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가을 남자를 파헤져주마!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그가 옷깃을 추켜세우고 혼자 고독한 분위기에 취하고 싶어 하나? 남자가 가장 감성적인 계절이라는 이 가을, 평소 같지 않은 남자의 행동에 어찌할 바 모르는 당신을 위해 독자들이 직접 ‘가을 남자 독해’에 나섰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15.09.28


 AGONY 1 

제 남자 친구는 가을마다 쇼핑병이 도져요. 돌이켜보니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못했다나요? 그러면서 거의 1년치 쇼핑을 합니다. 남자들이 가을을 타면 자신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건가요? -ID: 니쇼핑쩔어님 


쓸쓸한 마음을 쇼핑으로 채우는 것 같아요. 쇼핑 말고 다른 쪽으로 공허함을 달랠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어떨까요?

쇼핑 금액 한도를 정해주는 건 어때요?  

가을이 돼서 그런 게 아니라, 몰아서 투자하는 게 남자들의 성격인 것 같아요. 본인 것도 슬쩍 사달라고 해보세요.

뭔가 더 멋져 보이기 위해서? 변신하면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

 저도 가을만 되면 지름신이 내린 듯 통장 잔고 생각 안 하고 막 사는 편이에요. 절 위한 쇼핑일 때도 있고 여자 친구에게 한없이 퍼줄 때도 있고요. 

가을이 멋쟁이의 계절이라서? 여름엔 반팔티, 겨울엔 패딩이 전부지만, 가을엔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으니까요. 

호르몬 영향으로 자신감 감퇴(?), 우울증이 온다고 하던데요? 어느 날 거울을 보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이건 아니잖아!’ 싶어서 옷을 사는 거고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 


 AGONY 2 

요즘 들어 영화며 여행이며 둘이 하던 걸 자꾸 혼자서 하려는 남친, 저한테 애정이 식은 걸까요? -ID:하나면하나지둘이겠느냐님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죠. 배터리 충전! 남자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때때로 필요한 것 같아요. 

사람으로 공허함을 채우기보다 혼자 해결해보고 싶은 마음 아닐까요? 

혼자? 남자가 혼자? 에이~ 가을 타는 게 아니라 다른 여자랑 썸타는 거겠지요. 

됐고! 다 핑계고! 싫음 가라고! 

전 여자인데도 이해가 되는데요? 둘이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내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마지막 외로움의 몸부림 아닐까요? 동물로 치면 일종의 ‘털갈이’죠.  

너무 소유하려고 하면 ‘므스마’들은 튀어나가려고 하는 습성이 있어요. 울타리를 넓게 쳐놓고 그 안에서 뛰어놀게 해주세요. 

남자가 그럴 땐 내버려두는 게 좋대요. 단, 무기한 혼자 있고 싶어 한다면 영원히 동굴에서 썩으라고 해야죠. 

혹시 그에게 혼자만의 취향을 강요하진 않았는지 생각해보세요.  

남자에게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거든요. 여성분들이 봄에 싱숭생숭한 것처럼 남자도 잠시 마비가 왔다 가는데… 일명 ‘남성 매직’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세요.   


 AGONY 3 

‘가을 탄다…’라는 식의 외로워 보이는 글귀와 함께 풍경 사진을 SNS에 올리는 남자. 이거 가을 타는 게 아니라 ‘가을 허세’죠? -ID: 내속도탄다님 


허세에는 일단 쓰담쓰담. 받아주는 척.^^

알아달라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이 참에 같이 여행 가서, 빡세게 굴리세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내가 느끼는 것을 그도 느끼게 해주세요. 

나도 가을 탄다. 나도 나만의 시간을 줘!

요즘은 허세가 대세. 일부러 가을을 탈 수도 있죠. 귀엽네요. ㅋㅋㅋ

허세가 너무 심한 게 아니라면 못 이기는 척 받아주세요. 나중에 더 큰 걸로(?) 돌려받을 수도 있어요. 

기냥 무심한 듯 모른 척한다~.

잠시 미쳐 날뛰는 말이라 생각합시다. 

가을 타는 것은 ‘#가을을_즐긴다’와 같답니다. 외롭다고 슬퍼하지 마라, 다들 외롭다. 


 AGONY 4 

가을만 되면 저에 대한 남친의 관심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특히 스킨십! 예전엔 한 달에 10번 정도 했던 관계를 최근엔 한 달에 2번 정도…. 이거 심각한 거죠? -ID: 외로워라이내몸은님

 

남자들도 가끔은 늑대가 아닌 사람일 때가 있어요~. 

가을을 탄다기보다는 환절기에 기력이 떨어져서 그럴걸요? 

장어, 복분자, 부추 등 정력에 좋은 음식을 먹여보고 향초 중에도 최음 효과가 있는 로즈, 일랑일랑, 재스민 같은 향을 피워보아요. 

스킨십이 줄어들었다면 남자의 도전 정신이 예전 같지 않은 거예요.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만나는 것에 식상해할 수 있어요. 조금씩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그에게 당신이 한 남자에게 매여 있는 여자가 아니라 다른 남자의 대시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세요. 남녀 사이엔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갖는 게 좋아요. 

그럴 땐 만나는 횟수를 줄여보세요. 무관심해 보이는 님의 행동에 그가 점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저도 이런 편이에요. 여름엔 활활 애정이 불타오르다가 가을만 되면 급속도로 식어가는 느낌? 참고 지켜봐주세요. 금방 늑대가 되어 돌아옵니다. ㅎㅎ 

가을엔 남성 호르몬이 감소한다는 과학적 보고도 있던데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한 번쯤 색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고요. 섹시한 속옷과 와인, 초콜릿으로 그의 남성 호르몬을 업업! 


 AGONY 5 

얼마 전부터 남친이 자꾸 결혼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올해도 몇 달 남지 않은 걸 보고 조바심이 든 것 같은데, 전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거든요. 이렇게도 가을을 타나요? -ID: 엄마나결혼안해님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 데다 명절도 다가와서 그러는 게 아닐까요? 부모님이 조바심 내실 수 있죠. 

나이에 대한 회의가 가을이란 계절에 더 크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네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얘기하면 어느 정도 조율이 되지 않을까요? 

가을과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아요. 자기가 확신에 차 있을 때 추진을 하는 거겠죠. 어떤 이유로 결혼을 추진하는 건지 이야기해보는 게 좋겠네요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하지만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면 잘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아직은 결혼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 나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다음, 연애를 좀 더 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세요. 

결혼은 다 때가 있는 법이에요. 그 시기를 놓치면 다시 안 올지도 모르고요. 어쩌면 지금이 그때일지 몰라요. ㅜㅜ

남자마다 다르겠지만 결혼해 정착하고 싶을 때가 있죠. 딱 잘라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보다는 좀 더 대화를 통해 결혼 날짜를 절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마음먹으면 빨리 추진하는 남자 같네요. 한국 남자들의 특징이 시작한 일은 최대한 빠르게 끝내는 걸 좋아하거든요.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하고 잘 달래면 됩니다. 

조금만 기다려줘~! 마음의 준비가 되면 너에게로 갈게! 결혼은 꽃가루가 흩날리는 내년 봄에 하고 싶어!


 AGONY 6 

종종 만나서 술 마시는 썸남이 첫사랑부터 시작해서 전 여친들 얘기를 하네요. 저한테 마음이 없는 걸까요? -ID: 안물안궁님

 

그냥 친구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말도 막 꺼내는 거 아님?

둘 중 하나. 1. 그냥 편해서(맘 없음). 2. 남자 딴엔 전 여친 얘기를 하며 그 사람이 없으니 당신이 함께해달라는 의미. 하지만 이건 여자를 모르는 초짜.

제 생각엔 님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 여자 이야기로 님의 질투를 불러일으키려는 전략 같은데, 너무 구시대적인 생각이네요. 

마음이 없는 거예요….

계절 탓하며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남자라면, 앞으로도 1년 중 3개월은 힘들게 보내겠네요.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그리워서 나온 이야기일 수도 있죠. 그런데 전 그 말의 의도가 “전에는 이렇게 연애가 끝났는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맘에 드는 남자라면 참고 들어주다가 좀 서운하다면서 삐쳐도 보고 그러세요. 기대한 반응이 안 나오면 차버리시고요.  

사귀기 전이라면 작업 걸려고 하는 거고, 사귀는 중이라면 맘 떠난 남자. 

저도 전 여자 친구나 첫사랑 얘기하는 사람 만나봤는데요, 그런 사람은 과거의 연애에 미련이 크더라고요. 되도록이면 안 만나는 게 나을 듯해요. 

“나는 쓸쓸하다”가 입에 맴도는 계절. 남자에게 첫사랑은 죽을 때까지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이라 그런 것 같아요. 쓸쓸하니 가을 타면서 좋았던 기억을 회상하는 게 남자랍니다.  

이 남자, B형인 듯하네요. 근데 남자들에게 첫사랑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부분이란 연구 결과도 있던데요?  

한번 핵직구를 날리는 건 어때요? 주변을 맴도는 사랑은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전 직설적으로 물어봐요. 난 너한테 뭐야? 


 AGONY 7 

사귄 지 3년째 되는 남친이 있는데요, 요즘 들어 “우리 서로 다른 사람 한번 만나볼래?”라고 말해요. 남자들은 가을에 바람이 많이 나나요? -ID: 내남친의주접도좋아님 


이건 아닌 듯…. 이럴 거면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야지.

다음번에 또 그러면 “나도 바라던 바야” 하고 끝내세요. 

바람기가 다분한 유형이네요. 유심히 지켜보다 계속 그러면 헤어지심이….

여친이 편해졌나 봐요. 제 남친도 요즘 그런 말 해요. “다른 남자 안 만나? 다른 남자 좀 만나.” 이게 사랑인가요?

가을에 전어 굽는 소리 하고 있네~ 나도 가을이면 갈대처럼 흔들린다~ 가고 싶음 가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마라~.

가을 탄다고 다른 사람을 만나보자는 남자를 3년이나 만나 사귄 님은 부처인가요? 다른 여자 한번 만나고 돌아오면 나는 거기 없다고 딱 잘라 말하세요. 다신 그런 말을 못 하게요. 

아이고, 지금 여자 친구에게 만족 못 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나 봐요. 남자분 나중에 후회하실 텐데. 

누군가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거 같네요. 흔들리는 남자는 붙들어놓는다고 영원히 붙들려 있진 않아요. 그가 그렇게 물으면 “예스”라고 답해보세요.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사람치고 바람 피우는 사람 못 봤어요. 가끔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곧 소중함을 느끼게 될 거예요. 

당신을 시험해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아니면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겠죠. 아무도 없는 제겐 둘 다 부러운 상황이네요. 


Credit

  • Editor 김가혜
  • 윤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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