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에밀리에게 배우는 여혐러 대처법

에밀리 인 파리로 인생을 배웠어요.

BY김혜미2020.10.26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top10 리스트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통통 튀는 에밀리의 패션, 다사다난한 그녀의 러브 라이프가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며 연신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더 주목할 점은 그녀가 고구마 백 개 먹은 듯 답답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고정관념과 맞서 싸우는 잔다르크 같은 캐릭터라는 점이다. 매 에피소드마다 시원하게 사이다를 들이붓는 참교육자 에밀리. 그녀가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에밀리만의 여혐러 대처법은 무엇이었는지 알아보자.  
 
Case 1 노관심남이 들이댈 때는 단칼에 거절할 것
이사 온 첫날, 에밀리는 부동산 중개인이 치근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집을 봤으니 이제 자신과 커피를 한잔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은 것. 에밀리는 남자친구가 있다며 단칼에 거절하지만 되돌아온 그의 대답은 “남자친구? 시카고에 있지 파리엔 없잖아요”였다. 황당한 그의 무개념 멘트에 그녀는 열쇠나 얼른 주고 가보라며 응수하고 상대방이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면?”이라며 질척대자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라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상대방이 끈덕지게 들이댈 땐 아니라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해 더 이상 귀찮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처하자. 못 알아듣는 것 같다면 인내심을 갖고 몇 번이고 반복해 거절 의사를 표하도록. 상대방이 알아들을 때까지 거절하는 것이 포인트다.
 
Case 2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에밀리는 회사에서 여성용품 관련 업무를 맡게 되고 리서치 차원에서 ‘질’이라는 단어를 검색한다. 그러다 여성의 질을 나타내는 단어 ‘vagin’에 남성형 관사 ‘le’가 붙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 그런지 이유를 프랑스인 여자 상사에게 묻자 돌아오는 답이 가관. “아마 여자가 가진 것을 남자가 소유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말도 안 되는 대답에 화가 난 에밀리는 그녀 나름대로 ‘질은 남자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SNS에 반박 포스팅을 올리고, 이게 소위 말하는 ‘어그로’를 끌며 영부인까지 트윗 하기에 이른다. 직장에서든 사회에서든 아닌 건 아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우리 모두 지녀야 할 덕목에 추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Case 3 불편한 건 못 참아!
에밀리는 회사의 고객인 향수 브랜드 광고 촬영 현장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여자 모델이 나체로 여러 남자들 사이를 걸어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광고가 불편했던 에밀리. 사람들에게 ‘이 상황이 불편한 건 나뿐이냐’며 진지하게 되묻고, 프랑스 남자인 광고주는 ‘모든 남자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 그게 여성이 꿈꾸는 삶이 아니냐’고 대답한다. 이때 에밀리는 ‘그것은 남성의 시선이지 여성의 시선이 아니라며 저 여자의 꿈에서라면 분명 옷을 입고 다리를 건넜을 것’이라며 당차게 반박한다. 덧붙여 여성 고객들로 하여금 이것이 섹시인지 성희롱인지 판단하도록 트위터에 폴을 올리자고 아이디어를 내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에밀리의 의견에 한 표를 던진다. 이에 광고주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사태가 일단락된다.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고 해서 무조건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며 당당하게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에밀리.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그녀의 태도 본받을만하지 않은가?
 
Case 4 당한 것은 두 배로 갚는다
에밀리의 직장 동료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서슴지 않는다. 프랑스어를 못한다고 대놓고 촌뜨기라고 부르는 것부터 보고서에 남성의 성기를 그려 놓는 직장 내 성희롱까지 거리낌 없이 해대는 것. 물론 에밀리도 가만히 당하진 않는다. 촌뜨기라 부른 동료에게는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 ‘꺼져’라고 응수하고 성희롱을 일삼는 동료 루크에게 맛있게 먹으라며 특별 제작한 그것 모양 케이크를 선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복수를 할 땐 당한 것을 그대로 되갚아 주는 것도 좋지만 에밀리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일명 상대를 ‘멕이는’ 고난도 방법을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상대방으로 하여금 지금 내가 당한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도록 말이다.
 
Case 5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할 것
고객인 앙투안으로부터 야한 란제리 선물을 받게 된 에밀리. 이 선물을 준 의도가 대체 무엇이냐고 부적절하다며 따져 묻자 앙투안은 날 위해 산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당당해지길 원해서 산 것이라고 답한다. 덧붙여 이게 프랑스식 인사라고 우기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에밀리는 이것이 추파인지 프랑스식 감사 인사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은 공과 사는 구분하고 싶다며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일과 사생활을 구분할 줄 아는 깔끔한 정리 능력 (물론 추후에 여럿 광고주님들과 얽히긴 하지만)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통용되니만큼 염두에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 두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서 좋을 건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