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 핫 이슈 총 정리
판이 더 커졌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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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N MLIAN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미학과 기술력
HYUNDAI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밀라노에서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나만 알던 작가가 글로벌 하우스 브랜드와 손잡고 혁신적인 아트워크를 선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3’ 역시 밀라노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었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군더더기 없는 면 처리와 루프 라인, 후면부로 이어지는 해치백 실루엣은 공기역학 효율이 뛰어나며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충족한다.
KIA
Seoul design foundation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을 응집한 또 하나의 결과물은 기아자동차가 ‘외부로의 투영’을 주제로 전시한 콘셉트 전기차 ‘비전 메타투리스모’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마치 조각 작품을 보는 듯한 조형미와 미래적인 실루엣이 기아자동차의 비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Bottega Veneta
samsung
삼성전자는 가전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는데, 벽을 한가득 채운 폴더블 기기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스펙트럼이 무한하게 펼쳐지는 듯한 인상을 줬다. 투명한 MLED 디스플레이는 유리처럼 밝고 뛰어난 선명도로 화면 속 작품 이미지가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디스플레이가 전자 기기를 넘어서 공간을 채우고 인간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조용한 동반자가 되는 미래를 암시한다. 보테가 베네타가 선보인 설치 작품은 가죽을 엮은 형태만 봐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드러난다. 바로 한국의 젊은 작가 이광호가 만든 조형물 <라이트풀>이다. 브랜드 유산과 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젊은 예술가가 만나 탄생시킨 이 조명 설치 작품은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긴밀하게 직조한 듯한 짜임새가 인상적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물건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도 열렸다. 서울디자인재단과 이탈리아 ADI 디자인 뮤지엄이 업무 협약 체결 후 추진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한국 전통 소반을 디자이너 17팀이 각자의 언어로 재해석한 전시다. 유려한 곡선과 화려한 컬러를 입은 소반부터 나전칠기 디테일을 더한 소반, 고양이를 닮은 소반 등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위트 있고 이색적인 소반 작품들은 디자인 위크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한몫했다.
EDITOR'S PICK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발견한 탐나는 아이템
Veuve Clicquot
RIMOWA
De’Longhi
1 ‘Chasing the Sun’이라는 주제로 디자이너 잉카 일로리와 협업한 뵈브 클리코. 태양을 기쁨과 힘의 상징으로 정의하는 컬렉션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오브제 ‘Sun Totem’을 선보였다. 태양을 쌓아 올린 듯한 실루엣의 ‘Sun Totem’은 상단을 회전시켜 여닫는 구조로 만들어 버킷 이상의 오브제로 완성한 셈. 재활용 플라스틱을 3D 니팅으로 구현한 버킷 ‘Sun Holder’와 함께 서울에선 7월부터 만날 수 있으니, 무조건 오픈런 각이다!
2 리모와의 이동 가치가 홈 인테리어로도 확장됐다. 스위스 디자인 브랜드 레니와 협업해 알루미늄 슈트케이스 수납 솔루션을 공개한 것. 기내용 슈트케이스를 보관할 수 있는 ‘리모와 레니 벤치’, 적층 수납이 가능한 ‘리모와 레니 드로어’ 2가지로 구성됐다. 여행이 끝난 뒤 창고로 직행하던 슈트케이스가 이토록 시크한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니. 슈트케이스 전용석이 따로 없다.
3 드롱기의 베스트셀러 에스프레소 머신들이 사이먼 와이즈의 손끝에서 세계적인 커피 명소 미니어처로 재탄생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사이먼 와이즈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소품을 제작한 세계적인 미니어처 마스터로 실제와 같은 정교한 묘사가 특징이다. 이번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도시는 파리, 도쿄, 밀라노, 코펜하겐, 베를린으로 각각의 도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물론 디테일한 조각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까지 있다. 과연 1500시간이나 들여 만든 예술품답다!
REMARKABLE SCENES
」밀라노를 수놓은 놀라운 설치 작품
metamorphosis in motion
Metamorphosis in Motion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가장 많이 보인 장면은 단연 건축가 리나 고트메의 설치 작업 ‘Metamorphosis in Motion’이었다. 밀라노의 리타 고궁 안뜰 전체를 거대한 미로 형태의 핫 핑크 설치물이 뒤덮었는데, 고트메는 환영과 접대 공간인 안뜰의 의미를 되살려 ‘인간적인 교감을 소중히 여기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실제로 디자인 위크를 찾은 수많은 관람객은 이 미로 속에서 이동하거나 앉아 휴식을 취하고 교감하며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감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바로크 양식의 리타 고궁과 모던한 직선 구조의 대비, 온화한 고궁 건물과 대비되는 색감 역시 눈과 사진으로 바삐 담을 수밖에 없는, 놀라운 비주얼을 선사했다.
moncler
Moncler
밀라노의 10 꼬르소 꼬모 건물이 별안간 거대 문어에게 습격당했다. 초현실적인 풍경을 완성한 이 설치 작품은 몽클레르의 가볍고 경쾌한 여름 패딩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오브제다. 본래 몽클레르는 겨울 패딩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지만, 여름에도 패딩 특유의 ‘퍼피’한 감각은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작품을 통해 각인시켰다. 몽클레르의 2026 여름 컬렉션인 ‘Have a Puffy Summer’에서도 볼 수 있듯 몽클레르의 시간은 여름에도 흘러간다. 설치 예술은 매장 내부까지 연결되는데, 패딩 소재로 만든 고래, 하마, 바닷가재 등 해양 생물 오브제가 전시돼 신비로운 심해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NEW & FUN
」새로운 경험을 제안한 브랜드
Jil Sander
질샌더
아파르타멘토와의 협업으로 기획한 전시 ‘Reference Library’는 질샌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모네 벨로티를 비롯해 전 세계 작가, 디자이너, 건축가, 영화감독 등 60인이 선정한 한 권의 책을 큐레이션해 사유의 경험을 권했다. 크롬 구조물 위에서 온전히 조명을 받고 있는 책들은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데, 이 또한 책마다 천천히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설계가 담겼다.
IKEA
이케아
올해 이케아는 ‘Food for Thought’라는 콘셉트 아래 음식과 인테리어 디자인의 관계를 조명했다. 실험적이고 놀이적으로 풀어낸 이케아 PS 2026 컬렉션 중 3개 제품을 최초 공개했고, 디자이너와 셰프가 협업해 침실, 거실, 다이닝룸, 스튜디오 리빙, 키친 5개의 룸셋을 만들었다. ‘침대에서의 셀프케어 식사’, ‘혼자 먹는 저녁’ 등 현대인의 식문화를 반영한 시나리오로 인테리어와 미식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선보인 것. 특히 밀라노의 가스트로 바 ‘발레이’와 함께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는데, 먹을 수 있는 형태의 메뉴판을 만들어 메뉴를 읽고, 그 메뉴를 뜯어 먹는 유쾌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기도!
Aēsop
이솝
복잡한 도시 풍경과 대비되는 절제된 불빛과 자연광, 정제된 분위기 속 따뜻한 환대. 이솝 매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한 번쯤 테라피를 받는 듯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그 시작점엔 빛과 공간,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자를 탐구하는 이솝의 탐구 정신이 담겨 있다. 그 진심은 이번 전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는데, 조명이 전시된 성의실 공간에선 1만 개의 향수 보틀로 만든 거대한 물결 모양의 구조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조명에 의해 아름다운 호박색으로 빛나는 이 설치물은 명암의 대비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총 4개의 방을 따라 이동하며 설치 작품, 홈 오브제, 이솝 제품들을 온몸으로 만나는 경험을 제안했다.
ARKET
아르켓
패션은 물론 홈, 이너 웨어,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패션 브랜드 아르켓은 뉴욕 기반 아티스트 라일라 고하르와 함께 거대한 회전목마 설치 작품을 제작했다. 음식을 조형의 언어로 활용하는 데 능한 고하르는 이번 작품에서도 무, 가지, 무화과, 양상추 같은 일상적인 식재료를 회전목마에 대입해 어른을 위한 초현실적인 놀이동산을 만든 것. 이 회전목마는 현대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과거에서 튀어나온 듯한 빈티지한 무드로 향수를 자극했다. 고하르와 아르켓의 만남은 레디투웨어 컬렉션 협업으로도 확장되는데, 실용적인 홈웨어에 워크웨어 디테일을 넣어 홈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것이 특징이다. 마치 회전목마를 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놀이와 일상의 경계를 허문 것처럼.
FOCUS ON KITCHEN & BATHROOM
」돌아온 유로쿠치나 & 욕실 비엔날레
EuroCucina
Bathroom Biennale
2년 만에 돌아온 주방 디자인 전문 전시 ‘유로쿠치나’와 욕실 비엔날레의 주제는 흥미롭게도 주방과 욕실 모두 더 이상 기존의 역할만 수행하는 공간이 아니라, 집 안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주방 가전 브랜드 밀레는 ‘Designed to Move with You’라는 콘셉트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주방을 제안했다. 주방은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유연한 공간이 된다는 것. 베네타 쿠치네는 주방의 아일랜드부터 테라스와 정원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실내와 실외가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풍경의 주방을 제시했다.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과 태도 역시 달라졌다. 2026년의 주방은 기술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단 일상 속에 조용히 스며든다. 올해 유로쿠치나에 참여한 LG전자는 연결된 스마트 홈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냉장고, 오븐, 인덕션 등의 가구를 선보였다. 욕실도 마찬가지. 이제 욕실은 집 안의 독립된 공간이 아니라, 휴식과 웰니스를 경험하는 연장선으로서 기능한다. 샤워 부스부터 수전, 가구 모두 새로운 방식으로 기능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 실제로 로카는 세척과 건조 기능이 통합돼 스마트 변기의 진화된 형태인 ‘인워시’를 선보였고, 인바니는 모듈식 시스템 가구와 조각 작품 같은 세면대 등의 가구를 통해 욕실을 거실과 연결되는,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바라본다. 기능하는 공간이 아니라, 경험하는 공간으로 변모하는 주방과 욕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그렇게 주거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
BEYOND THE FASHION HOUSE
」경계를 허물고 확장하는 패션 하우스
GUCCI
Hermès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패션 하우스들의 전시는 단순히 가구나 디자인과의 협업이 아니라, 보다 거대해진 규모와 정교한 서사로 브랜드 세계관을 펼치는 하나의 장으로 진화했다. 먼저 구찌는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가 큐레이션한 몰입형 전시 <구찌 메모리아>를 선보였다. 산 심플리치아노 수도원 회랑을 무대로, 창립자 구찌오 구찌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하우스의 105년 서사를 태피스트리 작품으로 담았다. 구찌오 구찌의 청년 시절부터 첫 공방 설립,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의 성장 과정을 비롯해, 역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비전으로 이어지며 구찌의 장인 정신과 창작이 교차하는 스튜디오의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냈다.
LOUIS VUITTON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은 아르데코와 현대 디자인을 기념하는 전시와 함께 새로운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을 공개했다. 밀라노의 역사적인 건축물 팔라초 세르벨로니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아르데코 시대의 대표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피에르 르그랭의 상징적인 북 바인딩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가구와 하우스 아카이빙의 초기 트렁크, 아르데코 보틀, 여행 액세서리가 관람객을 맞았다. 루이 비통의 첫 번째 가구 작품이자 르그랭이 구상한 오메가 형태의 화장대, 리비에라 실리엔 의자, 대형 티칼 러그 등 다양한 피스를 선보이며 루이 비통만의 유니버스를 완성했다. 한편 에르메스는 거대한 흰 구조물 사이를 유영하며 감상하는 새로운 홈 컬렉션을 선보였다. 화려한 디스플레이나 별도의 설치 작품 대신 선과 평면의 형태, 석고와 너도밤나무 등의 소재로 구성한 오브제에 집중해 온전히 에르메스의 정수를 전달했다. 말의 곡선과 경마장의 타원형을 연상케 하는 스타디움 테이블, 검은 말총과 리자드 가죽으로 조각적 실루엣을 완성한 팔라디온 데르메스 화병, 생동감 넘치는 컬러감의 콘페티 바스켓 등 오감을 자극하는 피스들이 이어졌다.
Credit
- 에디터 천일홍 / 김미나
- 사진 BRAND / fuorisalone(metamorphosis in motion) / salone del milano(유로쿠치나/욕실 비엔날레)
- 어시스턴트 정주원
- 아트 디자이너 변은지
- 디지털 디자이너 이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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