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크로스핏 박스 '샤크짐'의 공동 대표 샤크 & 에리카 코치. 두 사람이 함께 쓴 운동 에세이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는 몸의 외형을 가꾸는 데 초점을 맞춘 '여성 운동'에 반기를 든다. 그나저나 누구에게 근력을 떼인 걸까? 이 책은 여성은 마를수록 아름답다고, 운동은 남성만의 필드라고 여기는 세상에 근력을 "떼어 먹혔다" 말한다.
사회란 한 방향으로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분명 개선되는 중이지만 예전보다 더 나빠진 면도 있다. 한쪽에선 탈코르셋 운동이 일어남과 동시에 다른 한쪽에선 '먹토'와 씹뱉'이 유행인 것처럼. (...) 비슷하게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내 또래가 '마름'으로써 인기를 얻고 유명해지는 것을 실기간으로 목격한다면, 그것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p78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몸은 내가 원하는 몸과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그게 마음에 안 들었고 창피했다. 그래서 계속 포기해왔던 것 같다. 헬스든, 복싱이든, 춤이든. (...) 다른 운동을 쉽게 포기하고 빠르게 그만두는 이유를 정확히 몰랐듯, 내가 유독 크로스핏에 몰두하게 된 이유도 정확히 몰랐었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되니 이거였구나 싶었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그리고 자유로움. p144
"언니 요즘 왜 운동해요? 언니 말랐는데." 그 언니는 이제 대학원에 진학할 준비를 하는데 공부할 체력이 부족해서 운동을 한다고 대답해줬다. 그 대답은 나의 의문을 전혀 해소해주지 못했다. 우문에 현답을 줬는데 너무나 우매해서 그 현명한 대답을 받아먹지도 못한 것이다. 나의 새로운 의문은 이거였다. '공부랑 운동이랑 무슨 상관이지? p145
나는 특히 불합리한 상황을 견뎌야 할 때 덕을 많이 많다. 내가 저 새끼를 당장 패 죽일 수도 있지만 특별히 한 번 참아준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상대가 지랄 맞아도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팰 힘이 없어서 억지로 참는 것과 문화 시민으로서 (그리고 법치국가 국민으로서) 자제하는 것은 심리적 스탠스에 크나큰 차이가 있다. 내가 타고난 게 소인배여도 후천적으로 대인배가 될 수 있다. 넓은 마음은 넓은 어깨가 만든다. p200
▶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