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사실 아주 유명한 성(性) 다큐멘터리 맛집임. 솔직하고 대담한 성 관련 다큐 3

여성의 성적 쾌락에 대한 이야기는 왜 이렇게 숨겨져 왔을까? <쾌락의 원리>는 제목 그대로, ‘여성이 성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원리’에 집중한다. 사회가 어떻게 여성의 쾌락을 억압해왔는지, 왜 남녀 간에 성적 만족도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오르가슴을 포함한 여성의 성 반응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준다. 성 과학자, 심리학자, 섹스 코치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등장해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는데, 내레이션을 맡은 코미디언 미셸 바우티우(Michelle Buteau)의 위트 있는 진행 덕분에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회차당 시간은 약 50분 내외다. ‘여성도 쾌락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작품.



인간이 섹스를 하는 진짜 이유는 번식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을까? 왜 어떤 사람에게 끌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끌리지 않을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던 성에 대한 궁금증을 ‘진짜’로 해결해주는 다큐멘터리. 단순한 성교육 수준을 넘어서, 우리가 왜 특정한 섹스 판타지를 꿈꾸는지, 오르가슴의 생물학적 의미는 무엇인지, 피임 기술은 얼마나 발전했는지 등 총 다섯 챕터에 걸쳐 다룬다. 한 편당 20분 내외로 짧고 굵게 몰입하기 좋은 편. 성을 생물학, 인문학, 역사적 시선으로 접근하는 진또배기 성교육 지침서라 할 수 있겠다.



포르노 산업은 우리의 섹스를 어떻게 바꿨을까? 이 작품은 포르노 산업과 디지털 시대의 성문화를 조명한다. 포르노를 소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제작자와 배우, 데이팅 앱 사용자까지 등장하며, 포르노가 현실의 섹스와 연애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회차는 약 50분 내외로 현장 취재와 인터뷰로 이어진다. 특히 1화에서는 에로 영화를 연출하는 여성 감독의 이야기가 인상적인데, 기존의 포르노가 대체로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만들어졌다면, 여성 감독들은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욕망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포르노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한다. 포르노 산업의 이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성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고민하게 만드는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