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Jeep Renegade 
지프 레니게이드
‘근엄큐티’란 말을 우리 집 강아지나 남친 말고 자동차에도 붙일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지프 레니게이드다. 레니게이드는 80여 년 역사의 4륜구동, SUV 원조 가문 ‘지프’의 막내로 2015년 태어났다. 모두 특전사 출신처럼 우락부락, 한터프 하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탄탄한 사각형 몸매에 스위트한 매력을 지녀 출시 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간 시즌 한정판과 2019년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지난해 연간 최다 대수인 2708대를 판매해 2019년 대비 46% 이상 성장한 것도 레니게이드의 와우 포인트 중 하나(한국 기준). 그렇다. 레니게이드는 계속 역주행 중이다. 차트 역주행으로 뜨는 아이돌 그룹도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데 이게 머선일? 지프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역주행의 주역은 바로 젊은 여성 운전자들! 실구매자의 42%가 20~30대이며, 약 60%가 여성이라는 놀라운 결과는 여전히 남초 사회인 자동차업계 안팎을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79년 만에 발표한 최초의 콤팩트 카에 예상치 못한 여성들의 환호가 쏟아진 것. 이에 지프가 부응하지 않을 수 없다. 레니게이드는 다음 달, 1.3리터 가솔린엔진을 품은 2022년형 새 모델을 내놓는다. 인기가 검증된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되 엔진 배기량만 요즘 MZ세대 운전자들의 합리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운사이징한 것. 1.3리터 엔진이어도 소형 SUV 체급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한 터보 엔진이다. 이는 전보다 가벼운 운전감은 물론, 좋은 연비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미도 된다. ‘맞서는 자(renegade)’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레니게이드의 콘셉트는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다. 고루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을 위한 차랄까? 마치 추진력 좋은 연하 남친 느낌. 실제로 레니게이드는 단단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외모에 너른 배려심을 지닌 연하남을 닮았다. 당당한 직사각 어깨와 적당한 근육이 느껴지는 보디라인도 설레는 포인트다.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소재의 시트에 앉으면 특별한 설명서가 필요 없을 만큼 직관적인 조작 버튼과 동글동글한 디자인 디테일이 눈에 들어온다. 2:4:2 폴딩 시트인 뒷좌석 등받이를 접어 트렁크 안까지 밀어 넣으면 스키나 스킨스쿠버 장비 등 웬만한 레저 장비는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차체가 높은 SUV에 완전한 4륜구동 차를 타면서 일반 도심 도로에서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기대하긴 힘들다. 그런데 레니게이드는 예외다. 중소형 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6단 자동변속기 대신 더 섬세한 9단 자동변속기가 동급 최초로 들어갔다. 기어 앞쪽의 동그란 다이얼, 지프 셀렉-터레인의 오토·스노·샌드·머드 모드를 적용하면 질척한 산길이든 바닷가든 내 실력보다 나은 주행 모드를 선사한다. 결국 새 차 후보에 레니게이드가 있다면 컬러 선택이 가장 고민일 터. 눈부신 네온 컬러 ‘솔라 옐로우’, 한여름 코럴 매니큐어가 생각나는 ‘오마하 오렌지’, 당장 무슨 보드라도 싣고 떠나야 할 것 같은 ‘알핀 화이트’와 ‘시에라 블루’ 등 개성 뚜렷한 11가지 컬러가 주는 선택의 즐거움은 덤이다. 곧 나올 1.3 트림 가격은 4천만원대.
 
숨은 디자인 아이콘 찾기
앞 유리 구석과 차 앞면 그릴 아래쪽에 지프의 전신인 윌리스(Willys) 아이콘을, 뒷유리에는 북미권 전설 속 생명체 빅풋(Bigfoot)의 발을 새겼다. 뒤쪽 테일 램프도 그냥 만든 게 아니다. 레니게이드의 상징인 X자 모양과 깨알 같은 세븐-슬롯 그릴 아이콘이 심어진 것.
 
일단 타자! 지프 카페 데이
지프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고객 참여형 시승 행사 ‘지프 카페 데이’를 전시장마다 열고 있다. 친구에게 연락해 함께 시승 일정을 잡자. 가면 선물도 주고 맛있는 간식도 준다. 게다가 레니게이드는 무려 80개월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월 최저 35만4천원으로 이 차를 가질 수 있다니 혹하지 않을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