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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남친과의 섹스, 돼? 안돼?

“자니?” 이 한마디로 시작되는 구 남친과의 섹스 번외 편. ‘할까? 말까?’를 두고 고민해보지만 혼자 결론을 내기엔 애매하고 남들에게 묻자니 민망하다고? 그런 당신을 위해 코스모 독자들이 입을 열었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16.06.29



 

“미련과 성욕을 깔끔히 해치웠어요”

그는 내 인생의 첫 남자였다. 연애도, 섹스도. 그런 그에게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별 후 몇 달간은 어떤 남자를 만나도 선뜻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매일같이 그를 떠올리다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아직도 익숙한 그 번호를 눌렀다. 휴대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지내냐며 술이나 한잔하자는 내 말에 그도 순순히 응했다.  그렇게 우리는 6개월 만에 자주 가던 포차에 마주 보고 앉았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지만 점점 취기가 올라오자 우린 사귀던 때처럼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래서였을까? 헤어졌을 무렵 얄밉게 보이던 그의 언행이 다시금 내 신경을 거스르기 시작했다. ‘아, 이거 때문에 헤어졌었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으면서 ‘내가 왜 이 자리에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나의 생각이 사그라든 건 술집을 나왔을 때였다. 그가 내 손을 잡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그리움과 반가움이 몰아쳤다. 그가 집 앞까지 데려다줬을 땐 이별한 사실도 망각한 채  그에게 “라면 먹고 갈래?”라고 속삭였고  그도 거절하지 않았다. 곧장 침대로 직행한 우리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스킨십을 나누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월하게 한 단계, 한 단계를 클리어하며 아주 만족스럽게 끝판까지 도달했다.  중간에 그가 “예쁘다”, “좋아”라며 본능적으로 뱉어내는 말은 다른 어떤 스킨십보다 날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모든 말과 행위는 사랑보다 성욕으로 인한 기계적인 움직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뜨거웠던 한 판이 끝나자 무서운 속도로 현자 타임이 찾아왔다. 잠시 누워 있던 그는 곧장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갔고 그런 그의 태도에 정이 뚝뚝 떨어지는 걸 느꼈다. 그렇게 우리의 재회는 끝이 났다. 얼마 후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자신을 구속하는 내가 짜증 나 헤어졌는데 그날 쿨하게 자신을 보내는 내 모습이 의외였다는 후기(?)와 함께 “다음에 또 연락해”라는 톡을 남겼다.  ‘다음’이란 말은 ‘섹스’를 말하는 것이 분명했지만 나도 손해 본 것은 없었으니 알겠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그 후에도 몇 차례 만남을 가지다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며 그와의 인연은 끝났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안부를 주고받는 건 이별보다 깔끔했던 ‘마무리 섹스’ 때문이 아니었을까? -장한나(가명, 31세, 회사원)



 

“실망과 후회만 남았어요”

언제나 타이밍이 문제다. 내가 열을 올려 사랑할 땐 뒤도 돌아보지 않던 그 남자가 막상 내 마음이 멀어지자 매달리는 것이다. 덕분에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수십 번. 결국 최악의 이별 방법이라는 ‘문자 통보’를 하고서야 나는 싱글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그사이 난 일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남자도 만났다. 점차 구 남친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졌다. 하지만 그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약 1년이 지난 후 그에게서  다시 연락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필이면 현 남친과 대판 싸운 날 말이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뭐 하니?”, “자니?”, “영화 보러 가자”, “생일 축하해” 등 수시로 톡을 보내왔고, 나는 무시로 일관했다. 하지만 현 남친과의 관계가 점점 권태기로 접어들자 구 남친을 향해 세웠던 철벽이 나도 모르는 새 조금씩 무너졌다. 그의 답장을 기다리는가 하면 내가 먼저 톡을 보내기도 했고, 심심할 땐 그를 찾아가기도 했다.  마치 다시 사귀는 것처럼 그가 누구와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는 횟수도 늘었다.  점점 현 남친과 구 남친을 두고 갈등하는 일이 늘어났다.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이나 설렘을 느끼고 싶을 때면 그 기대는 자연스레 구 남친에게로 향했다. 그는 나에게 미련을 가진 남자고 당시 냉담 중이던 현 남친보다 나를 더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스킨십 횟수는 물론 수위도 높아졌다. 그의 차, 그의 집에서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하다 급기야는 애무로 이어질 때도 있었다. 마치 처음 관계를 시작할 때처럼 우리는 차근차근 진도를 뺐고, 마침내  모텔까지 갔다.  오랜만의 섹스라 그런지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사이인데도 살찐 몸매나 행동 하나하나가 긴장되고 부끄러웠다. 간간이 현 남친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치기도 해 집중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반면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땀까지 뻘뻘 흘리면서 말이다. 아직 흥분하지 않은 내가 미동도 없이 누워 있으니 그는 다급한 말투로 무슨 애무를 원하냐고 물었다. ‘너도 이런 걸 원한 거 아니었냐’라는 본심을 드러내며 말이다.  그때부터 나의 후회는 점점 커져만 갔다.  급기야는 내가 뭘 느끼고 할 새도 없이 그는 홀로 절정에 이르렀다. 결국 그날 침대 위에서 만족한 건 구 남친뿐이었고, 난 실망감과 현 남친에 대한 죄책감으로 너덜너덜해진 채 모텔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의 태도를 눈치챈 것인지 아니면 원하던 것을 다 이뤘기 때문인지 그는 더 이상 예전처럼 연락하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나 혼자 두 남자 사이에서 북 치고 장구 친 게 아닌가 싶다. 외로움에 눈이 멀어 착각과 기대를 반복한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누군가 나에게 구 남친과 섹스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강력하게 말릴 것이다. 차라리 착각할 여지조차 없는 섹파를 찾으라고 말이다.  -이애리(가명, 28세,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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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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