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의 디자이너 도널놀런(Domhnall Nolan)는LGBTQ+를 위한 가구를 디자인했다. 대개의 섹스 퍼니쳐가시스 젠더들이 즐기는 섹스 포지션에 착안해 만들어졌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직접 해소한 것. 어떤 성적 지향점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라도 그들에게 맞는 체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맘껏 변형 가능한 6개의 모듈로 이뤄진 이 가구는 회전 후크와 체인을 이용해 고정해 더욱 견고하게 쓸 수 있다. 놀런은 검은색, 빨간색 등 강렬하고 공격적인 컬러를 사용하는 대신 복고풍 체육관에서 영감을 얻어 코냑 컬러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체어키(Chairie)
디자이너 카츠퍼모티카(Kacper Motyka)는 일반 가구로도 손색없는 미니멀한 섹스 퍼니쳐를 디자인했다. 인체가 가장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세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20세기의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3개의 원통형 실린더로 만들어진 이 가구는 섹스 자체의 행위보다는 관계의 깊이, 신체적 자극, 정신적 연결성을 모두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실린더 사이의 각도는 물론 실린더가 따뜻하도록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레드 앤 블루 체어(Red and Blue Chair)
다채로운 섹스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바스티안 부이즈(Bastiaan Buijs)는 전설적 디자인 가구인 게리트리트벨트의 ‘레드 앤 블루 체어'를 섹스 퍼니쳐로 재구현했다. 테마는 무려 BDSM. 부이스는 성적 금기를 새로운 맥락으로 해석하고, 더 밝은 분위기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20세기 초 네덜란드의 데 스틸 예술 운동의 주요 멤버였던 리트벨트는 예술가 몬드리안에게 영감을 받아 기본색을 사용하여 의자의 각 부분을 표시했던 것처럼, 부이스 또한 색을 팔걸이, 좌판, 등받이에 있는 가죽 끈에 적용했고 더욱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신체가 편안함을 느끼는 각도를 섬세하게 디자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