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따로 또 같이, 그들이 사는 세상

방은 호텔처럼, 공용 공간은 카페처럼. 독립적인 생활공간은 보장하고, 1인 가구로서 누리기 힘든 호사는 공용 공간에서 즐기는 새로운 주거 형태가 각광받는다. 코리빙 하우스, 완전히 혼자 잘 사는 법.

BYCOSMOPOLITAN2020.05.25
 

종로 셀립 순라 라이프 앤 스테이

매일을 여행자처럼 살 수 있다니
호텔과 에어비앤비의 이상적인 접점을 찾은 코리빙 플레이스. 2주에 한 번 각 방 욕실과 침구에 호텔식 청소 서비스를 제공해 가사노동의 번거로움을 덜었다. 잘 꾸며놓은 공간에서 매일 여행하는 듯 사는 기분은 덤이다. 셀립 순라는 창덕궁 부근에 있던 오래된 호텔을 개조했는데, 1990년대 주택이 떠오르는 레트로풍 인테리어로 공간을 꾸몄다. 푸근하고 친숙한, 그렇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가장 서울스러운 집’이 콘셉트다. 주인장은 30개 객실을 30명의 각기 다른 캐릭터를 지닌 사람이 산다고 상상해 꾸몄다. 때문에 모든 방의 창문 위치와 각도, 천장, 화장실 모양, 바닥 소재가 다 다를 정도로 저마다의 색깔을 지녔다. 셀립의 백미는 ‘기왕 할 거라면 제대로’를 모토로 만든 공용 공간이라는 점이다. 대형 스크린을 갖춘 시네마룸, 전면 거울을 보며 홈트할 수 있는 미니짐, 개화기 찻집 분위기로 꾸민 파티 룸인 응접실 등, 혼자라면 어렵지만 함께 살기에 가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옵션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 공간들은 소음 걱정 없이 ‘제대로’ 놀 수 있도록, 상시 이용하는 1층 공유 라운지와 분리해 지하에 배치했다. 아무리 좋은 공간도 마음이 편해야 내 집인 법. 입주자에게는 유니폼 개념의 홈웨어를 제공해 추레한 옷차림으로 다른 입주자들을 마주칠까 봐 걱정할 일 없다. 매일 저녁 셰프가 집밥을 차려주는 ‘밀플랜’도 운영 중인데, 카페도 맛집도 모두 집 안에 있으니 집 밖에서 여가를 누리느라 돈 쓸 필요도 없다. 옥상에는 창덕궁과 순라길 한옥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있다. 혼자 살면서 이런 근사한 뷰를 누릴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집에 살아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룸 타입 전용면적 4~12평
임대료 월 85만원부터 (각종 서비스, 공과금, 관리비, 와이파이 등 포함)
celib.kr
 

양재 아우룸빌

사생활은 소중하니까
양재동 소재의 20년 넘은 다가구 주택을 공유 주택으로 리모델링했다. 노란 벽돌 외관 때문에 ‘황금빌라’로 불리던 것을 계승해, 라틴어로 황금을 뜻하는 ‘아우룸(Aurum)’으로 새 이름을 붙였다. 대부분의 코리빙 하우스는 주방과 화장실,  세탁실을 함께 사용하지만 이곳은 개인 공간에 모두 포함돼 있다. 기본적인 요리를 할 수 있는 작은 주방과 냉장고, 전자레인지를 옵션으로 구비했고, 방마다 세탁기가 있으며 건조기만 공용 공간에 마련했다. 각 방은 손잡이가 없는 깔끔한 푸시형 빌트인 가구로 채워졌다. 옷가지와 침구만 가지고 입주해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수납공간이 알차, 갓 독립한 1인 가구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공유 공간으로 꾸민 반지하는 입주민들의 사랑방이다. 잔잔한 재즈가 흐르는 작은 잔디밭의 중정을 중심으로 바 테이블과 카페 테이블이 놓인 입주민 전용 라운지부터 공용 주방, 대형 스크린을 갖춘 소극장, 공용 빨래 건조기, 컬러 레이저 복합기까지 감성과 실용성을 고루 갖췄다. 지하에서 2층까지 보이드를 낸 탁 트인 설계 구조는 기존 원룸과 차별화된 요소 중 하나다. 집 자체가 하나의 오픈된 아케이드처럼 느껴져,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건조한 삶에 대한 대안이 된다.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믿고 ‘이곳에 사는 사람에게 이 집이 훗날 돌아보면 청춘의 어느 시점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주인장의 바람처럼 말이다.
 
룸 타입 전용면적 6~7평
임대료 월 60만원(보증금 1천만원, 수도요금·인터넷 포함 관리비 7만원)
aurum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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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하예진
  • photo by 홍경표/각 브랜드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