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그녀, 효린

가죽 팬츠 월포드. 스틸레토 힐 크리스찬 루부탱. 브라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털털한 성격도 성격이지만, 평소 입는 의상 때문에 사람들이 더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오늘만 봐도 그래요. 블랙 레깅스와 브라톱을 입고 전사처럼 씩씩하게 촬영장에 들어왔잖아요. 
스케줄이 없을 때는 편하게 입는 편이거든요. 스커트는 거의 잘 안 입고, 중성적인 분위기의 아이템을 좋아해요. 생각해보니 옷에서도 제 성격이 드러나는 거네요. 요즘은 운동하고 안무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 오늘처럼 레깅스 위주로 입고 다녀요. 

화면으로 볼 때도 정말 늘씬하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더 놀라워요. 44 사이즈에 꼭 맞춘 듯한 이런 몸매는 어떻게 유지하는 거죠? 걸 그룹들이 컴백할 때 최고의 스트레스 중 하나가 다이어트라던데, 잘 먹는 걸로 유명한 씨스타도 컴백을 앞두고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나요?
갑자기 굶으면서 운동까지 하려면 당연히 괴롭죠. 전 평소 일주일에 4~5회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편이에요. 유산소 프로그램과 근육 운동을 다시 시작한 지는 3개월 정도 됐고요.다들 아시겠지만, 운동은 하루 이틀 하다가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그 어떤 것도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으니까요.

씨스타는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팀이에요. 여름마다 컴백해 활동하느라 여름휴가는 남일처럼만 느껴질 것 같은데, 한 달간의 공식적인 휴가가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어요?
예전엔 해외여행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해외 공연을 다니면서 제가 햇살을 받으며 걸어 다니고, 수영을 하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죠. 휴가를 떠날 수 있다면 마음 맞는 친구와 따뜻한 나라에 가고 싶어요. 다른 생각 하지 않고 걷고, 수영하고 노는 거죠. 그렇게 놀다 보면 스트레스가 완전히 풀리지 않을까요? 근데 고양이들이 걱정이네요.   

뷔스티에 아장 프로보카퇴르. 가죽 쇼츠 쟈딕앤볼테르. 스틸레토 힐 크리스찬 루부탱. 초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가수가 아닌 효린의 모습은 잘 상상이 안 돼요. 가수가 아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 있어요? 그 가창력을 가지고 다른 일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까요?
가끔 그런 생각 한 적 있어요. 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사육사나 수의사로 일하고 있을 것 같다고요. 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거든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냐면요,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우리 고양이들이 곁으로 다가올 때예요.

효린 하면 한국의 비욘세잖아요? 누군가를 닮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효린을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오게 만든 원동력이 궁금해요.
비욘세라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그녀의 공연 영상을 보면서 언젠간 나도 저런 멋진 무대를 보여줘야지 다짐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닮고 싶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전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를 닮고 싶어 하기보다는, 제가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최고가 되고 싶어요. 어디를 가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