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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명 작가 그림은 다 있다는 이건희 컬렉션

겸재 정선은 기본이요, 자코메티에 로스코까지. 이건희 컬렉션의 향후 행방은?

BY최예지2021.03.10
삼성 측의 의뢰로 진행된 이건희(1942~2020) 회장의 미술품 컬렉션 감정이 마무리 단계다. 감정 대상 미술품 숫자는 약 1만 2000점에 달하며 감정가 총합은 조 단위일 것으로 추정된다. 도자기 불화 등 한국 고미술품부터, 약 900점에 달하는 서양 현대미술품까지 컬렉션 품목은 전부 최고급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감정 절차 이후 이건희 회장 컬렉션의 행방은 판매와 기증 두 갈래로 나눠진다. 해외 경매에 출품하여 판매 수익으로 상속세를 충당하거나, 삼성문화재단 혹은 공공기관에 기증할 가능성이 있다.  고미술품의 경우 문화재보호법상 해외 반출이 막혀있어 국외로 반출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문제는 서양 미술품 컬렉션이다. 자코메티부터 로스코에 이르는 엄청난 컬렉션이 경매 시장에 출품돼 외국에 낙찰된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산세 및 상속세를 미술품으로 대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재 미술품 물납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문화유산의 해외 유출을 막고 이를 공공 자산화 해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문화재 미술품 물납제’ 도입에 대한 미술계의 요구도 거세다. 10여곳의 미술 단체는 “수집가의 열정과 희생으로 지켜낸 문화재나 작품 상당수가 재산 상속 과정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처분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물납제가 도입되면 개인이 보유한 문화재와 미술품이 국가 소유로 전환돼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품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문화재 미술품 물납제’의 향후 모델로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프랑스 피카소미술관 등을 제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피카소 판화 한 점 없는 대한민국 문화계의 서글픈 현실을 타개할 결정적 한 방이 등장할 지 ‘이건희 컬렉션’의 향후 행방에 국민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