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이건 바람이 아니라고?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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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모리(polyamor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지. 그리스어로 ‘많은’이라는 뜻의 ‘폴리(poly)’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의 합성어로 다자간 사랑, 즉 ‘일대다’, ‘다대다’로 뻗어나갈 수 있는 관계를 말한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2008)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김주혁과 결혼한 손예진이 또 다른 남자와도 결혼하겠다며 “내가 하늘에 별을 따달래, 달을 따달래? 남편 하나 더 갖겠다는 것뿐이잖아”라고 말하던 장면. 애인 몰래 다른 애인을 사귀는 게 ‘바람’이라면, ‘폴리아모리’는 파트너의 동의하에 다른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많은 이들이 묻는다. 소유욕 없이 어떻게 사랑이 가능하냐? 바람피우는 걸 알고도 참는 거 아니냐? 실제로 폴리아모리를 하는 홍승은 작가는 “폴리아모리는 다자 연애 이전에 ‘비독점’ 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중요해요. 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도 ‘상대방은 내 거’라고 독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데서 출발한다고 봐요. 타인이기 때문에 얇은 막은 아무리 사랑해도 뚫을 수가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해요”라고 말한다. 캐나다의 네키 씨는 파트너인 캐서린, 사라와 한집에서 함께 산다.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캐서린은 이렇게 말한다. “폴리아모리는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가 여러 명의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죠.”폴리아모리에서 중요한 건, 속이지 않는 것이다. 다른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면 상대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 상대 동의 없이는 폴리아모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두 명의 애인과 연애 중인 홍승은 작가의 경우, 두 남자가 만나 그녀의 뒷담화를 한다거나 셋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보통의 연인들이 말도 안 되는 일로 싸우고 토라지듯, 이 관계도 삐걱거릴 때가 많다. 이 또한 관계 맺기의 한 방식이고, 각자가 스스로 선택한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