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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성화와 존 바바토스의 관능적 만남을 담은 코스모폴리탄 5월호 인터뷰 전문과 화보

서늘하지만 온기가 서린, 매혹적이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역설적으로 충돌하는 몽타주의 향연이 한 지점에서 만났을 때.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빠져드는 에이티즈 성화.

프로필 by 전수연 2025.05.01

사실 행복은 감사한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은 금방 사라져요.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해요.

티셔츠 5만5천9백원 Zara. 이너 슬리브리스 톱 가격미정 N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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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산 EDT 13만2천원 John Varvatos

묵직한 자태만으로도 존 바바토스의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티산. 브랜드의 명품 공예 방식으로 제작된 등나무 소재 보틀 안에는 상큼한 시트러스와 따스한 우디 향이 어우러져 있다. 성화의 주변을 감싸는 프레시한 향이 깨끗한 남성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얼마 전에 생일이었죠? 갖고 싶던 선물은 받았나요?

전에 백화점에서 우연히 본 조명이 있었는데 ‘내돈내산’ 하기엔 가격이 꽤 비쌌어요. 생일 때 누군가 선물로 주면 좋겠다 싶었죠.(웃음) 대표님과 멤버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생일에 딱 선물해주셨어요. 침대 머리맡에 세워둘 계획이에요.


대표님과 멤버들이 돈을 합칠 정도로 비싼 조명이었나 봐요.(웃음)

그렇다기보다는, 저희 멤버 수가 많다 보니 형평성을 위해서요.(웃음) 모든 멤버의 생일 선물을 다 그 조명 가격으로 챙겨주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잖아요.


에이티즈 맏형다운 면모네요. 외모는 전형적인 냉미남 스타일인데 그 속은 따스한 게 성화 씨의 매력이기도 하죠.

제 추구미기도 해요. 보다시피 옷도 블랙, 실버, 가죽을 좋아하고, 슬림한 실루엣을 선호하죠. 근데 실제 성격은 빈틈도 많고 은근히 허당끼도 있어요.(웃음)


솔직해서 좋네요. 존 바바토스 향수와 함께하는 오늘 화보 촬영 콘셉트도 성화 씨의 추구미 그 자체네요. 서늘하고 시크한. 향은 마음에 들었나요?

촬영을 앞두고 존 바바토스 향수를 모두 시향해봤어요. ‘아티산’과 ‘아티산 블랙’이 가장 제 취향이었죠.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사진도 찍어둘 정도로요. 다 쓰면 또 사려고요. 제가 향에 굉장히 예민해서 평소에도 향수를 까다롭게 고르는 편인데 이 두 향수는 완전 취향 저격이었죠.


재킷 가격미정, 팬츠 가격미정, 부츠 1백15만원 모두 John Varvatos.

재킷 가격미정, 팬츠 가격미정, 부츠 1백15만원 모두 John Varvatos.

7월부터 인천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나서죠. 지금이 공백기라면 공백기인데, 무얼 하며 지내고 있나요?

이렇게 화보도 찍고, 이제는 습관이 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콘텐츠도 찍고 있죠. 수면 위로 드러나는 스케줄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에이티니(에이티즈 팬덤명)’도 궁금할 거예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팬분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있으니까요.


요즘 운동도 굉장히 열심히라고요.

지난 투어 때 의상에 노출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게 습관처럼 자리 잡았죠. 전에는 허리가 안 좋아서 도수 치료도 받고 그랬는데 운동하며 근육을 단련하니 통증이 거의 사라졌어요. 지금 몸 상태가 마음에 들어서 운동 루틴을 유지하려고 해요. 어제도 밤 12시에 스케줄이 끝났지만 곧바로 헬스장으로 갔어요.


좋은 습관이네요. 이번 투어에 대한 스포도 조금만 해주세요.

저희 에이티즈예요.(웃음) 이번 공연도 보러 오신다면 그 선택에 후회는 없으실 거예요. 아직 공연에 대한 구상이 다 짜여진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저희 멤버들과 저희 회사, 함께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스태프들을 믿고 있어서예요. 그리고 저희 역시 무대 위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죠.


에이티즈는 퍼포먼스의 귀재기도 하죠. 매번 했던 무대를 뛰어넘어야 된다는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오히려 그 부담감이 저에겐 기분 좋은 긴장감을 줘요. 그래서 늘 멋진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뛰어넘으려하기보단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죠.

재킷 38만원 Theballon.

재킷 38만원 Theballon.

아티산 블랙 EDT 13만2천원 John Varvatos

강렬하고 묵직한 향 뒤로 묻어나는 시크한 반전 매력. 기존 아티산에 우드, 진저, 레더 등의 남성적인 요소를 더해 완벽한 핏의 슈트를 입은 듯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블랙 슈트에서 영감을 받은 보틀도 인상적.


콘서트가 끝난 후 성화 씨는 어떤 모습인가요? 수많은 팬의 함성을 뒤로하고 백스테이지로 가면 공허한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해요.

공허한 감정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아요. 그보다는 잠이 잘 안 와요. 그래서 운동을 하거나 산, 우영과 모여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얼마 전엔 파리에서 패션쇼 런웨이 무대에 서기도 했잖아요. 평소 서던 무대와 달랐지만 멋지게 소화했죠. 어떤 도전이었나요?

고등학생 때 꿈이 모델이었는데 늘 상상만 하던 파리 패션쇼 무대에 섰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아요. 쇼에 서기로 결정되고 연습에 돌입했을 때는 다른 모델들 틈에서 저도 이질감 없는 완벽한 모델로 보이고 싶었죠. 그런데 첫 번째 워킹 수업을 듣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다른 모델들이랑 똑같이 보일 거면 브랜드 측에서 굳이 저를 섭외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 거죠. 그래서 저만의 개성을 살려보려고 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어요. 그래서 쇼가 끝나고 파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숙소로 돌아오는데 그때야말로 공허함이 몰려오더라고요.


그 공허한 감정을 어떻게 털어냈나요?

숙소 방에 테라스가 있었는데 거기 앉아서 파리 야경을 감상했어요. 오히려 그 공허한 마음을 즐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느덧 에이티즈가 데뷔한 지 벌써 8년 차예요. 여전히 어려운 게 있다면요?

에이티니를 생각하면 아직 어려운 게 많아요. 가까울수록 어렵다고 하잖아요. 가족처럼요. 그래서 음악적인 부분도 그렇고, 소통할 때도 어떤 걸 해야 팬분들이 좋아하고 만족할까 고민해요.


니트 베스트 가격미정 John Varvatos. 슬랙스 14만9천9백원, 슈즈 11만9천원 모두 Zara.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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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민과 고뇌를 통해 에이티즈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겠죠.

그럼요. 에이티니는 저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죠. 너무너무 힘들다가도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면 힘들었던 시간이 다 잊힐 정도예요.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거기서 전여빈 배우가 이런 대사를 해요. “내가 존재하는 공간이 내 몸보다 작게 느껴질 때가 있어. 내 몸을 으깨서 그 공간의 크기에 맞추고 다시 끼워 넣는 것처럼 아파. 그렇게 또 그 공간에서 빠듯하게 숨을 쉬고 그렇게 또 난 버텨야 해.” 저도 가끔 제가 살고 있는 공간이 작고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역시 저희에게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하면 금세 괜찮아지죠.


그런 사랑을 전 세계적으로 받고 있는 요즘이에요.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나요?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한 것 같아요.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국적도 문화도 인종도 다른 전 세계 팬분들이 저희를 알고 있다는 것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저희 공연을 보러 와준다는 것도 정말 초월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공연을 위해 비행기를 탈 때면 마음이 들뜨고 설레요. 그렇게 많이 탔는데도요.(웃음)


에이티즈의 무대를 보면 늘 긴장감이 감돌아요. 그만큼 퍼포먼스에 진심이고, 매번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주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나요?

제 열정에 불을 지피는 건 늘 멤버들이에요. 최근에 일본 뮤직 페스티벌인 <더 퍼포먼스>에서 무대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악에 받쳐 무대하는 멤버들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죠. 저도 더 열심히 해서 멤버들한테 동기부여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나중에 이 얘기를 하니 멤버들도 저를 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어 다행이었죠.


재킷 38만원 Theballon. 데님 팬츠, 반지,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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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분야로 발을 넓혀보고 싶어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퇴폐적인 거 좋아하니까 섹시한 악역도 해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또 최선을 다할 저인 걸 아니까 신중히 생각해봐야죠.


‘마리몬드’라는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반드시 올 행복’이라는 꽃말이 좋아서라고 했죠. 성화 씨는 지금 행복한가요?

요즘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행복이에요. 예전에는 행복이 되게 멀다고 느꼈거든요. ‘내가 언젠간 행복할 수 있을까, 이 길이 맞는 걸까, 내게 행복이 가당키나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도 제 곁에는 행복이 분명 있었거든요. 그걸 받아들일 줄 몰랐던 것 같아요. 여유도 부족했고, 성숙하지 못했죠.


대단히 거창한 걸 이뤄내야만 행복이 따라오는 건 아니니까요.

맞아요. 사실 행복은 감사한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작은 일에도 감사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은 금방 사라져요.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해요. 제 주변 사람들, 에이티니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Credit

  • Beauty Editor 전수연
  • Feature Editor 김미나
  • Photographer 신선혜
  • Hair 정다영
  • Makeup 이서하
  • Stylist 문승희
  • Assistant 조영희
  • Cooperation John Varvatos
  • Art Designer 변은지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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