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이성과 친구 가능? 이동진, 궤도에게 ‘사친’이란?
이성과 친구가 되는 건 가능할까? 궤도, 이동진, 안현모가 뇌과학으로, 진화론으로, 문학으로 ‘사친’ 논란을 들여다봤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사랑과 우정에 관한 잡학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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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을 과학적으로 정의한다면?



궤도: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봐야 돼요.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의 성향을 보고 배우고, 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그 과정이 결국은 도파민을 통한 학습이에요. 그리고 유대감을 만드는 호르몬 옥시토신도 분비가 돼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옥시토신이랑 도파민이 사랑을 할 때도 똑같이 나와요.
사랑과 우정을 구분할 수 있을까?



궤도: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이 되는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60% 이상이에요.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남녀 간에 우정을 나눌 수 있고, 우리는 절대 사랑으로 가지 않는다, 그러는데! 데이터 자체가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거예요.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




궤도: 남녀 간의 친구(문제)는, ‘번식’ 이야기로 풀 수밖에 없습니다. 간혹 그런 경우가 있어요. 이성 친구인데, 친구라고 하는데, (이성으로 봤을 때도) 꽤 괜찮은. ‘번식할 마음이 들 것인가, 들지 않을 것인가?’. 다양한 상황에서 시뮬레이션해봐야 합니다. 몇 번 시뮬레이션 해보면 각이 나옵니다.




이동진: 아벨 보나르라는 프랑스 시인이 한 말인데요. “사람은 연애를 꿈꾸지 우정을 꿈꾸지 않는다. 꿈꾸는 것은 육체이기 때문이다.” (궤도: 이게 번식 얘기거든요.)물론 이건 시적인 말이죠. 두 가지 개념이 있을 때 중간지대가 있다는 생각을 잘 안 하는데, 저는 상당히 많이 겹친다 생각하고요. 여기까지 우정이고 여기부터 사랑이야 구분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세상 모든 관계의 가장 아름답고 코어한 부분에는 전부 우정이 있다 생각해요. 예를 들어 우정 없는 연애도 가능하거든요? 근데 그건 ‘최악의 연애’라고 생각해요.
궤도: 머리에 벼락을 맞는 것처럼 충격받았어요. 지금까지 우리의 질문이 잘못된 거예요. ‘남녀 간에 친구가 어디 있어?’는 할 필요가 없는 질문이에요. 우리는 연인인데 우정이 있을 수 있는 거예요!
Credit
- 글 김가혜
- 어시스턴트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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