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데뷔 15주년에도 끝나지 않는 미모 대결

김성규(이하 ‘성규’) 일단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근데 사실 저는 너무 어색했어요. 오랜만에 한 화보 촬영이라….(웃음)

이성열(이하 ‘성열’) 단체로는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요.

성규 그치. 그래도 코스모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남우현(이하 ‘우현’)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이 사진, 저 진짜 좋아했거든요.

우현 개인 컷도 그렇고, 성열이랑 같이 찍은 이 사진도 정말 좋았어요.

성열 저는 이때가 기억이 안 나요. 하하.

이성종(이하 ‘성종’) 형들이랑 같이 찍으니 새삼 옛날 생각도 나더라고요. 티키타카 하면서 재미있게 찍었습니다.

우현 그럼요. 저희가 데뷔한 날!

장동우(이하 ‘동우’) 너무 어리기도 했고, 그날은 그저 얼떨떨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데뷔했다는 실감도 잘 안 났었고요. 오히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체감됐던 것 같아요.

성열 완전요. 카메라 빨간 불만 열심히 찾다가 끝났던 것 같아요.

성종 저희가 <엠카운트다운>이라는 음악 방송에서 데뷔했는데, 무대 인트로 영상도 따로 촬영했었거든요. 생애 첫 촬영이라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그때 우현 형은 너무 춤을 열심히 춰서 바지가 터지기도 했었죠.(웃음)

우현 그러니까요. 첫 데뷔 무대인데, 바지가 터지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순간엔 너무 막막했어요. 그래도 그 이후로 대처 능력이 생겨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동우 ‘내꺼하자’로 1위 한 날.

성열 저도요. 그때가 저희가 처음으로 1위 했던 날인데, 그제야 가수로 인정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우현 맞아요. 인스피릿 여러분과의 사랑이 매년 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분들이 없었다면 인피니트의 15년도 없었죠.

성열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 계신 인스피릿을 못 만난 지도 거의 10년이 다 됐었는데, 지금까지 잊지 않고 객석을 가득 채워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정말 놀라워요.

엘 저희가 지금 데뷔 15주년 투어 콘서트 ‘리미티드 에디션’ 중이거든요.

동우 인스피릿이 사랑으로 저희를 계속 두드려주시고,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것 같아요. 보석처럼 아름답고 빛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성열 전 정확하게 있어요. 2015년!

성종 왜요?

성열 딱 10년 전이잖아요. 한창 월드 투어도 할 때였는데, ‘그때 더 열심히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으려나?’ 그런 생각이 요즘 부쩍 들더라고요.

성규 나도 그런 생각했는데.

동우 전 지금이 좋아요.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든 순간이 최고였고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가 가장 좋은 선물이죠.

우현 더운 나라라서가 아니라, 정말 뜨겁습니다. 세트 리스트 중에 저희 히트곡 메들리가 있는데, 그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던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요.

성규 싱가포르는 인피니트로 첫 해외 공연을 갔던 나라기도 하거든요. 그 이후로 못 간 지 10년이 되는 바람에 공연을 준비하면서 객석을 다 채우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예상했던 것보다 몇 배 이상으로 반응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동받았어요. 덕분에 저희도 신나게 무대 했어요.

성규 성종이가 투어를 하면서 뮤직비디오도 찍고, 오늘처럼 화보도 찍는 등 여러 일정이 겹치다 보니까 많이 힘들었나 봐요. 비행기에서 기내식부터 라면까지 잘 먹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녀석은 진짜구나’ 싶었습니다.(웃음)

성종 그 정도는 먹방을 해줘야 힘이 나잖아요. 명수(엘) 형은 저에게 호빵맨이라는 별명도 지어줬어요.

엘 애정 담긴 별명이죠.(웃음) 이 친구가 이렇게까지 많이, 잘 챙겨 먹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모습이 전 좋았어요. ‘정말 열심히 하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행복해 보여서요.

성종 언젠가 콘서트 개인 무대 때 제가 호빵맨 노래를 부르면, 형이 세균맨 분장도 해주겠다고 했는데. 성열이 형은 식빵맨을 해주고요. 기억하죠?(일동 웃음)

성규 하하. 네. 진짜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서 콘서트를 하는데, 울컥하더라고요.

우현 울컥이 아니라, 우셨어요.

성열 오열을 하셨죠?

성규 네. 오열을 해버렸죠.(웃음)

성종 전 그런 형의 모습을 보면서 진짜 리더는 무거운 자리구나 싶더라고요. 다시 한번 형한테 고마웠어요. 성규 형이 우리 팀의 리더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우현 대표의 자리가 아마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책임감도 그만큼 더 들고.

성종 우현이 형이 예전엔 무대마다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형은 엄청 단단해진 것 같아요. 울지도 않고요. 요즘은 형의 눈물을 보기 어려워요.

우현 저 너무 많이 울었어가지고….(웃음) 이제는 잘 안 웁니다. 원래 MBTI ‘F’ 성향이 강했었는데, 성장하면서 현실적인 부분도 맞닥뜨리고 여러 일을 겪으면서 혼자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 진짜 어른이 된 거죠.

성종 이렇게 살아보니까요,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런 과정에서 성장하는 거고 그만큼 또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는 걸 느껴요. 그 모든 일을 겪는 동안 제 옆에는 소중한 멤버들도 있고요. 그게 제겐 더없는 행복이자 행운이에요. 특히 멤버들의 소중함이 올해 더욱더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엘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는 걸 시간이 갈수록 더 느껴요. 예전엔 12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다녀와도 끄떡없었는데, 이젠 힘에 부치는 때가 있더라고요. 건강이나 체력 관리에 있어선 특히 성열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저희 팀의 건강 전도사죠.(웃음)

동우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다 같이 의견을 내면서 만들었어요. 멤버의 손길이 닿아 있는 앨범이라, 아마 인스피릿분들도 좋아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규 고민됐던 부분도 있어요. 15년 동안 저희는 너무 많은 것을 해왔잖아요. 그래서 새 앨범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우리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요소를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지 하는 것들이요. 15주년 앨범이니까 더 심혈을 기울였는데, 저희가 예전에 같이 작업했던 분들과 다시 한번 작업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팬분들이 많이 좋아하셨던 노래를 작업해주신 분들과 다시 작업도 했어요. 예전 저희의 춤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이번 곡 안무도 맡아주셨죠. 매일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엘 하하. 인피니트 하면 ‘칼군무’라는 정체성이 명확하게 있는데, 그만큼 시간이 흐르기도 했고 그때와는 달라진 부분도 확실히 있죠. 멤버 개개인의 춤선이나 느낌도 명확해진 것들이 있고요. 그런데 한편으론 은연중에 칼군무 하듯이 멤버 모두 딱딱 맞는 부분도 여전히 있더라고요. 그때와는 조금 다르지만, 여전히 인피니트다운 모습들이 이번 앨범에서도 보여질 거예요.

성규 좋은 정리였어!

동우 15주년 터닝 포인트,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현 ‘Like Infinite’ 말 그대로입니다.

성규 다 같이 만나 이야기하면서 내린 결정이었어요. 우리가 계속 팀 활동을 할 수 있는 바운더리를 만들어놓자는 마음은 모두가 같았죠. 이중엽 대표님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간절한 마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종종 그때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우현 15년 동안 인피니트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분들에게 인피니트는 청춘이기도, 추억이기도, 또 학창 시절이기도 할 텐데 그 의미를 저희도 너무나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선에서는 인피니트라는 팀을 꼭 지키고 싶었죠. 그분들에게 다시 추억이자 청춘이 돼드리고 싶었고, 10대·20대 때의 향수를 다시 한번 선물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콘서트와 새 앨범까지 준비하게 됐고요. 팬분들께 드리는 행복과 추억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우현 저희에게도 청춘이죠.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

성열 맞아요. 인피니트로 살아온 시간이 어느새 인생의 절반이 됐죠. 어떻게 보면 가족들과 지낸 시간보다 멤버들과 인피니트로 살아온 세월이 더 길죠.

성종 전 진짜 10대부터 30대까지 형들과 같이 보내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렀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묘해요. 우리는 처음 데뷔했던 그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2025년이 돼버렸고. 그런데 전 앞으로 40대, 50대도 형들과 쭉 같이 가고 싶어요.

성규 다시 태어나도 인피니트 해야죠.

성종 맞아요. 인피니트는 저희의 인생 그 자체예요.

우현 인스피릿과 같이 있을 때. 그때 가장 자부심을 느껴요. 눈앞에 팬분들이 계실 때.

성규 공연장이든 어디서든 인스피릿분들을 보면 너무 든든해요.

엘 저도요. 치열하게 활동했던 시간들 역시 지금의 저희를 만들어준 거라고 생각해요. 매 순간 인피니트의 엘로서, 또 김명수로서 최선을 다했거든요.

성종 자만하지 않고 항상 초심을 갖는 것. 그 꾸준함은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우현 팬 여러분과의 교류죠. 사랑!

성규 인스피릿분들은 우현이의 여자 친구기 때문에 이 마음만큼은 정말 인정합니다. (웃음)

성열 그리고 매번 성장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죠.

동우 아, 그리고 그런 모습도 있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의 콘셉추얼한 모습도 좋아하시지만, 저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성규 너무 하고 싶죠. 지금은 한창 앨범 준비에 투어까지 하는 중이라, 어떤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지 좀 더 고심해볼게요.

성열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이 아니라 우리끼리 카메라만 들고 여행을 가도 좋을 것 같아요. 기다려주세요. (웃음)

성열 우리 우현이가 별일 없이 아주 건강하게 활동을 해줘서 너무 고맙고, 멤버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모습에 요즘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사랑한다, 우현아.

동우 오, 감동!

우현 고맙다! 근데 우현 형인데?

성규 15년 동안 풀리지 않은 나이 이슈가 살짝 있어요. (일동 웃음)

우현 명수야. 스케줄이 많아서 힘들고 많이 피곤할 텐데 늘 열심히 노력해주는 모습을 보여줘 너무 고맙다. 오래오래 함께 하자. 사랑해!

엘 와, 이거 되게 부끄럽네요. (웃음) 성규 형, 이 팀 안에서만 나오는 형만의 모습이 난 정말 좋다. 아직 우리가 앨범 준비하고 있지만, 활동까지 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어. 15주년을 기념해 다 같이 가족사진도 찍은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고마워, 형.

성규 성종아, 든든하다! (웃음)

성종 동우 형은 늘 밝게 웃거든요. 제가 힘들 때 형의 무해한 웃음을 보면 모든 게 무장 해제되는 걸 느껴요. 지금처럼 변치 않았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동우 요즘 성열이랑 같이 보컬 학원을 다니고 있거든요. 이렇게 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너무 고맙고, 아까 얘기한 것처럼 멤버들의 건강까지 세세하게 챙기기 힘들 텐데 그런 성열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성열이, 그리고 우리 멤버들 모두 사랑하고 인스피릿도 너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