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미니스커트는 언제 처음 생긴거야? 미니스커트에 대한 모든 것!

미니스커트는 그저 여자의 다리를 드러내 관능미를 보여주기 위한 옷이 아니다. 여성의 자유를 상징하는 위대한 아이콘이다.

프로필 by 이병호 2024.04.05

HISTORY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미니스커트의 형태는 196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그렇다면 누구에 의해? “쿠레주가 맨 처음 미니스커트를 만들었을진 모르지만 당시엔 그 누구도 그것을 입지 않았어요. 미니스커트를 발명한 사람은 나도 쿠레주도 아닌, 킹스 로드 거리의 소녀들이에요.” 우리는 디자이너 메리 퀀트의 말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는 1964 S/S 오트 쿠튀르 런웨이를 통해 미니스커트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내가 미니스커트를 발명했어요. 메리 퀀트는 그저 그것을 상업화했을 뿐이죠.” 두 사람의 갑론을박에서도 알 수 있듯, 가장 처음 미니스커트를 만든 디자이너가 앙드레 쿠레주라면, 이것을 여자들이 입고 싶어 하는 아이템으로 처음 만들어 유행을 이끈 디자이너는 메리 퀀트다. 사실 메리 퀀트는 공식적으로 미니스커트를 출시한 1966년보다 훨씬 앞선 1950년대 중반부터 무릎이 드러나는 짧은 스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1962년에 이미 짧은 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런던 거리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당시 런던 킹스 로드에 위치한 메리 퀀트의 부티크 ‘바자(Bazaar)’는 보통의 젊은 여성들을 위한 옷을 판매하고 있었다. “부티크로 향하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가 만든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유롭게 달리는 걸 좋아했어요.” 메리 퀀트의 이 말에서 미니스커트가 지닌 페미니즘 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 미니스커트는 여성의 몸에 자유를 선사했다. 사실 스커트의 길이와 페미니즘의 상관관계는 1920년대부터 시작됐다. 바닥에 질질 끌리는 기나긴 스커트의 길이를 발목 위까지 끌어 올린 코코 샤넬의 리틀 블랙 드레스(LBD)가 그 시작이다. 그리고 발목 위로 올라온 스커트의 길이가 무릎 위로 올라오기까지 무려 40년의 세월이 더 필요했다. 과거 에디터는 LBD는 사회의 편견에 맞선 용감하고 평등하며 민주적인 옷, 여성을 해방시킨 옷이라 말한 바 있다. LBD가 여성을 해방시켰다면, 미니스커트는 여성에게 더 큰 자유를 선사했다. 1960년대에 무릎을 드러낸다는 것은 여자들에겐 많은 용기를 요구했다. 심지어 코코 샤넬마저 무릎을 드러내는 미니스커트를 아름답지 않다고 비난했으니까. ‘도덕성을 싹둑 잘라낸 옷’이란 부정적 평가를 받던 미니스커트는 오히려 젊은 여성들에게 투쟁의 의지를 불러 일으켰다. 1966년 영국에선 미니스커트 보호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심지어 우리 나라에선 미니스커트 단속법까지 생겼다. 하지만 그 무엇도 미니스커트를 향한 여자들의 열망을 막을 순 없었다.

1965 s/s CourrÈges 1967 Mary quant 1966 Miniskirt advocates 2022 s/s miu miu
지난 2022 S/S 시즌 긴 스커트를 가위로 싹둑 자른 것같이 보이는(메리 퀀트가 미우치아의 작업 과정을 지켜봤다면 분명히 박수를 치며 웃었을 것이다!) 마이크로 미니스커트를 런웨이에 올린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 또한 젊은 시절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었다.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1960년대 이탈리아 공산당원이자 여성 연맹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이브 생로랑과 쿠레주의 미니스커트를 입고 페미니즘 시위에 참여했는데, 신문을 통해 이 모습이 이탈리아 전역에 공개돼 국민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 “여성의 독립과 자유는 늘 제 삶과 작업의 주제죠. 스커트는 여성을 허리 아래를 자유롭게 하는 하나의 비행기예요.“ 일흔이 넘은 오늘날까지 스커트를 즐겨 입고 또 즐겨 디자인하는 미우치아 프라다에 의해 스커트는 오늘날 프라다 하우스를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메리 퀀트와 미우치아 프라다는 미니스커트를 상징하는 디자이너이자 동시에 패션 아이콘이기도. 그렇다면 또 다른 패션 아이콘들은 누가 있을까? 가장 먼저, 1966년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스타덤에 오른 모델 트위기는 미니스커트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일등공신이다. 그는 미니스커트와 미니드레스를 즐겨 입으며 1960년대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트위기처럼 작은 키를 가진 케이트 모스 또한 1990년대부터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었다. 그의 룩은 지금 봐도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2000년대엔 알렉사 청이 있다. 당시 런던의 잇 걸로 불리며 그의 미니스커트 룩이 많은 화제에 올랐다. 그리고 최근엔? 올리비아 로드리고! 백악관 행사에도 샤넬의 미니스커트 슈트를 입고 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 미니스커트가 지닌 청춘의 이미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Twiggy in 1966 Kate moss in 1995 Alexa chung in 2009 Olivia rodrigo in 2021

FROM THE RUNWAY

지난 2022 S/S 시즌, 미우치아 프라다가 쏘아 올린 미니스커트 열풍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된다. 미우치아는 스포티 터치가 더해진 플레어 미니스커트에 폴로셔츠를 믹스매치한 감각적인 룩을 제안했고, 구찌 하우스에서의 데뷔 컬렉션을 선보인 사바토 데 사르노는 미니스커트와 1960년대풍의 미니드레스로 ‘미니의 시대’를 다시금 선포했다. 생 로랑 시절부터 미니스커트를 즐겨 디자인해온 셀린느의 에디 슬리먼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레오파드와 타탄체크 그리고 블랙 레더 소재로 톰보이와 프레피 무드의 매력적인 미니스커트 룩을 선보였다. 무릎 노출을 꺼렸던 코코 샤넬과 달리 1980년대부터 샤넬 걸들에게 미니스커트 트위드 슈트를 입혀온 칼 라거펠트의 계보를 잇는 버지니 비아르는 동시대의 레이디들을 위한 미니스커트 슈트를 디자인했다. 마린 세르의 카고 미니스커트는 스트리트 룩을 즐기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 처음 미니스커트를 선보인 쿠레주 하우스의 니콜라 디 펠리체가 선보인 다양한 미니스커트도 이번 시즌의 여심을 자극할 준비를 마쳤다.

Chanel

Chanel

CourrÈges

CourrÈges

Gucci

Gucci

Celine

Celine

Marine serre

Marine serre


HOW TO WEAR?

그렇다면 미니스커트를 어떻게 입어야 할까? 그 답은 헤일리 비버에게서 얻을 수 있다. 헤일리 비버는 지금 이 순간 미니스커트를 가장 사랑하는, 또 가장 매력적으로 입는 패션 아이콘이다. 다채로운 상의와 미니스커트를 자유롭게 매치하고, 하이힐보다는 로퍼나 스니커즈와 같은 낮은 굽에 즐겨 입는 게 핵심 포인트다. 여성에게 자유를 선사한 미니스커트를 보다 편안한 슈즈와 매치하는 것이 더 옳을 테니! 젊어진다면 미니스커트를 다시 입고 싶다는 어느 배우의 말이 기억난다. 하지만 미니스커트는 그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7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미니스커트를 입는 가수 윤복희와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쿨한가! 여성의 자유를 상징하는 미니스커트엔 그 어떠한 제약도, 제한도 없다. 이번 시즌, 그저 입고 싶은 대로 미니스커트를 마음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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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이병호
  • photo by imaxtree.com(런웨이) getty images(Alarmy 셀렙)
  • art designer 진남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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