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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마라와 함께한 <코스모폴리탄> 9월호 커버의 주인공, 나나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어요.” <굿와이프> ‘김단’, <출사표> ‘구세라’, <글리치> ‘허보라’, <마스크걸> ‘김모미’에 이르기까지, 매 장면 용기로 빚어 마침내 완성한 나나, 그 자체의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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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비슷한 역할을 연기한 적 없어요.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늘 도전해왔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나나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촬영장이었어요.
저도요. 자연스럽고 웃는 모습을 담는 콘셉트는 처음이었는데, 잘 담아주셔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그 처음을 코스모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단발머리로는 오랜만에 찍는 화보이기도 하고요. 코스모와 좀 더 깊어진 느낌이랄까요.
<코스모폴리탄>의 창간 24주년호 커버는 막스마라와 함께했어요. <코스모폴리탄>이 수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힘과 영감을 준 것처럼 막스마라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코트와 정장을 여성에게 선사하며 여성 인권의 신장과 자유를 북돋았죠. <코스모폴리탄>과 막스마라, 그리고 나나 사이에 닮은 점이 있나요?
전 사실 남자보다 여자분들한테 인기가 더 많아요.(웃음) 작품을 통해서도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을 주로 연기해왔어요. 그런 제 모습을 통해 여성분들께 긍정적인 영향과 힘을 드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저 또한 주체적인 사람이고요.
나나의 필모그래피에는 <마스크걸>의 ‘김춘애’, <글리치>의 ‘홍지효’, <굿와이프>의 ‘김혜경’ 등 여성과의 연대를 그린 작품도 많죠.
맞아요. 늘 여자 배우분들과 합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 점 때문에 연기하는 데 있어서도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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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그리고 매 작품 다채로운 여성의 삶을 그려온 나나를 보며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담대하게 걸어나가는 배우라고 느꼈어요. 그런 점에서 나나는 <코스모폴리탄>이 지향하는 ‘Fun Fearless Female’과도 맞닿아 있죠.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나는 유쾌하고 용감한 여성인가요?
매 순간 용감했고, 매 순간 용기를 냈던 것 같아요. 데뷔 전 슈퍼 모델을 준비했을 때부터요. 그러다 회사에 들어가 애프터스쿨이라는 가수로 데뷔했던 건 제 인생의 큰 도전이었어요. 연기를 시작한 것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게 기대감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그전까지 가수의 모습만 보여드렸기 때문에 기대보다 우려에 가까운 시선이 많았을 거라 생각해요.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죠.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비슷한 역할을 연기한 적 없어요.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늘 도전해왔죠.
그 누구도 나에게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내 길을 갔네요. 강단 있어요.
그 순간엔 두려움도 있었고, ‘나에 대해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데, 왜 섣불리 판단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론 제게 어떤 기대치가 없는 상황이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첫 연기 도전인 드라마 <굿와이프>로 호평을 얻었을 때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도 나나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어요. 제가 대단한 연기를 했다기보단 그저 열심히 준비한 대로 보여드린 것뿐이거든요.
시작은 조금 미약했을지 몰라도 차근차근 작품을 쌓으며 나나라는 배우의 저력을 증명했죠.
그만큼 준비를 열심히 해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예전에는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이 마냥 쑥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들곤 했어요. ‘칭찬을 들을 정도의 연기를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좋은 말을 들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말을 스스로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제 연기에 대해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의심하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죠.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작품 속 인물 있어요?
드라마 <출사표>의 ‘구세라’요. 대본을 읽었던 순간부터 글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고, 촬영장에 가는 매일이 그저 즐거웠어요. ‘구세라’의 밝은 에너지가 나나, 그리고 임진아라는 사람과 동화돼 정말 행복하게 연기했거든요. ‘세라’가 이끌고 가는 분량이 많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잘해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출사표>가 수치적 결과로는 그렇게 잘되진 않았지만, 어느 작품보다 “<출사표> 잘 봤어요”라고 말씀해주실 때 가장 찡하고 가슴에 와닿아요.
어떤 기분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해서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맞아요. 마지막 촬영하는 날도 리허설할 때부터 너무 아쉬운 거예요. 너무 많이 울어서 촬영 때 대사가 안 나왔을 정도였죠.(웃음) 마지막 회를 배우, 스태프들이 다 모여서 봤는데 그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울면서 봤어요. 제게 해주시는 칭찬을, 그 칭찬을 받는 저 자신을 인정해주기 시작한 것도 아마 ‘세라’를 만난 이후였을 거예요. ‘세라’는 여러모로 제게 많은 영향을 준 인물이에요.
치열했던 그때를 지나 요즘 나나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듯했어요. 얼마 전 발리에도 다녀왔죠?
너무 좋았어요. 정말 편안했고요. 작품에 들어가면 또 정신없이 일에 빠져서 지낼 테니 지금 쉬고 있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해보자 싶었어요. 이 휴식도 얼마 남지 않아서 아주 열심히 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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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발리 여행이 아닌 ‘일주일 살기’라고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잠깐이나마 발리에서 살아본 경험은 어땠어요?
살아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어요.(웃음) 예전에 엄마와 발리를 다녀온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관광 위주로 여행을 해서 이번엔 편히 쉬면서 지내다 왔어요. 굳이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현지 생활을 느끼며 쉬려고 했죠. 어느 날은 종일 숙소에서만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현지인이 입는 옷을 사서 입기도 하면서요.
인터뷰 서두에 나나 씨가 말했듯이 못 본 사이에 머리가 짧아졌어요. 많은 이들의 ‘추구미’가 된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럼요. 이런 헤어 스타일은 처음인데, 다들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단발머리 덕분에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마 이 머리 스타일을 오래 유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머리를 자르는 건 기분 전환을 위해, 혹은 어떤 결심이 서면 시도하는 변화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혹 나나 씨 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요.
기분이나 마음의 변화 때문은 아니었어요. 대신 그때그때 꽂히는 게 있어요. 한창 긴 머리와 히피 펌에 꽂힌 적이 있는데, 영화 촬영이 끝나자마자 머리를 길게 붙이고 히피 펌을 했죠. 발리를 다녀오고 나서 머리 상태를 확인했는데, 많이 상했더라고요. 그래서 자르는 게 불가피했어요.(웃음) 근데 전 옷이든 헤어든 ‘어중간한 건 잘 어울리지 않아요. ‘어중간한 길이로 자를 바에는 짧게 자르자!’ 그런 마음이었어요. 그때 이 짧은 머리에 또 한 번 꽂힌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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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확실한 게 좋군요. 한번 결심하면 주저하지 않고요.
네. 그 순간은 매번 찾아오지 않거든요.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곧바로 실천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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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확고한 나나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 뭐예요?
잘하는 것이든 부족한 점이든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솔직한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제 안의 솔직함을 다 내어주고 돌아오는 게 나와 같지 않을 때 느껴지는 상실감이 크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저도 시간이 갈수록 마음을 덜 주게 되는 것 같은데, 매사 솔직하고 인정할 건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 기준에서 나나 씨는 멋진 사람이네요. 하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것에 솔직하고, 스스로 가진 걸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니까.
가까운 사람들에게 최대한 솔직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아요.(웃음) 그래도 지금 이 인터뷰는 모두 솔직하게 답하고 있어요.
지금 나나는 무엇을 갈망하나요?
전 악역을 한 번도 안 해봤어요. <마스크걸>의 ‘모미’도 단순히 악역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거든요. 악함밖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표현해보고 싶고 제대로 된 액션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차기작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통해 액션 연기를 해봤는데 저한테 너무 잘 맞더라고요. 판타지 요소가 섞인 액션이라 여자가 액션을 했을 때 허용되는 범위가 넓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거의 모든 액션 신을 직접 소화한다고 하는데, 언젠가 그런 액션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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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아가 갈망하는 것은요?
자유로움? 누구의 시선이나 걱정, 불안함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자유를 느끼는 상태. 평소에 사람이 많은 곳도 잘 다니는 편이긴 하지만, 그 순간에도 조심해야 하잖아요. 제가 끼치는 영향이 있을 테니까요. 가끔은 그런 시선에서마저 자유로운 순간을 꿈꾸기도 하죠.
연기를 해서, 배우로 살 수 있어서 가장 좋은 건 뭐예요?
작품을 할 때마다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에요. 그동안 저는 매번 다른 인물을 연기해왔다고 했잖아요.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깨우치게 해주는 이 일이 제겐 너무나 소중해요. 그리고 자유를 갈망하는 제게 감정을 표출하는 일은 너무도 중요한데, 연기를 통해 그 감정을 해소하고 치유받곤 해요. 어디 가서 화도 내보고 엉엉 울어볼 수 있겠어요. 그럴 때마다 배우는 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유일하게 제가 질리지 않는 것이 연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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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ashion editor 이병호
- Feature editor 천일홍
- Photographer 강혜원
- Hair 권민 by 제니하우스
- Makeup 무진 by 제니하우스
- Nail 김수지
- Stylist 조보민
- Set Stylist 김경민
- Assistant 김지은/김효진
- Art designer 변은지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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