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교환식 멜로 장르는 어떤 맛일까? '만약에 우리'로 돌아온 구교환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 구교환의 로맨스 영화 <만약에 우리>.

프로필 by 김미나 2025.12.30
코트, 레더 베스트, 레더 팬츠 모두 Kimseoryong Homme. 벨트 Recto.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트, 레더 베스트, 레더 팬츠 모두 Kimseoryong Homme. 벨트 Recto.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팬츠 모두 Fendi. 니트 톱 STU Office. 목걸이 Swarovski. 반지 Tom Wood. 슈즈 Loewe.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팬츠 모두 Fendi. 니트 톱 STU Office. 목걸이 Swarovski. 반지 Tom Wood. 슈즈 Loewe.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Bottega Veneta. 이너 톱, 팬츠 모두 Barrie. 브리프 Chrome Hearts. 슈즈 Saint Laurent.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Bottega Veneta. 이너 톱, 팬츠 모두 Barrie. 브리프 Chrome Hearts. 슈즈 Saint Laurent.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반지 모두 Acne Studios. 안경 Gentle Monster. 목걸이, 글러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반지 모두 Acne Studios. 안경 Gentle Monster. 목걸이, 글러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너 톱 Barrie. 팬츠 Recto. 브리프 Chrome Hearts. 벨트 Tiger of Sweden. 펜던트 목걸이 Mr. J Works. 슈즈 Saint Laurent. 코트, 레이어드한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너 톱 Barrie. 팬츠 Recto. 브리프 Chrome Hearts. 벨트 Tiger of Sweden. 펜던트 목걸이 Mr. J Works. 슈즈 Saint Laurent. 코트, 레이어드한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트, 레더 베스트 모두 Kimseoryong Homme.

코트, 레더 베스트 모두 Kimseoryong Homme.

재킷, 팬츠 모두 McQueen. 펜던트 목걸이 Mr. J Works. 레이어드한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팬츠 모두 McQueen. 펜던트 목걸이 Mr. J Works. 레이어드한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Maison Margiela. 이너 톱 Acne Studios. 팬츠 YCH. 목걸이,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Maison Margiela. 이너 톱 Acne Studios. 팬츠 YCH. 목걸이,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 타이 모두 Amiri. 목걸이 Swarovski.

셔츠, 타이 모두 Amiri. 목걸이 Swarovski.


<만약에 우리>는 10년 전 헤어진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재회한다는 설정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드디어 구교환의 필모그래피에도 정통 멜로 작품이 올라가네요.

맞아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2시간 내내 전면에 멜로 코드를 외치고 있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죠.(웃음) 연출을 맡으신 김도영 감독님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기도 해서, 현장에서 상대역처럼 디렉션을 주셨어요.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었죠. (문)가영 씨와 붙지 않는 신에서는 감독님과 연애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김도영 감독이 교환 씨에게 어느 정도 자율성을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절반은 기분 좋은 통제를, 나머지 절반은 굉장한 자유를 허락해주셨죠. 그렇게 완성된 ‘은호’는 2000년대 초반에 싸이월드 커뮤니티 중심에 서 있던 시절의 구교환과 굉장히 닮아 있더라고요.


영화의 시점이 그즈음이군요.

2008년 기준으로 스물여섯 대학생 시절의 ‘은호’부터, 헤어지고 10년 뒤 30대의 ‘은호’까지 연기합니다.


모니터를 통해 본 스스로의 ‘멜로 페이스’는 어땠나요?

사실 제 얼굴을 제대로 못 봤어요. 감독의 연출 의도가 있기 마련인데, 모니터링을 하는 순간 제가 너무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화면에서도 너무 많이 티가 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모니터를 안 보려고 했어요.


오늘 화보 촬영장에서도 모니터를 거의 안 보더라고요.

아까도 모니터를 슬쩍 보고는 저의 흉쇄유돌근이 좀 더 잘 보이게 하려고 고개를 살짝 꺾어봤거든요? 그런데 바로 어색하더라고요. 의식하는 순간 경직된다는 걸 아니까 아예 안 보려고 해요. 그래서 촬영 현장에서도 모니터링하기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사랑하고, 장면을 대하려고 하죠.


계산하지 않으려는 게 구교환의 연기 철학이군요.

근데 그건 있어요! 신에 대한 분석이나 장면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현장에서는 준비했던 시간들을 모두 버리려고 해요. 스스로의 모습을 몰라야 상대에게 진심이 전달되듯이 일부러 계산을 멀리하는 거죠. 특히나 저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인터뷰에서 “너는 어떤 사람이냐, 어떤 연기를 어떻게 하냐” 이렇게 물어보시면 정말 모릅니다.(웃음) 이렇게 모른다고 하는 게, 제! 영업 비밀입니다.


교환 씨의 답변은 정말 예측 불가네요. 그래서 정통 멜로를 연기하는 모습도 예측 불가예요. 관전 포인트를 조금만 귀띔해준다면요?

이 영화는 1인용 영화기도 하고, 2인용 영화기도 하고, 단체 관람 영화기도 해요. 누구와 함께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들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감정을 쏟아내고 싶을 때 보면서 눈물 흘리셔라! 눈물이 흐르지 못하게 활짝 웃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니까 각자 사랑의 경험을 영화관으로 데리고 와서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N차 관람을 할 수밖에 없는 영화겠군요. 실제로 극 중 ‘은호’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어떨 것 같아요?

10년 뒤에 다시 만난다… 그냥 궁금할 것 같아요. 그때 우리가 얘기 나눴던 너의 꿈들, 그때 네가 좋아했던 것들, 취향들이 아직 그대로인지, 지금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이요. 일단 만나면 반갑게 인사부터 나눌 것 같은데요, 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감정으로 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했는지 궁금해요.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어? 하고 싶다! 내가 잘 아는 감정이다’라는 거였어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은 각자의 경험은 달라도 태도는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관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고 싶다!


문가영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호흡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저희 둘이 친하다고 하면 사람들이 안 믿더라고요. 진짜 친하거든요? 저희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자유롭게 연기할 것 같고, 반면에 가영 씨는 정통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배우처럼 잘 디자인된 장면을 만들어내는 배우일 거라고요. 저희 둘 다 그런 면을 반반씩 가지고 있어요. 신마다 적절히 스위치해가면서 연기했죠. 그리고 또 궁금해하실 만한 것이, 우리끼리 즉흥 연기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일 것 같은데 사실 애드리브는 거의 없었어요. 그보다는 감정적 애드리브가 더 많았어요. 예를 들면 각본에 충실해서 감정 연기를 주고받다가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면 그 감정에 대해 더 깊숙이 파고들어가보기도 하고, 한 발 물러서 바라보기도 하고. 그럴 때 가영 씨가 저를 잘 끌어줬어요.


촬영장에선 리드하기보다는 리드를 당하는 편인가요?

신마다 달라요! 멜로에선 더 그런 것 같아요. 마치 연애할 때처럼요. 연애할 때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멜로에서도 ‘정원’의 감정 신에서는 제가 좀 더 들어주는 편이었고, ‘은호’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신에서는 제가 리드했죠.


그렇게 감정선을 주고받다 가영 배우와 친해진 거군요.

맞아요. 처음에는 서로 낯가렸는데 정확히 어느 시점에 친해졌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요. 왜 친구들이랑도 1학기에 친해졌는지, 2학기에 친해졌는지만 기억나고, “우리가 등교일로부터 27일째에 친해졌지?” 이렇게 기억하진 않는 것처럼요. 그런데 가영 씨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잘 맞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게 되게 신기해요. 사람들이 저희가 잘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요. 일단 그 시선을 좀 즐기고 있습니다. 영화 홍보가 시작되면 아마 알게 되실 거예요. 저희의 케미가 얼마나 좋은지! 쟤네 둘이 수다 좀 그만 떨었으면~ 싶으실 거예요.(웃음)


공개 예정작들을 보니 2025년 한 해는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겠어요. 이제 하나씩 빛을 볼 시간이네요.

그쵸. <만약에 우리>를 기점으로 하나씩 보시게 될 거예요. 뭐 사실 제가 정하는 것은 아니고요, 약은 약사에게, 배급과 방송은 쇼박스와 JTBC에게.(웃음) 저는 그냥 잘 기다리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연애할 때 그런 말도 들은 적 있어요. 잘 기다린다고! 지각 자주 하시는 분들에게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최근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뭘 하셨나요?

아… 최근에 기다리면서 했던 거는, 너무 멋있는 이야기여가지고. 하하. 맥북으로 <너의 나라> 편집을 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서요. 맥북뿐만 아니라 스위치 게임, 포터블 게임기같이 시간을 버티는 장비들이 제 가방 안에 있습니다. 나중에 ‘인마이백’ 한번 해야겠다.


안 그래도 <너의 나라> 개봉이 어디까지 왔는지 궁금했어요.

<너의 나라>요? 지금 선언해야겠다! 2026년에 공개하겠습니다. 안 된다면 그 근처에라도! <너의 나라> 정말 재밌어요. 거의 마무리 단계고, 굉장한 영화가 될 거고, 아무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장도연 씨와의 합은 어땠어요?

굉장하죠! 그 영화에 김소진 선배, 장도연 씨, 그리고 이옥섭 감독…은 나오실 수 없고요, 대신 연출을 잘하시니까 공동 연출을 했습니다.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는 그런 영화가 될 것 같아요. 관객분들이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기와 연출력은 이미 유명하지만, 저는 교환 씨의 편집 감각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화면 전환 타이밍이 정말 완벽하죠.

제가 제~일 듣기 좋아하는 말! 저의 편집 철학이 하나 있습니다. ‘컷과 컷은 붙지 않아야 붙는다!’ 너무 유연하게 붙이지 않되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요. 편집 능력도 결국은 엉덩이 싸움이고, 내가 만든 소스와 클립을 얼마나 애정하고 사랑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다르게 나오는 것 같아요. 때로는 편집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장면도 있으니까요.


그렇죠. 패자부활전이죠, 사실.

편집으로 극복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모든 과정을 ‘프로덕션’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프리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프로덕션. 관객에게 보여주기 전날까지도 갈아엎을 수 있는 게 영화니까요. 그래서 저도 ‘만든 이’로서 끝까지 의심하고, 안주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 예술성을 가지려면 영감의 원천도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떤 순간에 영감이 떠오르나요?

강제성! 마감! 데드라인! 크랭크인! 억지로 짜내려고 하면 더 안 나오더라고요. 오히려 놀거나 지인들과 대화하면서 더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어요. 오늘도 헤어 원장님과 대화하면서 많은 걸 얻어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억지로 찾으려고 하지 않고, 누군가의 농담과 유머에 귀 기울이는 편이죠.


그렇게 적립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적재적소에 꺼내 쓰는군요.

어떻게든 쓰려고 합니다! 에스파의 ‘Rich Man’ 트레일러에 나온 냉동 탑차 소재와 엔딩 신도 전에 작업했던 시나리오의 일부죠.


연기와 연출을 모두 하며 필모그래피도 빼곡히 쌓였습니다. 구교환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나요?

결국에는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전달된다는 것. 그 생각 하나로 달려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내가 지금 찍고 있는 이 장면을 보고 이렇게 좋아하시겠지? 저 장면에선 저런 감정을 느끼시겠지?’ 같은 것들을 상상하는 것이 제겐 원동력이 돼요. 지금 영화 개봉을 앞둔 저는 미래에 먼저 도착해 있긴 한데, 홍보 기간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언제나 여러분의 타임캡슐이 되고 싶습니다.(웃음)


언젠가는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나 감독이 있나요?

콜린 파렐. 그의 갈매기 눈썹을 사랑합니다. 불안과 나약함, 위험성과 공격성, 그리고 유머를 적재적소에 꺼내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더욱 사랑하죠. 함께 연기를 하고, 그를 캐스팅해 제 영화에 출연시키고 싶어요.


그렇다면 요즘 구교환의 열정에 가장 불을 지피는 것은요?

음식이죠! 오늘도 촬영 끝나고 먹고 싶은 맛집 지도를 체크했어요. 이 주변에 ‘하트’를 눌러둔 맛집이 정말 많거든요. (구글 맵을 보여주며) 이렇게 다 체크해두고 메모도 해놨어요. 이 스튜디오 근처에는 문가영 씨 맛집이 있네요! 아마 디저트 가게일 거예요.


원래 그렇게 기록하고 아카이빙하는 걸 좋아하나요?

잊어버리지 않으려고요. 맛집과 여행은 가장 좋아하는 것이기도 해요. 그래서 작품 촬영에 들어가면 언제 휴차가 생길지 모르니 늘 여권을 가지고 다닙니다.(웃음)


2026년엔 어떤 계획을 세웠어요?

방금까지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저 사실 거짓말했어요. 집에 혼자 있는 걸 가장 좋아해요. 그래서 빈티지 게임들을 하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요. 제가 거짓말쟁이는 아니고요, 자주 철학과 신념이 바뀌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 당신의 매력이죠! 교환식 새해 인사도 부탁드리고 싶은데요.(웃음)

조금 뻔하더라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이 최고입니다! 괜히 클래식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해피 엔딩~!

Credit

  • 피처 에디터 김미나
  • 사진 LESS
  • 헤어 홍준성 by 프랜스
  • 메이크업 한마음 by 프랜스
  • 스타일리스트 박선용
  • 어시스턴트 정주원
  • 아트 디자이너 장석영
  • 디지털 디자이너 장석영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