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우정, 어디까지 봐줄까?
연애할 때 나에게만 집중해주길 바라는 여자들의 마음과 달리, 남자들의 우정은 종종 연인 간 싸움의 원인이 되곤 한다. 연애와 우정의 밸런스에 대한 남녀의 다른 시각.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Issue 1. 연애할 땐 우정을 희생해야 한다?
"우정은 지금까지도 지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속되는 것 아닌가요? 연애할 땐 연애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여자들은 이미 그렇게 하잖아요!" - 독자 김수영 님
Guy Says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 다 안다. 사랑한다면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문제는 이 시대는 너무 바쁘다는 점이다. 일해야 하고, 일로 만난 관계를 지속해야 하며, 개인 친분도 유지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말로만 하는 그 시간이 아니다. 진짜 물리적인 시간이 없다. 그걸 쪼개서 연애도, 사회생활도 해야 한다. 누군 안하냐고 버럭,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둘 다 하고 있다. 화내기 전에 곰곰이 생각해보자. 정말 그 남자와 만나는 시간이 적을까? 당신을 만나지 않고 다른 사람만 만나는가? 열이면 열, 누구보다 많이 본다.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보는 관계 빼고는 그렇다. 당시을 월등히 자주 만나지 않는 것뿐이다(어쩌면 월등히 자주 만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미 남자는 희생이란 두 단어를 곱씹고 있을 거다. 희생하고 있는데 더 희생하라니. 남자는 기가 찰 뿐이다.
Girl Says
'희생'이라는 단어가 가장 맘에 걸린다. 물론 성숙한 관계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희생과 인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쯤은 당신도 알고 나도 안다. 때로 여자 친구가 너무 외로워하는 날 친구들의 원성을 사더라도 친구들과의 약속을 제끼는 일도 있을 수 있단 뜻이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러 가려고 할 때마다 "어째서 너는 우정을 희생해 나와의 연애를 지속하려 하지 않니"라고 묻는다면 상대방은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본전인지에 대해서 복잡한 계산기를 들이대려고 할 것이다. 관계가 깊어지다 보면 정말로 원치 않아도 희생햐 하고, 희생하게 되는 일이 점점 많아진다. 그가 동성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을 포기해서 내가 얻는 건 또 뭘까 생각해보자. 물론 허구한날 동성 친구와 포커나 치고 술이나 마신다면 그건 좀 문제가 있겠다만.
Issue 2. 친구 많은 성격 좋은 남자, 무조건 이해해줘야 한다?
"솔직히 친구가 없는 남자가 오히려 문제 아닌가요? 성격이 좋은 남자니까 친구도 ㅁ낳은 거겠죠.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해 야 하지 않나요?" - 독자 백지윤 님
Guy Says
친구가 많은 남자가 연애한다면? 보통 이런 형국으로 전개된다. 친구 무리 속으로 여자 친구를 끌어들인다. 연애와 우정을 공유하는 거다. 전략적인 개념은 아니다. 그냥, 그 남자는 함께하는 게 좋은 거다. 그런 남자인 거다. 친구가 많다고 성격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함께하는 건 좋아한다. 단둘이 아닌, 무리라서 문제다. 이때 여자가 무리에 섞이는 걸 싫어한다면? 남자 입장에선 근래에 보기 드문 위기에 빠진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 따위 하진 않겠지만 시간 배분에 괴로워 한다. 남자도 딴에는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여자 입장에선 언제나 미흡하다. 무조건 이해해달라는 건 아니다. 그런 남자라는 데 주목하라는 얘기다. 애초에 그게 그 남자의 매력 아니었을까? 그래서 빠졌고, 연인이 되지 않았을까? 그 마음을 되새기면 조금 편안해질 수 있다. 성격 좋은 남자 친구를 뒀다고 위하는 방법도 나쁘진 않다. 연애는 서로 함께하는 것만이 아니다.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도 연애다.
Girl Says
예전에 내가 만났던 어떤 남자 이야기를 해볼까? 그 남자에겐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은 하나같이 내가 만났던 그 남자가 괜찮은 남자라고 추켜올려주길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본 그는 결코 성격 좋은 남자 축에 끼지 못할 남자였고, 친구들의 감언이설은 그저 감언이설 뿐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된 적이 있다. 그래서 난 친구가 많다고 해서 성격 좋은 남자라는 얘기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 그냥 서로 편하니까 만나고 술값이나 잘 내주면 성격 좋다고 치켜세워주는 거겠지. '친구가 많다=성격이 좋은 거다=그러니 이해해줘야 한다'라는 등식 사이에는 도저히 어떤 상관관계도 없다는 것을 나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사람 좋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우정 말고도 많다. 성격이 좋단 증거니까 친구들을 맘껏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어떤 남자가 있다면, 사실은 그 남자는 다른 어떤 진실을 숨기고 있을 확률이 높단 뜻이다.
Issue 3. 서로를 일순위로 놓는 그 마음으로 충분하다?
"서로를 일순위로 놓는 게 그리 어렵다면 그냥 연애를 하지 말아야죠" - 독자 이진석 님
Guy Says
이상적인 말이지만, 이성적이긴 힘들다. 일순위라도 상황에 따라 여의치 않을 수도 있고 일정에 관여하는 정도도 다 다르다. 그 상황과 정도에 따라 심기가 불편해진다. 소비자 가격처럼 명확하지 않으니까. 결국 연애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좁혀야 한다. 연애가 뭘까? 둘이 좋아서 만난다. 서로 애인이 된다. 애인이 되면... 모르겠다. 누구에게는 좋아서 항상 붙어 있어야만 하는 관계. 또 누구에게는 좋아서 그것만이라도 괜찮은 관계. 둘 사이에는 휴전선처럼 복잡 미묘한 간극이 있다. 둘 다 좋아하기는 마찬가지니까. 표현 방식의 차이다. 이때 "좋아하니까 함께하고 싶은 거 아냐?"라는 말은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공격하다 보면 토라진다. 방어하다 보면 지친다. 결국 혁혁한 전투 기록만 남을 뿐이다. 만병통치약인 이해와 조율이 필요하다.
Girl Says
서로를 일순위로 놓는다는 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참 기분 좋은 말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한쪽에서는 일순위로 놓았기 때문에 '나는 나의 모든 친구들보다 너를 먼저 만날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그녀가 내게 일순위이긴 하지만 친구들과 다 함께 모이는 정기 모임에는 무조건 그녀에 우선해서 만나야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서로를 일순위로 놓는 것에 대해 합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지만, 일순위로 놓는다고 해서 무조건 그 사랑이 언제나 행복할 거란 생각도 착각일지 모른다. 각자의 삶을 사랑하고, 함께하는 삶을 사랑하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것. 이 3가지에 대한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구태여 일순위니 2순위니 하는 이야기는 애초에 나눌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닐까?
Credit
- Editor 곽정은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cosm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