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채널에 ‘고민스러운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란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한 엄정화. 친한 동생과 술 한 잔 하는 분위기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 엄정화가 애정하는 캐릭터
〈싱글즈〉(2003) 동미
」 “그때는 동미처럼 독립적인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때였어. 서른이 될 즈음인데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결심하잖아)? 그리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성격.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결단력이나 용기, 당당함이 좋았어. 그래서 〈싱글즈〉 동미를 동경하고 사랑했던 관객들이 많았지.”
「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2) 연희
」 “발칙하고, 도발적이고, 자기 인생을 결정할 수 있고, 결국은 사랑을 찾아가는 게 좋았어. 〈결혼은 미친 짓이다〉 촬영할 때만 해도 여자들 결혼이 되게 일렀다? 스물여섯 일곱에는 벌써 ‘노처녀’ 소리를 들었단 말이야. 사실 말이 안 되지. 나는 지금이 정상이라고 봐. (중략) 나는 지금 세대가 이때 결혼하지 않으면 노처녀다 얘길 듣지 않는 세대가 되어서 좋아.”
“없어, 절대로. 난 지금 내가 좋아. 언제 태어나도 이 삶을 선택할 것 같아. 그런데 만약 일적인 부분이나 영혼을 서로 충족시켜주는 소울메이트 같은,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상대를 만난다면 결혼할 거 같아.”
“나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한 번도 든 적이 없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았고, 결혼 때문에 그 일을 하지 못하는 건 너무 싫었어. 내가 살았던 시대는 (웃음) 결혼이 내가 좋아하는 꿈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됐어. 여자 가수, 특히 나처럼 섹시미를 가지고 있는 가수는 (웃음)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나서 무대에 올라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때야. 연기도 결혼을 하고 나면 ‘어떤 사람의 여자’로 한 꺼풀 씌워져서 배역이 한정적이라고 느꼈어.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지. 그래서 너무 좋다고 생각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기에 맞추지 말고 자신의 인생 시기에 맞추는 게 좋은 것 같아. 나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