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오직 새로운 인연을 만날 기회라고는 소개팅 그리고 데이트 앱 뿐. 곧 죽어도 소개팅은 싫다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그래, 데이트 앱 다 좋은데 유경험자 언니들이 프로필 파악 팁만 알려줄게! 무한 스와이프를 돌릴 여러분의 손가락은 소중하니까.
누구냐, 넌? 프로필
어디 사는지,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 그런 게 궁금하다는 게 아니에요. 호구조사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데이트 앱 세계에서 프로필은 자신이 누군지 설명하는 동시에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죠. 그런데, 이 프로필에 자신에 대한 소개 대신 다정함(을 가장한 오글거림) 가득한 글귀나 명언을 적어둔 이들이 있어요. 너무 빤히 보이죠. 그 어떤 고민이나 정성 없이 오직 멋있어 보이고 싶다는 기대와 일념 하나로 작성한 글귀들이요. 가장 최악은 그 어떤 정보도 없이 FWB(Friends With Benefit)과 같은 의도가 투명한 용어만 적어놓은 프로필이에요. 설령 파트너를 찾는다고 해도 이런 상대에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왜냐구요?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니까요! 저 용어 하나만 보고 ‘오, 나와 의도가 같네!’하며 반갑게 매칭을 시도할 여자가 과연 있을까요? 아, 그 반대로 대신 프로필에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연동해놓은 이라면 좀 신뢰도가 올라가는 편이죠. HWM /
30세 속 보인다, 속 보여! 사진
내 취향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이전에 저는 프로필 사진의 배경과 상황(?)을 봐요. 우선 상의를 탈의한 채 찍은 셀카를 찍은 프로필 이미지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넘기죠. 몸이 좋고 안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초면에 오직 ‘몸’으로 자신을 어필한다는 게 그리 믿음직스럽지 않아서예요. 비슷한 맥락에서 얼굴 사진이 아닌 비싼 외제차 핸들을 잡고 있는 사진이라던가, 고가의 시계, 옷 등만을 강조해서 찍은 사진도 조용히 넘기는 편이죠. 이유는 같아요. 몸이든 돈이든 혹은 다른 것이든, 하나만 강조해서 과시할수록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거든요. 친구를 사귈 때랑 똑같은 것 같아요. 돈이 많거나 몸이 좋아서 친해지고 싶은 게 아니잖아요? 취향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하고. 이게 1순위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프로필을 보면 순서가 역전된 느낌이 들어 피하게 되죠. TSD /
29세 여기 인스타그램 인가요?
정말 드물게 갑자기 음식 사진이나 풍경 사진, 반려동물 사진만 올려놓은 프로필들이 있어요. 물론 인물이 함께 어우러진 사진이야 문제가 없죠. 올려놓은 여러 사진 중에 한두 장 정도가 이렇다고 해도 문제 될 게 없고요. 다만, 사진이 한 장뿐인데 이런 사진이다? 혹은 올린 모든 사진이 이런 식이다? 머리에 물음표가 생기죠. ‘이 사람은 데이트 앱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하러 온 건가?’하는 의문이요. 취향을 밝히는 것이야 좋지만, 그 어떤 매력도 느낄 수가 없죠. 프로필 텍스트에 충분히 밝힐 수 있는 정보를 인물 사진 대신 대체했다는 건… 어딘가 찝찝하기도 하고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강해 보여서요. JNH /
27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