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원의 길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안착한 배우지만, 김지원은 들뜨는 기색 없이 가려던 길을 가고 있다. | 스타,셀렙,화보,김지원,배우

차분한 그녀의 표정 뒤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다. 스웨터 1백84만원 미쏘니.2월 8일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이 개봉해요.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 첫 사극이라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어떤 작품에 들어가든 늘 고민이 많은 편이라 주변에서 ‘걱정 인형’이라고 말할 정도예요. 이 작품도 마찬가지였는데, 오달수·김명민 선배님과 함께해 걱정을 좀 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 연기에 보조를 잘 맞춰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조선명탐정>은 시리즈마다 여주인공이 바뀌었어요. 이전 시리즈가 의식되지는 않았나요?포맷은 같지만 여주인공의 성격이 매번 달랐기 때문에 별로 비교하지 않았어요. 제가 맡은 ‘월영’이라는 인물은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해요. 그동안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와 다르다고 느낀 지점이기도 했죠. ‘월영’을 소개하는 포스터에 ‘괴력 매력’이라고 쓰여 있는데, 딱 맞아요. 장정 넷은 거뜬히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세거든요. 하하. 누군가에게 보호받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나가는 인물이에요. 드라마 <쌈, 마이웨이> 이후 “사극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는데, 사극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사극을 좋아했어요. 현대극에선 사랑을 고백하는 대사가 “야, 나랑 사귈래?”처럼 직설적이라면, 사극은 “너를 은혜한다” 등의 표현을 쓰거나 은유와 비유가 많아 좋아요. 또 그 시대에만 보여줄 수 있는 감정도 많고요. <조선명탐정>은 사극이긴 하지만 현대극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가 들어가 다양한 경험을 한 작품이었어요. 현장 분위기가 드라마와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조선명탐정>은 영화임에도 현장이 굉장히 빨리빨리 돌아갔어요. 감독님이 스피디하게 찍는 편이라 드라마보다 더 빨리 촬영을 마친 신도 있었죠. 게다가 김명민, 오달수, 두 선배님의 합이 워낙 좋아 NG도 거의 없었고요. 다만 드라마는 신마다 호흡을 맞추면 되지만, 영화는 2~3개월 촬영하는 내내 인물들의 호흡을 따라가야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수수한 모습도 잘 어울린다. 셔츠 가격미정 준지. <쌈, 마이웨이> 때 스스로의 연기 점수로 50점을 줬어요. 나머지 50점은 차기작에서 채우겠다면서요. 이번 작품으로 100점이 된 건가요? 그게 마음 같지 않더라고요. 하하. 예전에는 100점짜리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작품을 할 때마다 저는 0점, 아니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이 작품을 통해 채워야 할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번 작품이 그랬어요.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 대부분이 흥행해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것 같아요. 대본을 볼 때 대중성을 염두에 두나요?‘이 작품을 하면 좋아해주실 거야’란 생각보다 제가 재미있는 대본이라면 다른 누군가도 그렇게 느낄 거라 생각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거든요.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아직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건 제 안의 새로운 모습을 찾고 싶다는 말과도 같아요. 늘 새로워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좋아하는데,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란 생각을 늘 되새겨요. 그래서 그런지 나이 먹는 게 별로 걱정되지 않아요. 나이를 먹으면 그 나이에 맞는 연기를 새로이 할 수 있을 테니까요.아름답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떤 걸까요?자기 감정에 더 솔직하고, 상대방을 더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요. 연기가 그런 것 같아요. 자신이 맡은 인물을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하는지에 따라 캐릭터에 애정을 느끼고, 표현 방법도 달라지거든요.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지 않다고 봐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 더 많이 사랑하고,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어요. 지금도 어엿한 성인, 어른 아닌가요? 글쎄요. 뭘까요? 하하. 지금은 아이와 어른 사이쯤? 나이는 27살이지만 저는 여전히 22살 같거든요. 70살 노인이 돼도 전 여전히 어른이 아닐 것 같아요. 시스루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매력적이다.드레스 가격미정 마쥬. 반지 (왼쪽부터)35만6천원, 26만6천원 모두 밀튼스텔리. 슈즈 가격미정 크리스찬 루부탱. 다른 인터뷰에서도 그렇고, SNS에서도 그렇고 사생활이 잘 드러나지 않는 배우예요.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볼 때 그 인물에만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SNS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거든요. 촬영 없을 때는 집에서 그냥 쉬어요. 가끔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좋다가도 문득 ‘집에 가서 TV를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란 생각을 해요.최근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나요?<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등 두루두루 봐요. TV를 볼 때는 연기자가 아닌 시청자, 관객의 입장이 돼요. 작품이 끝나고 나면 캐릭터에서 쉽게 빠져나오는 편이에요?음… 빠져나온다기보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제 안에 조금씩 묻어 있는 것 같아요. 그 인물을 연기했던 현장에서 배운 것, 느낀 것들이 다음 작품에 묻어 나오거든요. <쌈, 마이웨이>의 ‘애라’와 <조선명탐정>의 ‘월영’은 전혀 다른 인물이지만 ‘애라’를 통해 배운 것이 ‘월영’에 녹아들어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동안 연기했던 인물 중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준 캐릭터를 꼽는다면요?<상속자들>의 ‘유라헬’이오. 그 전까지 연기했던 인물과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였고, 저랑도 반대되는 성향이었거든요. 그래서 재미있었고, 또 연기하는 방식이나 작품 속 인물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연기자라는 말과 달리 배우라는 수식어를 무겁게 느끼는 것 같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연기자나 배우나 사실은 같은 의미잖아요. 그런데 왠지 배우는 더 프로페셔널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 배우가 되기에 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냥 연기하는 사람, 연기자죠. 제 이름 앞에 다른 어떤 수식어도 붙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작품 속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릴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지금은 ‘월영’으로 불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