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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에게 직접 듣는 '구미호뎐' 리뷰? 코스모폴리탄 샤인 미리 맛보기!
10개 작품 중 6개 작품만! 거침없이 하이킥, 꽃보다 남자, 구미호뎐 등등등 띵작 리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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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 샤인의 세 번째 주인공은 김범. 김범을 '배우'로 존재하게 해준 작품은 뭘까? 책에 소개된 총 10개 작품 중 6개 작품만을 담아봤다. 김범의 음성이 지원되는 한 줄 코멘트는 덤!
<거침없이 하이킥>(2006) 김범역
연출 김병욱, 김창동, 김영기 극본 송재정, 이영철, 이소정, 최정현, 방봉원
“배우 지망생이었던 김범의 연기 세계를 무한하게 확장해준 학교 같은 작품.”
당대 최고의 드라마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꼽을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3대가 함께 살아가는 ‘민호’(김혜성)네 대가족은 언뜻 평범한 한국 전통 가족의 표본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구성원들은 오히려 유별난 쪽에 가깝다. 집에 있는 백수 아빠(정준하)와 잘나가는 전문직 엄마(박해미), 유학을 가 자기 꿈을 펼치고 싶어 하는 숙모(신지)와 그녀보다 가정을 더 바라는 삼촌(최민 용)까지. 수많은 인물의 개성이 마지막 회까지 지켜진다는 점이 다시 생각해도 경이롭다. 김범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은 배우로서의 기본기를 튼튼히 다지게 해준 작 품이다. 그는 그저 주인공 친구에 불과했던 ‘범’이 역할에 직접 만든 성격과 행동을 투입해 크게 키우면서 캐릭터라이징하는 법을 익혔다. 그 과정에서 맡은 인물을 스 스로 빚어내는 기쁨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을 테다. 그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배들과 앙상블을 이루면서 리액션의 중요성과 작품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법까지 습득 했을 것이다. 배우로서 살아가는 동안 천천히 알아가야 할 것들을 데뷔 초에 모두 익힌 덕분에 김범은 처음부터 완성형 배우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꽃보다 남자>(2009) 소이정역 연출 전기상, 이민우 극본 윤지련
“다들 ‘숨어서 보는 명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제게는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누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으로, 숨기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이 드라마의 본방 사수를 위해 밤 10시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뛰어가던 여고생 무리를 지금 도 기억한다. 그만큼 방영 당시 <꽃보다 남자>는 폭발적 화제였다. ‘부자에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가 영원히 나만 좋아한다면 어떠할까?’라는 은밀한 상상을 자극하며 여성 시청자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극 중 F4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았는데, 김범이 맡은 ‘소이 정’은 안정성이 개성인 인물이었다. 김범은 작품의 만화적인 특징을 살리되 전체적으로는 덜어내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렇기에 ‘소이정’과 ‘가을 양’(김소은)의 사랑에는 ‘구준표’(이 민호)와 ‘금잔디’(구혜선)의 그것엔 없던 자연스러움이 흘렀다. <꽃보다 남자>는 김범에게 또 하나의 대중적 캐릭터를 만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 영역 확장의 기회를 안겼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거론할 수밖에 작품이다. 드라마가 아시아권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 에 김범은 ‘한류 스타’라는 타이틀을 얻고 해외 진출에 나선다. 일본에서의 앨범 발매, 대만 팬미팅, 중국 작품 출연 등의 새로운 경험은 그가 한계를 스스로 규정짓지 않는 사람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2011) 이국수역 연출 김규태 극본 노희경
“처음으로 대본만 읽고 울었어요. 노희경 작가님이 이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려던 ‘사람사는 거 별거 없다.기적도 별게 아니다. 사람들이 서로 살아가는 것. 그게 기적이다’라는 메시지는 지금 생각해도 울컥해요. 인간 김상범에게 큰 울림을 준 작 품이죠.”
그동안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그랬듯 이 드라마 역시 작은 행복이 거대한 불행을 압도하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여기서 김범은 그 행복을 만들려고 애쓰는 ‘이국수’로 분했다. ‘국수’는 천사같은 인물이 아니라 말그대로 천사다.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언젠가천사가 될거라 믿고 노력한 끝에 바라던 존재가 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남녀 주인공의 척박한 사 랑은 ‘국수’를 통해 한 줄기 빛을 얻는다. 지극히 판타지적인 역할을 소화하면서 김범은 다시 한번 연기를 배운다. ‘국수’에게서 이질감을 덜어내는 과정은 그에게 시청자와 작품 그리고 배우 사이의 관계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여타 배우들이 그랬듯 노희경 드라마를 통해 김 범은 연기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돌아보게 된다. 무엇보다 하루 가 주어진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상의 기적이란 무엇인지를 말하는 작가의 작품은 인간 김상범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박진성역 연출 김규태 극본 노희경
“‘잠깐 빛났다 사라지는 반짝 스타보다는 늘 하늘에 떠서 자기만의 빛을 내는 이름모를 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요.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죠. 당시 원톱 주연 캐릭터 제안도 많았지만, 제가 하고픈 이야기를 선택하고 싶었어요.”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의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에게 인정받은 김범 은 한 번 더 그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에 호출 받는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이들은 김범 에게 가혹한 역할을 맡긴다.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의형제 같은 형 ‘오수’(조인성)의 배에 칼을 찔러 넣는 동생 ‘진성’이다. 배우를 이해한 작가가 그에 걸맞은 캐릭터를 만든 것일까? 혹은 같은 제작진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배우가 편안함을 느낀 걸까? <그 겨울, 바람 이 분다>에서 김범은 유독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 보인다. 그런 배우에 힘입어 ‘진성’은 냉담 한 상황 속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종 들끓는 에너지로 활활 타오른다. 아마도 김범은 제 작진과 배우가 서로를 신뢰할 때, 캐릭터에게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는지를 이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지 않았을까?
<구미호뎐>(2020) 이랑역 연출 강신효, 조남형 극본 한우리
“전 세계에 있는 그 누구보다 ‘이랑’을 잘 소화해낼 자신이 있었어요. 이 작품을 하 는 것에 대해 회사와 스태프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결국 설득했고, 참여했고, 잘해 내서 뿌듯해요.”
세련된 남자 구미호 한 마리가 2020년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다. 그의 이름은 ‘이연’(이동 욱). 600년째 무수한 요괴를 잡으며 그가 재회를 기다리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사랑하는 여 인 ‘아음’이다. 우여곡절 끝에 ‘아음’의 환생인 ‘지아’(조보아)를 만났지만 재회는 여기서 끝 이 아니었다. 배다른 동생 ‘이랑’(김범)이 나타난 것이다. 자기 대신 여자를 선택한 형에게 분 노한 동생의 집착적인 훼방으로 ‘이연’의 세상만사는 꼬이기 시작한다. <구미호뎐>은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현재를 살고 있다는 솔깃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래 동화에 판타지 로맨스, 오컬트 호러, 무속 신앙을 혼합한 뒤 시각화하는 솜씨 가 뛰어나다. 비주얼에만 골몰하지 않고 형제의 애증 섞인 서사를 탄탄히 구축해 시청자들 의 후반 이탈을 막았다. 서로를 너무 아낀 나머지 미움도 컸던 형제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연기한 이동욱과 김범의 공도 크다.
<구미호뎐1938>(2023) 이랑역 연출 강신효, 조남형 극본 한우리
“누구보다 이 작품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시즌 2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시즌1 때부터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거라 한층 수월했고, 새롭게 합류한 배우 (김)소연 누나, (류)경수와도 참 소중한 인연 이 됐죠.”
<구미호뎐1938>에서 김범은 이를테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 다. 전편의 제작진, 배우들과 다시 한번 함께하면서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펼친다는 인상 이다(이 점은 그가 현장에서의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라는 걸 짐작케 한다). 시즌 2는 ‘레트로 판타지’를 선언하면서 전편에 비해 만화적인 분위기가 훨씬 강하다. 이에 맞춰 김범도 역할을 풀어나간다. ‘이랑’이 구미호로 각성한 뒤 양쪽 두 눈을 반짝이며 초인적인 힘 을 발휘하는 장면에서 김범은 절도 있는 슈퍼히어로로 방향을 설정한다. 움직임을 줄이되 동작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파워를 선명히 실감하게 하는 쪽이다. 1938년 경성에서도 ‘이 랑’은 여전히 쌍심지를 켜고 형의 파멸을 원한다. 그렇기에 김범은 전편에서의 귀엽고도 슬 픈 동생 이미지를 2편에서도 그대로 가져간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로맨스 파트다. 형밖에 모르던 동생 ‘이랑’과 인간과 인어 사이에서 태어난 ‘여희’(우현진)와의 러브 스토리가 추가 되면서 김범은 멜로를 그토록 원해왔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사랑을 어리숙하게 시작해 나가는 김범의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새롭기만 하다. ‘여희’를 살려야만 하는 후반에 이르러서는 애절한 얼굴이 되곤 하는데, 거기서 엇비치는 감정이 너무나 진해서 자꾸만 그 얼굴에 시선이 멈추고 만다. 멜로 드라마의 김범을 더욱 소원하게 되는 이유다.

연출 김병욱, 김창동, 김영기 극본 송재정, 이영철, 이소정, 최정현, 방봉원
“배우 지망생이었던 김범의 연기 세계를 무한하게 확장해준 학교 같은 작품.”
당대 최고의 드라마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꼽을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3대가 함께 살아가는 ‘민호’(김혜성)네 대가족은 언뜻 평범한 한국 전통 가족의 표본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구성원들은 오히려 유별난 쪽에 가깝다. 집에 있는 백수 아빠(정준하)와 잘나가는 전문직 엄마(박해미), 유학을 가 자기 꿈을 펼치고 싶어 하는 숙모(신지)와 그녀보다 가정을 더 바라는 삼촌(최민 용)까지. 수많은 인물의 개성이 마지막 회까지 지켜진다는 점이 다시 생각해도 경이롭다. 김범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은 배우로서의 기본기를 튼튼히 다지게 해준 작 품이다. 그는 그저 주인공 친구에 불과했던 ‘범’이 역할에 직접 만든 성격과 행동을 투입해 크게 키우면서 캐릭터라이징하는 법을 익혔다. 그 과정에서 맡은 인물을 스 스로 빚어내는 기쁨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을 테다. 그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배들과 앙상블을 이루면서 리액션의 중요성과 작품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법까지 습득 했을 것이다. 배우로서 살아가는 동안 천천히 알아가야 할 것들을 데뷔 초에 모두 익힌 덕분에 김범은 처음부터 완성형 배우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다들 ‘숨어서 보는 명작’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제게는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누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으로, 숨기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이 드라마의 본방 사수를 위해 밤 10시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뛰어가던 여고생 무리를 지금 도 기억한다. 그만큼 방영 당시 <꽃보다 남자>는 폭발적 화제였다. ‘부자에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가 영원히 나만 좋아한다면 어떠할까?’라는 은밀한 상상을 자극하며 여성 시청자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극 중 F4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았는데, 김범이 맡은 ‘소이 정’은 안정성이 개성인 인물이었다. 김범은 작품의 만화적인 특징을 살리되 전체적으로는 덜어내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렇기에 ‘소이정’과 ‘가을 양’(김소은)의 사랑에는 ‘구준표’(이 민호)와 ‘금잔디’(구혜선)의 그것엔 없던 자연스러움이 흘렀다. <꽃보다 남자>는 김범에게 또 하나의 대중적 캐릭터를 만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 영역 확장의 기회를 안겼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거론할 수밖에 작품이다. 드라마가 아시아권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 에 김범은 ‘한류 스타’라는 타이틀을 얻고 해외 진출에 나선다. 일본에서의 앨범 발매, 대만 팬미팅, 중국 작품 출연 등의 새로운 경험은 그가 한계를 스스로 규정짓지 않는 사람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처음으로 대본만 읽고 울었어요. 노희경 작가님이 이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려던 ‘사람사는 거 별거 없다.기적도 별게 아니다. 사람들이 서로 살아가는 것. 그게 기적이다’라는 메시지는 지금 생각해도 울컥해요. 인간 김상범에게 큰 울림을 준 작 품이죠.”
그동안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 그랬듯 이 드라마 역시 작은 행복이 거대한 불행을 압도하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여기서 김범은 그 행복을 만들려고 애쓰는 ‘이국수’로 분했다. ‘국수’는 천사같은 인물이 아니라 말그대로 천사다.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언젠가천사가 될거라 믿고 노력한 끝에 바라던 존재가 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남녀 주인공의 척박한 사 랑은 ‘국수’를 통해 한 줄기 빛을 얻는다. 지극히 판타지적인 역할을 소화하면서 김범은 다시 한번 연기를 배운다. ‘국수’에게서 이질감을 덜어내는 과정은 그에게 시청자와 작품 그리고 배우 사이의 관계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여타 배우들이 그랬듯 노희경 드라마를 통해 김 범은 연기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고 배우라는 직업을 돌아보게 된다. 무엇보다 하루 가 주어진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일상의 기적이란 무엇인지를 말하는 작가의 작품은 인간 김상범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잠깐 빛났다 사라지는 반짝 스타보다는 늘 하늘에 떠서 자기만의 빛을 내는 이름모를 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요.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죠. 당시 원톱 주연 캐릭터 제안도 많았지만, 제가 하고픈 이야기를 선택하고 싶었어요.”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의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에게 인정받은 김범 은 한 번 더 그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에 호출 받는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이들은 김범 에게 가혹한 역할을 맡긴다.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의형제 같은 형 ‘오수’(조인성)의 배에 칼을 찔러 넣는 동생 ‘진성’이다. 배우를 이해한 작가가 그에 걸맞은 캐릭터를 만든 것일까? 혹은 같은 제작진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배우가 편안함을 느낀 걸까? <그 겨울, 바람 이 분다>에서 김범은 유독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 보인다. 그런 배우에 힘입어 ‘진성’은 냉담 한 상황 속에 놓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종 들끓는 에너지로 활활 타오른다. 아마도 김범은 제 작진과 배우가 서로를 신뢰할 때, 캐릭터에게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는지를 이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지 않았을까?

“전 세계에 있는 그 누구보다 ‘이랑’을 잘 소화해낼 자신이 있었어요. 이 작품을 하 는 것에 대해 회사와 스태프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결국 설득했고, 참여했고, 잘해 내서 뿌듯해요.”
세련된 남자 구미호 한 마리가 2020년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다. 그의 이름은 ‘이연’(이동 욱). 600년째 무수한 요괴를 잡으며 그가 재회를 기다리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사랑하는 여 인 ‘아음’이다. 우여곡절 끝에 ‘아음’의 환생인 ‘지아’(조보아)를 만났지만 재회는 여기서 끝 이 아니었다. 배다른 동생 ‘이랑’(김범)이 나타난 것이다. 자기 대신 여자를 선택한 형에게 분 노한 동생의 집착적인 훼방으로 ‘이연’의 세상만사는 꼬이기 시작한다. <구미호뎐>은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현재를 살고 있다는 솔깃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래 동화에 판타지 로맨스, 오컬트 호러, 무속 신앙을 혼합한 뒤 시각화하는 솜씨 가 뛰어나다. 비주얼에만 골몰하지 않고 형제의 애증 섞인 서사를 탄탄히 구축해 시청자들 의 후반 이탈을 막았다. 서로를 너무 아낀 나머지 미움도 컸던 형제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연기한 이동욱과 김범의 공도 크다.

“누구보다 이 작품의 열렬한 팬이었기 때문에 시즌 2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시즌1 때부터 함께한 배우, 스태프들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거라 한층 수월했고, 새롭게 합류한 배우 (김)소연 누나, (류)경수와도 참 소중한 인연 이 됐죠.”
<구미호뎐1938>에서 김범은 이를테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 다. 전편의 제작진, 배우들과 다시 한번 함께하면서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펼친다는 인상 이다(이 점은 그가 현장에서의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라는 걸 짐작케 한다). 시즌 2는 ‘레트로 판타지’를 선언하면서 전편에 비해 만화적인 분위기가 훨씬 강하다. 이에 맞춰 김범도 역할을 풀어나간다. ‘이랑’이 구미호로 각성한 뒤 양쪽 두 눈을 반짝이며 초인적인 힘 을 발휘하는 장면에서 김범은 절도 있는 슈퍼히어로로 방향을 설정한다. 움직임을 줄이되 동작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파워를 선명히 실감하게 하는 쪽이다. 1938년 경성에서도 ‘이 랑’은 여전히 쌍심지를 켜고 형의 파멸을 원한다. 그렇기에 김범은 전편에서의 귀엽고도 슬 픈 동생 이미지를 2편에서도 그대로 가져간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로맨스 파트다. 형밖에 모르던 동생 ‘이랑’과 인간과 인어 사이에서 태어난 ‘여희’(우현진)와의 러브 스토리가 추가 되면서 김범은 멜로를 그토록 원해왔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사랑을 어리숙하게 시작해 나가는 김범의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새롭기만 하다. ‘여희’를 살려야만 하는 후반에 이르러서는 애절한 얼굴이 되곤 하는데, 거기서 엇비치는 감정이 너무나 진해서 자꾸만 그 얼굴에 시선이 멈추고 만다. 멜로 드라마의 김범을 더욱 소원하게 되는 이유다.
Credit
- editor 김미나
- writer 이유채 (씨네21 기자)
- art designer 진남혁
- image 각 드라마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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