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박진영이 안경 쓴 화보 진짜 귀하다
안경 쓴 사토 히데오 너무나 기다렸잖아. 배우 박진영과 린드버그 아이웨어의 만남, 그리고 인간 박진영과 나눈 진솔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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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평소에 안경을 쓰나요?
종종 써요. 시력이 나쁜 건 아니고요. 얼굴이 좀 부었다, 그런데 어디를 갈 일이 좀 있다. 그러면 씁니다.(웃음)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막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주연 배우로서 지금 마음이 어떤가요?
이 작품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모두 뜨겁게 촬영했던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거든요. 배우들끼리 합이 좋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기쁘고요. 이 이야기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가닿을지, 이제는 제 손을 떠난 터라 홀가분하다는 감정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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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까지 공개된 지금, ‘김태웅’ 대신 내내 ‘사토 히데오’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서 시대적 상황을 실감했습니다. ‘히데오’는 양아버지 ‘사토 신이치’(진선규)에게 인정받고자 통역관이 되죠. ‘히데오’와 ‘태웅’의 차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있어요?
초반에는 ‘태웅’이 드러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등장인물마다 작품에서 보여줘야 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본을 처음 읽은 순간부터 이 인물은 중반까지는 속을 알 수 없는, 정무총감인 아버지의 그림자 무사 같은 존재로 보이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죠. 감정이 흔들릴 때도 움직임과 표정을 최소화했어요.
‘가경’(김유정)과 ‘태웅’이 지니고 있는 목걸이는 뭔지, 어머니는 어떤 사람인지, 소매치기였던 어린 시절에 접점은 없었는지 초반부인데도 몰입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한편 이들 중 몇 명이나 살아남을지 벌써 마음 아프기도 하고요.
그러게요. 저도 궁금하네요.(웃음) 중반부까지는 분명 그런 이야기가 될 거예요. 10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가경’과 ‘태웅’이 어떻게 가까워지고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투명 프레임에 린드버그 시그너처인 얇은 티타늄 템플을 적용한 나우 티타늄 6672 가격미정 LINDBERG. 니트 톱, 이너 톱, 팬츠 모두 Zara.
프런트와 힌지를 하나의 플레이트로 커팅해 구현한 블록 티타늄 4261 가격미정 LINDBERG. 셔츠 모두 Ungimmick. 팬츠 Cos. 슈즈 Romantic Move. 타이, 팔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00일의 거짓말>은 실제로 서울역사박물관과도 협업했습니다. 특별전이 열리고,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서울의 풍경을 담은 사진 사료가 1화 도입부에 등장해 그 시절로 우리를 데려가죠. 드라마 세계관을 반영한 홈페이지도 화제예요.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많죠.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한 작품이 잘되는 데는 사람들의 정서적 상태나 시점이 미치는 영향도 있다고 생각해요. 위로받고 울고 싶을 때는 그럴 수 있는 작품에, 또 통쾌하게 털어내고 싶다는 대중 정서가 누적되면 그에 맞는 작품이 사랑받는 것 같다고 느끼거든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서사도 방대하고 재현해야 할 것도 많다 보니 자주 만들어지기는 어렵잖아요. 그런 기다림이 쌓인 시기에 저희 작품이 찾아오지 않았나 해요. 저 또한 3·1운동이라는 큰 흐름 외에 더 공부할 수 있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2화에서 ‘히데오’는 ‘신이치’에게 묻고 싶은 말을 상상 속에서 쏟아내고 삼키죠. 그 장면만으로 이 부자 관계의 많은 부분이 이해 가더군요.
초반부에는 인물과 관계들, 각자의 상황이 보여지고 그 뒤에는 사건들을 추격하며 이야기가 쭉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그런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장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과정이 정말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쑥스럽지만 제 눈에는 더할 나위 없는 1, 2화였습니다.
스스로 ‘내가 제법 잘했구나’ 싶은 장면도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제 눈엔 아쉬운 점만 보여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겉모습은 제법 ‘사토 히데오’ 같지 않나, 당시 스타일을 잘 고증했다 싶긴 했습니다.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 1:9 헤어의 덕이 컸죠. 그런 댓글도 봤어요. “가경아, 태웅이 지갑 뺏을 시간에 헤어젤을 뺏어.(웃음)”
오벌 프레임이 심플한 블록 티타늄 4264 가격미정 LINDBERG. 니트 카디건 Acne Studios. 티셔츠, 데님 팬츠,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투명 프레임이 다양한 피부 톤에 두루 어울리는 나우 티타늄 6672 가격미정 LINDBERG. 니트 톱, 이너 톱 모두 Zara. 반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여동생 ‘하나코’(오오이 키코)에게는 꼼짝 못 하는 아주 다정한 오빠입니다. 실제로는 누나 둘이 있는데, 여동생이 있으면 어땠을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누나들 말을 안 들어서 참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잘 지내거든요. 그런데 여동생은 정말 상상이 안 가요.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거나, 아예 완전히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을까요? 제가 제 일을 사랑하는 만큼,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고 싶을 것 같기도 해요.
어쩌면 결말이 예정된 이 이야기를, 16부까지 사람들은 어떻게 따라가면 좋을까요?
‘히데오’가 ‘태웅’으로 변해가는 결도 중요하지만 ‘가경’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조선총독부, 그리고 그 안에서 ‘가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중요해요. 1932년이 배경인 만큼 ‘태웅’과 ‘가경’은 주권을 상실한 조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매우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특히 ‘태웅’은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정체성 혼란을 겪죠. 저희에게도 이 시대는 아픈 역사이자 과거지, 직접 겪은 현실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차츰 찾아가는 두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머리로만 알았던 걸 가슴으로 알게 되는 순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시대의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거죠.
덴마크식 미니멀리즘 감각으로 완성한 블록 티타늄 4264 가격미정 LINDBERG. 슈트 Label Archive. 티셔츠 Fritur. 스니커즈 Nike.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무테 디자인이 깔끔한 스피릿 티타늄 2589 가격미정 LINDBERG. 슈트 Tonywack. 셔츠 DNSR. 슈즈 Dr.Martens. 타이,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올해 상반기 방영한 JTBC 드라마 <샤이닝>은 넷플릭스로 뒤늦게 공개되며 또 한 번 사랑받았어요. 고등학생부터 서른 살까지, 1994년생인 실제 박진영의 나이에 맞는 현실적인 청춘의 고민이 담겨있죠. ‘태서’가 미국으로 떠나는 ‘은아’(김민주)를 배웅하는 열린 결말로 끝나는데, 두 사람이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해요?
‘태서’라면 ‘은아’를 계속 사랑하니까 만나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나지 않기를 바라요. 사람은 기억을 미화하고 편집하잖아요. 추억은 다시 현실이 되는 것보다, 그 자리에 추억인 채로 아름답게 두는 게 좋다고 보거든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는 거죠.
둘이 처음 만난 여름방학이 자신들 인생의 가장 반짝이는 시간이라는 걸 ‘태서’도, ‘은아’도 알죠. 박진영은 어떤가요. 그 순간을 알면서 살아온 것 같나요?
어릴 때는 몰랐어요.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늦게 입대할 때는 이 시간이 나에게 귀한 시간이 될 거라는 걸 알았죠. 대중과 소통하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한정된 세상에서 일하는 거잖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갓세븐 활동은 당시에는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못 했지만 지나고 나서 비로소 그 시절이 재밌었고 내가 꽤 즐겁게 했다는 걸 알았죠.
그게 11월 8일 시작되는 첫 솔로 콘서트 투어 <CODE#>에 도전하게 된 마음과 이어지는 부분도 있겠죠?
무조건이죠. 누가 들어주고, 봐주면 좋겠으니까 이 일을 하는 거잖아요. 감사하게도 멤버들, 그리고 함께해준 팬들 덕분에 내가 10년 넘게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됐죠. 올해 5월 미니 2집을 냈을 때는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렇다면 내 노래를 들어준 분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무대가 뭔지, 한번 봐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새롭게 편곡도 하고 정성껏 뷔페를 차릴 테니 오는 분들이 하나하나 맛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솔로 미니 2집 <Said & Done> 이후 많은 게 해소됐다고 말한 적 있어요. 음악과 연기를 이토록 공들여서 잘 보여줄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나요?
우리가 일할 때 꼭 이유를 찾아서 하지는 않잖아요. 하다 보니 즐겁고, 이 일이 좋고, 듣고 봐주시는 분들이 있다 보니 지금까지 왔어요. 참 알 수가 없는 게, 묵묵히 하다 보면 또 알아봐주는 분들이 있고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해요. 며칠 전에는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녹화를 했는데, 제가 음악 토크쇼에 나가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다만 일에 대한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조금씩 다가온다고는 느껴요. 스스로 느낄 때 그다음 단계로 갈 수 있고, 그때 분명 또 새로운 퍼즐이 맞춰지겠죠.
티타늄의 조형적인 해석이 인상적인 블록 티타늄 4263 가격미정 LINDBERG. 재킷 Tonywack. 셔츠 DNSR.
착용자의 얼굴형에 맞춰 세밀한 조정이 가능한 블록 티타늄 4264 가격미정 LINDBERG. 슈트 Label Archive. 티셔츠 Fritur. 벨트,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진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어떤 면을 응원하는 것 같아요?
음악이든 연기든 쉬지 않고 열심히 하며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좋아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기와 닮은 사람에게 끌린다고 보는데, 팬분들이 써준 글이나 말투를 보면 저를 보는 것 같을 때가 있어요. 심지어 놀리는 거 잘하는 것도 똑같거든요. 얼마 전에는 ‘밤티’가 뭔지 모른다고 얼마나 놀림을 받았는지….(웃음)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앨범이 뮤직 토크쇼 출연과 솔로 콘서트라는 도전으로 이어진 것처럼 미래는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죠. 아직 이루지 못한 버킷 리스트가 있을까요?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피아노 소리를 좋아하고,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움직이는 것도 귀여워 보이거든요. 악보를 자유롭게 보고 노래하는, 악기 하나쯤은 기막히게 다루는 멋진 할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콘서트에 <100일의 거짓말> 선배들을 초대할 생각도 있고요?
일단 연락은 드려보려고요.(웃음)
Credit
- 패션 에디터 서지현
- 포토그래퍼 고원태
- 인터뷰어 이마루(프리랜서)
- 헤어 안홍문
- 메이크업 최수일
- 스타일리스트 황금남
- 세트 스타일리스트 김소정
- 어시스턴트 이소혜·정주연
- 아트 디자이너 변은지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 협찬 린드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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