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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월간남친]의 신 스틸러, 하영의 차기작 스포!

아직 채워지지 않은 여백처럼 무엇이든 담아낼 수 있는 얼굴, 배우 하영의 지금.

프로필 by 황보선 2026.04.01
재킷 Fabianan Filippi. 이너 톱 Hoop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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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Eenk. 드레스 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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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Er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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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Recto. 쇼츠 Leha. 귀고리 Self-portrait. 슈즈 Bottega Veneta.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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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브리스 톱 Ports. 베일 Q Milli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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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Recto. 쇼츠 Leha. 귀고리 Self-portrait. 이너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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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Eenk. 검지 반지 Chrome Hearts. 약지 반지 Tom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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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모든 과정이 제 삶에 영향을 주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게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이 공개됐어요. 어떤 작품인가요?


<월간남친>은 제목처럼 남자 친구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해요. 요즘 연애를 너무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매달 몇십만원부터 100만원대까지 마음대로 구독할 수 있는 패키지가 있다는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이죠. ‘남친’ 역할로 정말 많은 선배님이 특별 출연을 해주세요. 모두 다른 모양의 연애와 캐릭터를 보여주죠. 풋풋한 첫사랑부터 ‘재벌 남주’ 캐릭터, 액션 장르도 있고, 다채로운 삶을 간접경험할 수 있어요. 대리 만족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지연’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해석했나요?


주인공인 ‘서미래’(지수)의 베스트 프렌드로 등장하는데요,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미래’와는 다르게 굉장히 오픈 마인드예요. 연애를 좋아하고 사랑에 푹 빠져 사는 친구죠. ‘미래’의 컬러가 뉴트럴 톤이라면 ‘지연’은 무지개 컬러라고 생각했어요. ‘지연’의 의상에도 그런 점을 적용했죠. 실제의 저는 굉장히 털털한 성격인데요, 이번 역할에서 제가 갖고 있는 여성스러운 면을 극대화했어요.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은 닮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저와 다른 요소도 많아서 표현하는 데 무척 재미있었어요.


오랜 시간 미술을 공부하다가 배우로 데뷔했죠.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어요?


부모님이 졸업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1년만 더 다니면 졸업인데 아깝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한번 결심이 서면 완전히 직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초반에는 아쉬워하셨지만 그 뒤로는 응원과 지지를 해주셨죠. 지금 되돌아보면 좀 터무니없는 시작이었지만 전혀 후회는 없어요. 인생에서 가장 과감한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연기가 좋았나요?


네, 워낙 영화와 드라마 보는 걸 좋아했어요. 뉴욕에서 대학원 공부가 끝난 뒤에도 영화나 드라마 분야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뉴욕이라는 대도시가 주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더라고요. 그게 동기부여가 됐고, 하고 싶은 일에 용기를 내서 도전하자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연기와 작법 수업을 들었죠. 연기가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짜릿한 쾌감을 느낄 정도로요. 첫눈에 반한 것처럼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이 있었어요.


진로를 바꾸면서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조급한 마음은 있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 작품이 없을 때는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더라고요. ‘이러다 선택받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도 항상 있고요. 그래서 연기를 할 수 있는 매 장면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요.


지난해 초에 방영된 <중증외상센터>의 ‘천장미’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어요. 그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전보다 훨씬 더 기회가 많아졌죠. 대본을 많이 보게 되니 조금씩 시야도 넓어지고, 극에서의 비중도 커져서 캐릭터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꾸만 더 공부를 하게 돼요.


대본을 읽을 때 가장 끌리는 지점은 뭐예요?


저와 비슷한 캐릭터를 만나면 너무나 공감이 돼요. ‘나도 이런 적 있어’, ‘나도 이 상황에서 이렇게 얘기하는데’ 하면서요. 마치 ‘도플갱어’를 만난 것처럼 반갑죠. 반대로 캐릭터에 제가 가진 면이 단 하나도 없을 때 역시 무척 욕심이 나요. ‘해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도전해보는 것 같아요.


그간 만난 역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


이건 정말 확고히 ‘천장미’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저와 싱크로율이 90% 이상이었거든요.(웃음) 물론 성격은 비슷했지만, 다른 점도 있었어요. ‘장미’는 직업의식이 투철해요.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장미’가 가진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껴본 적이 없거든요. ‘인류애’랄까요? 제가 생각해도 ‘장미’는 무척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어느 팬분이 <중증외상센터>를 보고 응급구조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너무나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역할이었죠.


그런 팬분들이 있다는 것도 연기를 하는 데 큰 동력이 되겠어요.


그럼요! 지치고 힘들 때,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 때, 팬분들의 애정 어린 말을 들으면 그간의 피로가 싹 사라져요. 내가 꿈꾸던 일을 재미있게 잘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고요.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그 순간 다시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촬영장에서 지켜보니 정말 활발하고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 같아 보였어요.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일해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하영은 어떤 사람인가요?


가장 기본적으로 시간을 잘 지키려고 노력해요. 두 번째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고 하죠. 촬영 환경이 언제나 좋지는 않거든요. 예를 들면 한겨울에 야외 촬영을 하기도 하고요.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모두 고생하시는데, 저마저 기분이 다운돼 있으면 일하기가 정말 힘들어질 거예요. 그럴 때 농담을 던져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분위기가 좋아야 결과물도 잘 나오는 것 같아요.


현장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 같아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받는 순간도 많아요. 어제는 새로운 작품의 첫 촬영날이었어요. 원래는 잠을 잘 자는 편인데요, 첫 촬영을 앞두고는 1시간마다 깨더라고요. 그런데 그 긴장이 현장에서 첫 신을 잘 끝낸 순간 싹 사라지는 경험을 했어요. 현장에 있으니 살아 있는 것 같고, 거기에 있어야 오히려 안심이 되더라고요.


지치고 힘든 순간도 있지만, 연기를 계속해서 해나가는 동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매 작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모든 과정이 제 삶에 영향을 주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게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어떤 삶에 푹 빠져 지내다가 그것과 이별할 때면 슬퍼지기도 하고요. 작품을 완주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역할을 만나면 새로운 인연을 만난 것처럼 좋아요. 각 인물의 직업에 대해 파고드는 것도 재미있고요. ‘장미’ 역할을 할 때는 자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다양한 간호사 유튜브를 추천해주셨어요.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디테일을 그런 콘텐츠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2027년까지 차기작이 예정돼 있다고요. 앞으로 새롭게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월간남친> 이후에는 검사 역할을 맡은 배우 하영을 보여드릴 예정인데요, 법과 관련된 단어들이 무척 어려워서 정말 연습을 많이 했고, 주변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앞으로는 그간 해보지 않은 액션이나 사극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시작할 때 삼았던 ‘롤모델’이 있나요?


<블루 재스민>이라는 영화를 좋아해요.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거든요. 저도 언젠가는 그런 경지에 다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훌륭한 연기와 연출이 잘 어우러진 영화를 볼 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돼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제가 나오는 작품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거나, 삶에 조금은 힘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제가 여러 작품을 보면서 그랬던 것처럼요.


촬영장 밖의 하영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 작업실이 있다고 들었어요.


얼마 전에 작업실에서 <레이디 두아>와 <모범택시3>를 봤어요. 정주행할 시리즈를 정해 그곳에서 집중해서 봐요. 피자나 마라탕을 시켜놓고요.(웃음) 그러다 연기 디테일에 대한 힌트를 얻으면 갑자기 대본을 막 펼치기도 하죠. 가끔 간단한 크로키 작업을 하기도 하고, 일기도 써요. 이런 사소한 일정이 저의 힐링 타임이에요.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을 공유해주세요.


올해는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어요. 매 장면, 매 캐릭터에 큰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가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하려고요. 필라테스를 꾸준히 이어가고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요. 마음의 건강을 위해 독서와 산책도 할 생각이에요. 김주환 교수님이 쓴 <내면소통>이라는 책을 정말 감명 깊게 읽었거든요. 하루에 한 번은 바깥 공기를 쐬며 생각을 비우는 ‘걷기 명상’을 꼭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황보선
  • 에디터 천일홍
  • 포토그래퍼 이소정
  • 메이크업 오윤희(제니하우스 청담힐)
  • 스타일리스트 최성민
  • 아트 디자이너 김지원
  • 디지털 디자이너 장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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