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이 말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찾는 법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왜 월급 루팡을 꿈꿀까? 회사의 노예들은 매일 꿈꾼다. ‘나도 저 사람처럼 일 별로 안 하고 월급 받아 가고 싶다.’ 이 못난 생각은 어쩌다 똑똑한 젊은이들의 ‘꿈’이 된 걸까? 대한민국의 현상과 흐름을 읽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과 그 원인을 파헤쳤다. ::커리어멘토, 송길영, 월급루팡, 보상체계, 관행, 시스템, 노예, 충성도, 삶의균형, 업무, 권리, 공부, 능력,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월급 루팡을 정의한다면?

일은 안 하고 월급은 꼬박꼬박 받는 사람. 그 반면에 할 일을 제대로 하면서 자기 삶을 착취당하지 않는 이는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가진 사람이다.


왜 젊은 세대들은 ‘월급 루팡’이 되기를 꿈꿀까?

회사와 프로젝트에 기여해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고, 죽도록 일했는데 공은 다른 사람이 채가니까. “한국 기업은 군대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 이등병이 고생을 참는 이유는 나중에 병장이 되면 자기도 관물대 앞에 누워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지금의 신입사원은 부장이 될 때까지 회사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보장이 없다. ‘뭐하러 열심히 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어제 신문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대리까지 희망 퇴직. 실업 대란 본격화.’ 경제가 워낙 어려우니까,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압력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다.


보상 체계가 가장 큰 문제일까?

미국 벤처기업의 경우 성과를 나누는 것을 명분화하고 있다. 스톡 옵션 같은 보상 체계는 회사가 잘돼야 나도 잘되는 시스템이다. 열심히 일할 명분이 있다. 거시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도 있다. MTP(Massive Transformative Purpose)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지구를 구해보자. 화성으로 이주하자. 온난화를 막자”와 같은 대의를 추구해 일할 명분을 부여한다.


한국엔 왜 그런 체계가 미미할까?

최근 퇴직한 한 친구가 올해 자기 회사 비전 선포식에서 사장이 ‘천억 매출 달성’을 외쳤을 때 퇴사를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그게 왜 우리의 비전이지? CEO의 미션 아닌가?’ 직원 입장에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회사를 위해 자기 삶을 저당 잡힐 필요가 없는 걸 아니까 똑똑해진 것 아닐까?

직원이 똑똑해졌다기보단, 사장이 어리석은 거다. “우리 회사가 매출 2천억을 달성하면 너네도 좋은 거 아니니?”를 누가 곧이곧대로 들을까? 베이비 붐 세대에겐 통했던 구호다. 그땐 대안이 없었으니까. 워낙 못살았던 시절이라 작은 보상도 좋았으니까. 그 시절엔 월급을 받으면 땅과 집을 살 수 있었다. 지금은 월급쟁이가 매달 50만원씩 모으면 6억짜리 집을 사는 데 1백 년쯤 걸린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오랜 관행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안 바뀌면 망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김 부장이 박 대리한테 “이 시간까지 야근해? 훌륭한데!”라고 말하는 문화가 계속된다면 좋은 인재들은 그 회사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셤의 법칙처럼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 때문에 능력이 좋은 이는 다 나갈 것이다. 기업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루팡과 반대로, 회사의 노예가 되는 이유는 뭘까?

기업 문화 때문이다. 그래서 상사가 바뀌어야 한다. 부하가 상사를 꺾을 수 없으니까. 이사가 “김 과장 어제 일찍 갔네”라고 말하는데 누가 일찍 퇴근할 수 있겠나? 아직도 어떤 관리자는 출결 시스템에서 자기 직원들의 근무 기록을 뽑아본다. 도대체 그게 왜 중요할까? 무슨 일을 했느냐가 더 중요하지. 상사는 직원의 산출물을 봐야 한다. 각 직원의 업무를 관리자가 명확히 정의하고, 그 업무를 평가하는 공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럼 그 직원이 달나라에 있건 화성에 있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런데 많은 상사가 본인이 뭘 시켜야 할지도 모르고, 부하 직원이 한 일에 대해 평가를 내릴 줄도 모른다. 그건 본인 자신의 평가도 할 줄 모른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야에 보이는 직원 = 일하는 직원’이 되는 거지.


그 사실을 인지한 기업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그런 문화가 회사의 인재를 빼앗아간다는 걸 기업들이 이제 안다. 수많은 기업이 자사 임원들에게 교육을 시작하고 있다. 체계를 바꾸고 성과를 계측하고 밸런스를 맞추고 트렌드를 예측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나도 강연을 통해 그것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의 20대가 위로 올라가면 바뀌지 않을까?

그들도 꼰대가 된다. 본인이 그런 문화에 적응을 했기 때문에, 욕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거다. 자기 소신을 갖고 일하는 직원들이 끝까지 회사에 남아 있을까? 미국에서도 “상사가 주문하는 음식을 같이 시키는 직원이 빠르게 승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전히 충성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게 가능하긴 할까?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인정해주고, 자기 업무를 개척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면 된다.


직장을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게 문제다. 한국도 바뀔 것이다.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사람들이 인지한다는 것이 신호다. 조직 문화의 변화를 선동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끌려가는 사람이 될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가질 수 있는 근본적 방법을 묻고 싶다.

자기의 ‘스페셜티’를 높이면 된다. “저 친구는 야근도 안 하고 회식도 안 해 얄밉지만 자를 수가 없어. 일을 잘하거든”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으면 된다.


이전엔 “운동을 해라”, “집에 가면 휴대폰을 꺼라” 같은 조언을 들어야 했다.

그건 임시방편이다. 중심이 ‘나’한테 있어야 한다. 자기 권리를 눈치 보지 않고 주장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인재가 되는 것이 솔루션이다.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하면 피곤해진다. “걔는 사람은 괜찮은데 일은 좀…”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을 떠올려봐라.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있나? 본인의 산출물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를 하는 거다.


자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덕업 일치. ‘덕후’처럼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라. 그 직업이 커리어가 되고, 그 커리어가 인생이 되면 아름다운 삶이 된다. 요즘 직장인들이 ‘루팡’을 꿈꾸는 건 이 직장이 나를 보호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다. 그럼 본인의 능력을 자신의 보호막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직장=일을 안 해도 버틸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월급 루팡을 약속하는 회사는 자기를 망치는 회사다. 그 회사를 나가거나 회사에서 쫓겨나면 할 줄 아는 일이 없기 때문에. 결론은 이거다. 자신의 ‘본진’을 찾아 정하고 공부하고 ‘덕’을 쌓아라. 다른 이로 대체 불가능한 능력을 갖춰 자기 가치를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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