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석이 시트콤, 아니 B급 감성의 미원 광고를 어떻게 찍었길래 이 난리야?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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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석이 시트콤, 아니 B급 감성의 미원 광고를 어떻게 찍었길래 이 난리야?

까다로운 젠지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인싸 재질 광고들! 2003년 애니콜 광고를 오마주한 갤럭시 Z 홍보 영상부터 장안의 화제였던 미원·빙그레 광고까지. 지금 흥행하는 광고의 제작 비화를 광고 회사 직원들에게 직접 들었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1.10.31
 
지금 가장 핫한 광고 회사 ‘스튜디오좋’의 남우리·송재원 대표는 광고를 만들 때 브랜드의 지향점을 표현하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SNS에서의 파급력과 구전 효과라고 말한다. B급 감성을 잘 살리면서도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 그들 광고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튜디오좋’은 젠지세대가 좋아하는 광고를 만들기로 유명해요. 최근 장안의 화제였던 홈플러스 더클럽 인스타그램과 미원·빙그레 광고도 제작했죠. 젠지들의 감성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제 나이가 밀레니얼에 속하는데 늘 젠지처럼 살기 위해 노력해요. 남들이 좋아하는 것, 지금 유행하는 것을 좇기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열정적으로 ‘덕질’하는 게 젠지의 특징이라 생각하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것 없이 그냥 사는 삶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홈플러스 더클럽 인스타그램을 운영할 때 인스타그래머의 어떤 성향을 가장 염두에 뒀나요?
인스타그램 유저의 다양한 일상에 초점을 맞췄어요. 사람들이 소비를 하는 이유 역시 정말 다채롭기에, 제품 하나하나에 서로 다른 스토리텔링을 부여하는 데 집중했죠.


 
실제 경험담을 활용하기도 했나요?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해야 했던 만큼 저 외에도 많은 기획자가 해당 계정에 참여했는데요, 제 경험이 담긴 게시물 중 가장 대표적인 건 달걀과 임신 테스트기 게시물이에요. 달걀의 경우 사회 초년생 때 느꼈던 감정을 달걀의 익힘 정도에 따라 표현하려 했고, 임신 테스트기는 당시 회사에서 임신을 해본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웃음) 꼭 제가 써야 된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미원 광고 기획 비하인드도 궁금해요.
조연이라는 키워드와 BGM은 첫 회의 당시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너무 완벽해서 수정할 것도 없이 바로 기획안을 디벨롭했어요. 광고주들과 논의 후 이 아이디어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최고의 배우를 모셨는데 그게 김지석 배우였고요. 반대 의견은 없었습니다. 광고주와 저희 회사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초기 기획안에서 큰 수정 사항 없이 촬영까지 마쳤어요.
 
 
광고의 인기를 가장 실감했던 SNS 플랫폼은 뭔가요?
단연 빙그레 인스타그램 계정입니다. 트위터와 유머 커뮤니티에 빙그레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나가는 것을 보며, 정말 좋은 아이디어는 플랫폼의 한계와 경계를 허문다는 걸 실감했어요.
 

 

B급·Y2K·비건 콘셉트까지 웃기고, 멋있고 다 한 요즘 광고 6선.

 

대상그룹 미원 광고 

한 걸음 뒤엔 항상 내가 있었는데
미원 65주년 광고는 ‘완성도 높은 B급 광고’라는 역설을 남겼다. 요리의 숨은 조연이라는 미원의 아이덴티티를 재치 있게 반영한 스토리텔링과 김지석 배우, ‘인형의 꿈’ BGM까지 3박자가 퍼즐처럼 맞아떨어진 것. 광고를 만든 ‘스튜디오좋’의 남우리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테마곡 ‘인형의 꿈’을 열창하고, 무더위에 10kg 가까이 되는 미원 옷을 입고 열연을 펼친 김지석 배우에게 직접 고마움을 표하기도. 4분이 넘는 이 유튜브 영상은 현재 조회 수 450만을 넘긴 상태.

 
 

삼성전자×제일기획 갤럭시 Z 폴드3 CF 오마주

광고도 Y2K 열풍!
2PM 준호와 오마이걸 승희가 2003년 출시된 애니콜 휴대폰 광고를 오마주한 이 영상은 갤럭시 Z 신제품 홍보를 위해 개설된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리얼 마케팅 쇼 프로젝트Z’ 채널에 공개됐다. 2003년 당시 애니콜 캠코더폰의 모델이었던 이효리와 이서진의 의상부터 춤, 포즈까지 똑같이 따라 해 밀레니엄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 이 광고가 오마주라는 사실을 아예 몰랐다는 Z세대가 등장하며 소위 ‘현타’를 느낀 M세대가 많았다고.
 
 

〈은혼 더 파이널〉 지하철 역사 광고 

은혼이 은혼했다!
가운데 생긴 여백의 문구가 웃음을 유발한다. 해당 광고를 기획한 ‘SMG홀딩스’의 김홍기 담당자는 “이미지를 받았는데 사이즈가 광고가 들어갈 프레임에 맞지 않았다. 애매하게 남은 공백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다 영화 톤에 맞는 카피를 생각해냈다”며 웃픈 후일담을 털어놨다. 덕분에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선 “은혼이 은혼했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중. 〈은혼〉을 잘 모르는 이들은 “은혼이 대체 뭐 하는 영화냐”라는 장난 섞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D.P.〉 옥외광고 

탈영병을 ‘무사히’ 데려와라!
오리지널 시리즈 〈D.P.〉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월리를 찾아라’를 패러디한 ‘탈영병을 찾아라’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울시 지하철 역사와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광고판에서 탈영병을 찾아 #넷플릭스디피 혹은 #NetflixDP 해시태그를 걸어 제보하면 미션 완료. 지하철 대기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줄 뿐 아니라 깨알 같은 일러스트 작업물로 재미를 선사하고, 군대 D.P.조에 대해 모르는 이들에겐 드라마를 설명해주기도 하는 더없이 좋은 마케팅이었다는 게 세간의 평.

 
 

와이즐리 면도기 신제품 마케팅 

악플 주고 선물 받은 사람 누구?
신제품 와이즐리 프로를 론칭한 면도기 브랜드가 신박한 마케팅을 기획했다. 와이즐리 제품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남긴 이들에게 신제품 키트를 증정하는 캠페인을 벌인 것. 키트 패키지엔 고객이 남겼던 불평이 그대로 적혀 있고 “소개합니다. 00님의 아쉬움을 깨끗이 밀어낼 와이즐리의 새 면도날”이라는 카피를 덧붙여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당 키트를 받은 이들은 SNS에 ‘악플 패키지’를 인증했고 긍정적인 반응의 후기를 남겼다. 패키지마다 다른 악플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 화제가 됐다.

 
 

비건 뷰티 아떼 립밤 광고 & SK지크 제로 캠페인 

친환경 광고란 이런 것!
아떼는 자사의 철학을 알리기 위해 특별한 광고를 만들었다. 영상에 출연하는 고양이는 모두 CG로 제작됐는데, 동물실험뿐 아니라 다양한 상업적 용도로 소비되고 고통받는 동물이 줄어들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 있다. 비단 비건 브랜드뿐이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찐환경 SK지크 제로’ 캠페인에 사용된 광고 포스터와 이벤트 경품을 모두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해당 광고 영상 촬영에도 자가발전 조명 사용과 2014년 영상을 재사용하는 등 친환경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Keyword

Credit

    assistant editor 김미나
    photo by Getty Images(메인)/스튜디오좋(빙그레)
    photo by 대상그룹 유튜브(미원)/ 삼성전자 유튜브(갤럭시 Z 폴드3)/
    photo by SMG홀딩스(<은혼 더 파이널>)
    photo by @yim-hae-seung0921(D.P.)
    photo by @dsun.2(와이즐리)/ 아떼(아떼)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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