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배우' 남지현, 지치지 않고 매 순간 충실할 수 있는 원동력은!?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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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배우' 남지현, 지치지 않고 매 순간 충실할 수 있는 원동력은!?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뒤를 돌아보지도, 앞을 내다보지도 않는 배우 남지현의 오늘.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9.27
 
촬영일 기준으로 내일이 〈작은 아씨들〉 첫 방송이네요. 첫 방송을 앞두곤 어떤 기분이 들어요?
첫 방송이나 마지막 방송에 크게 동요되는 편은 아닌데 이번 드라마는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 전까지는 완성된 편집본을 궁금해하는 감정이 앞섰다면 지금은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설레고 기대가 많이 돼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네요.
앞으로 이런 팀을 쉽게 만나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김희원 감독님, 정서경 작가님,  배우분들, 그 외에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스태프분들까지 모든 게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덕분에 현장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그래서 보여드리는 것에 겁이 없나 싶기도 해요.(웃음)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이고, 지금의 감정 또한 흔치 않으니까 기쁘게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가져보려고요.
 
니트 톱 36만8천원 렉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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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이고 사명감 투철한 기자 ‘오인경’ 역할을 맡았어요. 굉장히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들었는데, 캐릭터 해석은 어떻게 했나요?
‘인경’이라는 캐릭터는 몇 가지 키워드로 정의하기 어려워요. 일에 있어서는 열정적이지만, 생각이 많은 인물이라 단순히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없죠. 스토리도 초반엔 여러 사건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한 가지 축을 가지고 파고들기 시작해요. ‘각각의 사건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이걸 어떻게 연기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확신을 얻었던 대화가 있었어요?
‘인경’은 한 사건을 끈질기게 끝까지 쫓아가요. 그런 대사도 나와요. “언니, 나 이 기사 쓰지 못하면 죽을 것 같아.” 그런 ‘인경’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쫓아갈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현직 기자님께 리포팅 수업을 받으며 이 얘길, 했었는데, 기자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그렇게 끈질긴 사람들이 기자를 하는 것 같다고요. ‘인경’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게 해소되는 순간이었어요.
 
지현 씨와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디지털 영상을 촬영하면서 그랬죠. 하나를 시작하면 꾸준히 하는 스타일이라고.
그러네요! 그런데 저는 ‘인경’만큼 끈질기지는 못한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더 이해가 안 됐던 것 같고요. 꾸준한 것까지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인데, 그게 과연 끈질김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실제로 작가님이 기자를 준비하셨었대요. 수업을 해주신 기자님도 대본을 보면서 작가님이 기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런 지점들이 ‘인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슬리브리스 톱 1백30만원, 엠브로이더리 스커트 3백55만원 모두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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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와의 작업은 어땠어요?
저는 현장에서 감독님과 논의하고 감독님이 주시는 디렉션에 맞춰 연기를 하는 스타일이에요. 정말 답을 모르겠을 때 작가님을 찾아가는 편이라 작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어요.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작가님이 ‘인경’에게 질문 세례를 받을 거라 각오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질문이 없어 ‘괜찮나?’ 싶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해명했죠.(웃음)
 
해명은 성공적이었어요?
잘됐는지는 모르겠어요.(웃음) 그래도 ‘오인주’(김고은)와 함께하는 장면에선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더 자매처럼 보였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인경’이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게 ‘인주’ 앞일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역시 캐치해주시더라고요. 원래 의도보다 풍부해졌다는 피드백을 들으면 너무 감사하죠.
 
재킷, 슬리브리스 톱, 데님 팬츠 모두 가격미정 셀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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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동시대 청년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정서경 작가의 인터뷰를 봤어요. 20대 남지현의 청년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대학교에 진학하고, 성인 연기로 넘어갈 때 덜컥 겁이 났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입시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는데, 대학교에 들어가보니 모든 게 개인적인 일이 되더라고요. 각자의 선택도 달라지고, 그 선택은 보장되지 않은 길이기도 하니 부담이 됐어요. 연기를 일찍 시작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남아 있는 사람일까?’ 하는 고민이 컸어요. 저에게는 그게 중요하거든요. 지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하지만 고민을 안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룰 수 있는 목표를 하나씩 세우기 시작했어요. 1번 목표는 ‘대학교 졸업을 무사히 하는 것’. 일을 병행했지만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졸업할 즈음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구나 싶어 후련했어요.
 
한 챕터를 끝낸 것 같은 느낌이네요.
졸업하고 나니까 자유로운 세상이 펼쳐졌어요. ‘내 삶을 온전히 내가 가꾼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거든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늘 의무감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인생은 끝이 없겠구나’였어요. 의지만 있다면 내가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것이 끝도 없이 늘어날 테니 지루해질 틈이 없죠.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아직은 겁나지 않아요.
 
셔츠 34만8천원, 팬츠 36만8천원 모두 렉토. 슈즈 가격미정 찰스앤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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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충실하기 때문 아닐까요? 적어도 미련은 남지 않을 테니까.
맞아요. 지금 나에게 뭐가 가장 중요한지,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의식하려고 해요. 미래를 막연히 상상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돼요. 일을 어린 나이에 시작하다 보니까 사회생활에서 나이가 주는 의미 같은 것도 많이 느껴오지 않았나 싶어요.
 
현실적인 사람이네요.
일을 대하는 저만의 방식이기도 한데요, 모든 게 끝났을 때를 생각하면서 지금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일하다 보면 마음대로 안 풀리는 순간이 오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다 끝나고 이 순간을 돌아봤을 때를 생각하면서 버텨요. 그럼 힘이 나기도 하고, 답답했던 게 풀리기도 해요.
 
스스로에게도 엄격한 편이고요?
그것도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일에 있어서는. 대중이 보내주는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장면에서 내가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지는 나만 알고 있으니까 스스로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봐요. 잘한 것보다는 부족한 것을 더 유심히 봐야 하고.
 
블레이저 42만3천원, 셔츠 17만3천원, 팬츠 29만8천원 모두 가브리엘리. 슈즈 12만9천원 뉴발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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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S죠?
네! 저는 N이 될 수 없는 S예요.(웃음)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동력은 어디서 나와요?
주변에 좋은 분이 많은 덕분이에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나?’ 그럴 때마다 주변 분들이 걱정을 덜어주세요. 그게 쌓여 저를 다독이는 힘으로 남는 것 같아요. 결국 일을 풀어나가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고요. 작품이나 캐릭터를 고르는 것도요.
 
남지현이라는 이름 앞에 많이 붙는 수식어 중 하나가 ‘작품 보는 눈이 좋은 배우’기도 하죠.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는 목표는 있지만, ‘이 장르 끝났으니까 다음엔 저 장르’ 이런 식으로 의도하진 않아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고 해도 작품의 선택을 받아야 할 수 있으니 오로지 저에게 달려 있는 것도 아닐 테고요. 제게 들어온 작품 중에서 전과는 다른 모습을 가진 캐릭터, 그중에서도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그래서 조금씩 다양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수식어가 저는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켜가고 싶어요.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는군요.
저 혼자 만든 수식어는 아니라고 생각해 부담스럽진 않아요. 오히려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수식어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공부할 것이 많아지게 될 텐데, 저는 그게 좋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게 되죠.
 
셔츠 34만8천원 렉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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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때부터 배우로 살아온 시간이 단련해준 걸까요? 직업에 대한 책임 의식 같은.
무의식에서 피어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렸을 때의 기억은 순간순간 장면으로만 남아 있는데,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기 싫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대요. 그때의 저에겐 싫다는 선택지가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어요. 생존 본능처럼 칭찬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일한다는 건 나의 의지가 크게 작용하는 건 아니기도 하니까요. 스스로 배우라는 걸 자각한 순간에 혼란은 없었어요?
그게 성인 연기로 넘어가는 시점이었어요. 앞으로 연기를 평생 할 텐데 어떻게 해야 즐겁게 할 수 있을지 혼란스러웠어요. 답을 찾았던 건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주말 드라마를 하면서였어요. 30년 이상 연기를 해오신 선배님들을 보면서 내가 쓸데없는 고민을 했다는 걸 깨달았죠. 경력이 오래돼도 얼마든지 즐겁게 할 수 있는데 겁을 먹고 있었던 거예요.
 
가죽 드레스 5백90만원 로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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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행복을 느끼는 일은 뭐예요?
요즘 쉬는 날엔 거의 운동만 해요. 최소한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시작했는데, 체력도 좋아졌고 생활 패턴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쉬는 날에도 그 정도 에너지를 써야 피곤하지 않더라고요.
 
촬영은 막바지라고요. 촬영이 끝나면 뭘 가장 하고 싶어요?
다시 일상의 패턴을 찾아가겠죠? 먼저 운동하는 날을 규칙적으로 정해두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찾을 것 같아요.
 
그건 결국 쉬는 게 아닌데요?
그게 저에게는 휴식인가 봐요. 아, 추워지면 친구들과 캠핑 가기로 했어요. 가서 좀 더 생각해볼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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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Editor 천일홍
    Photographer 강혜원
    Stylist 고윤진
    Hair 채수훈
    Makeup 곽혜령
    Assistant 김미나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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