퐈이어~ 앵그리 피부 달래는 방법은?

뜨거운 여름이 남긴 선번의 흔적!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된 피부는 세포가 손상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야외에 오래 머물면 피부가 화끈거리면서 붉게 달아오르는 일시적 홍반 증상이 생긴다. 피부 민감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2시간이 지나면 홍반에서 일광 화상으로 손상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피부라면 안심할 수 있지 않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얼굴과 보디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랐어도 덥고 습한 계절에는 땀과 유분에 부분적으로 지워지고 녹아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크림을 아예 안 바른 피부와 비교했을 때 자외선으로부터 보호 효과는 확실히 있으므로 가급적 소량이라도 자주 덧바르는 게 중요하다.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 세포는 산화질소,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염증 물질을 분비하고, 혈액 내 염증 세포는 피부 조직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색이 더 붉게 변하고 5시간 정도 경과하면 따끔거림, 부종,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열기가 식으면서 물집이 생긴 후 표피가 껍데기처럼 벗겨지기도 한다. 24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줄어들지만 그을린 피부 허물이 벗겨지면서 피부 손상 부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2차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과도한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며 색소침착을 일으키고 탄력을 떨어트려 전반적인 피부 노화를 불러온다.

일단 홍반 증상이 보인다면 찬물 샤워나 얼음찜질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화끈거리는 피부를 진정시킨다고 냉찜질을 하거나 차갑게 보관한 토너 패드를 직접적으로 가져다 대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게 돼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선풍기 바람으로 우선 열기를 식히고 시원한 온도의 물로 얼굴과 보디 피부에 남아 있는 자외선 차단제, 태닝 오일 잔여물을 깔끔히 씻어내는 게 시급하다. 붉은 기가 남아 있을 땐 피부에 바르는 제품 가짓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손상 피부 회복에 중점을 둔 마데카소사이드·판테놀 성분을 함유한 가벼운 텍스처의 보습제를 발라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만약 옷자락이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따끔거리고 홍반 증상이 12시간 넘게 지속된다면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물집 조짐이 보일 땐 2도 이상의 화상에 해당될 수 있으니, 병원 진료를 통해 항생제 처방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1 한껏 열받은 피부를 수분으로 즉각 릴랙싱! 워터 베이스와 만난 마이크로 캡슐이 바르는 즉시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공급한다. 더 포어페셔널 하이드로 팝 11만8천원대 benefit.
2 피부 건조함과 붉어짐을 줄여주는 비타민 B12와 비사보롤, 세라마이드 복합 성분이 더위로 인해 자극받은 피부 환경을 개선한다. 수딩 앤 배리어 서포트 세럼 2만4천4백원 The Ordinary.
3 피부 속 수분 개선에 효과적인 앰풀. 피부 깊숙한 층까지 보습 성분을 빠르게 전달해 층층이 피부의 밀도를 높이고 수분 장벽을 탄탄하게 한다. 엔젤 아쿠아 수분 가득 진정 앰플 2만8천원 Beyond.

하얗게 때처럼 밀리는 각질을 억지로 떼어내면 피부에 자극이 되고 더 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물리적인 스크럽제 사용도 당분간은 중단할 것. 외관상 보기 싫더라도 환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각질이 자연스럽게 탈락하도록 유도한다. aha, bha 등의 산 성분이 들어 있는 토너나 에센스 등도 위험할 수 있으니 붉은 기가 가라앉을 때까지는 유분감이 적은 말캉한 젤 타입의 모이스처라이저로 피부를 순딩하게 케어해주는 게 좋다.

최근 인기 떡상한 모델링 팩. 그동안 시트 마스크, 슬리핑 팩 열풍에 잊혔지만 라떼 시절의 피부과 치트키로 입소문을 타며 스킨케어 필템으로 재소환되는 중이다. 모델링 마스크는 팩 자체의 영양감보다는 피부와 팩 사이의 공기를 차단해 유효 성분의 흡수율을 극대화하고 수분감을 보존해 피부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다만 물 조절과 가루 날림, 잔여물 정돈의 번거로움이 있어 집에서 사용하기엔 불편했는데 요즘의 가정용 제품들은 단점이 많이 개선돼 출시되는 추세다. 파우더 대신 세럼과 앰풀을 담아 물 조절과 가루 날림 없이 사용이 가능하거나 믹싱 볼과 스패출러를 제품 패키지로 제작해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팩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tip 1 반죽 농도 체크하기
반죽의 제형이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걸죽하게 만들 것. 너무 뻑뻑하거나 묽지 않은 그릭 요거트 질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물을 한 번에 많이 넣지 말고 소량씩 늘려가면서 섞어주는 게 포인트!

tip 2 거즈 활용하기
전문가가 아니라면 얼굴에 팩을 도포할 때 두께 조절이 가장 어렵다. 팩을 올리기 전, 페이셜용 거즈를 미리 깔아주면 반죽 농도 조절에 실패하더라도 제형이 흘러내리지 않게 방지할 수 있고, 굳은 후에 떼어낼 때도 비교적 깔끔하게 잔여물 없이 쉽게 떨어진다.

tip 3 팩 효율 극대화하기
마스크 팩의 장점은 공기 접촉 차단. 그만큼 팩을 붙이고 있는 동안 유효 성분의 흡수율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 세안 후 평소 사용하는 기능성 세럼이나 앰풀 등을 충분히 바른 뒤 마스크 팩을 얹거나 피지 흡착용 클레이 팩을 모공 고민 부위에 바른 다음 팩을 레이어링하면 훨씬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더마 모델링 팩 비타민 잡티 5천원 Mediheal
비타민 C와 글루타티온, 리포솜 앰풀의 유효 성분을 담아 보기 싫은 잡티를 정돈하고 안색을 밝히는 효과가 있다. 쫀득하고 무게감 있는 휘핑 제형이라 흘러내리거나 뭉치지 않는다.

▲ 화이트 트러플 세럼 앤 크림 모델링 마스크 2만원대 d’Alba
가루 타입이 아닌 세럼과 크림 타입 구성으로 어려운 물 계량이 필요 없어 사용이 간편하고 쉬운 편이다. 팩을 떼어낸 뒤에도 수분감이 촉촉하게 남아 피부가 한결 매끈해 보인다.

▲ 픽셀 바이옴™ 오투 인핸서 모델링 마스크 3만5천원대 Purcell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와 독소를 강력하게 흡착해 훅 떨어진 피부 컨디션을 회복시키고 수분 레벨을 정상화한다.

선번은 가라앉았어도 여전히 여름의 상흔은 얼굴 위에 남아 있다. 가장 대표적인 흔적은 보기 싫게 늘어난 모공. 한여름의 직사광선을 15분만 쬐어도 피부 온도는 40℃까지 치솟는다. 이때 피부 세포 안에서는 탄력을 받쳐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분해하는 효소가 생길 뿐 아니라 피부 온도가 1℃ 올라갈 때마다 피지 분비량은 급속히 증가한다. 모공 속 피지가 많아지면서 평범했던 모공도 대왕 모공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 생기는 것. 유독 여름철에 거울만 보면 모공이 거슬렸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모공 문제는 단순히 구멍의 크기가 커졌다는 팩트로 끝나지 않는다. 피지가 오랜 시간 모공 속에 박힌 채 산화되면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로 자리 잡아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는 원인이 된다. 특히 세로로 길게 늘어지는 모공은 피부 전반의 탄력과도 관련이 있다.

20대 중반부터 노화가 시작되면서 피부 속 콜라겐은 아주 적은 양이지만 조금씩 감소한다. 모공과 피부 탄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데, 피부 조직이 느슨해지면 모공은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밖에 없는 것. 쫀쫀했던 모공이 힘을 잃고 축 처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말인즉슨 피부 탄력만 잘 케어해도 모공에 긴장감을 주고 한결 쫀쫀한 모공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첫 번째 단계는 모공 클렌징. 모공 속 청소는 일반적인 세안법으론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우선 딱딱한 모공을 열어야 하는데,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운 타월로 피부 온도를 조금 높여주는 게 포인트다.

단, 절대 피부를 자극하지 않을 만큼의 온도 설정이 중요하다. 얼굴 전체를 세안제로 가볍게 닦아낸 다음 모공 전용 팩이나 클레이 팩을 모공 고민 부위에 두껍게 바르고 10분 정도 지나 마사지하듯 손가락으로 롤링하며 불어난 피지 찌꺼기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두 번째는 보습 성분으로 과다 피지를 정돈하는 단계. 매트한 모공 세럼이 아니라 수분으로 유분감을 잡는다고? 여름에 피지가 증가하는 건 땀과 유분이 뒤섞인 일명 개기름일 수도 있지만 실상은 유·수분 밸런스가 붕괴돼 수분이 부족하다는 시그널로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이때 무작정 피지를 제거하기보단 피부 속 수분을 차곡차곡 채워주면서 포어 컨트롤 세럼을 함께 사용하면 역설적이게도 피지가 덜 분비되고 피부는 한결 촉촉해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은 피부 탄력을 좌우하는 콜라겐, 펩타이드 등의 성분으로 피부 밀도를 케어하는 과정이다. 단백질 구성 요소이자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펩타이드나 세포 간 지질층을 탄탄하게 메워줄 지방산·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 성분이 함유된 에센스, 장벽 크림을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바르면 피부 치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화장품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고 기능적인 효과를 부스팅하고 싶을 땐 디바이스가 제격이다. 3중 미세 전류, LED 테라피를 비롯해 근육을 지압하는 EMS 툴, 섬유 근막층까지 초음파를 조사해 겉 피부의 자극 없이 피부 에너지를 활성화하는 홈 디바이스로 하루에 한 번 3~5분간 마사지하면 기대 이상의 탄력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미와 주근깨, 잡티 등 다크 스폿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화이트샷 SXS 14만원 Pola. 선글라스 42만원 Highcollar.

얼굴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와 모발 역시 뜨거운 자외선 아래 선번을 입을 수 있다. 강한 햇볕에 얼굴이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울긋불긋하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릴 정도로 자극을 받아 각질이 쉽게 일어나듯 두피도 예외는 아니다. 무방비하게 태양에 노출된 두피는 자외선 자극으로 인해 민감해진 상태로 평소보다 열감이 느껴지면서 두피 모공이 수축돼 있어 두피가 말랑말랑하지 않고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머리를 감기 전에 두피 전용 세럼이나 스케일링 수딩 제품으로 후끈한 열감을 가라앉히고 따뜻한 온도의 물로 두피와 모발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다녀왔다면 머리카락에 남아 있는 염소나 염분을 빠르게 제거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수영장의 소독제와 바닷물의 염분이 모발의 수분을 빼앗아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푸석해져 툭툭 끊어지거나 끝이 갈라지는 손상 헤어가 될 수 있기 때문. 평소 사용하는 샴푸에 식물성 단백질 성분이 풍부한 헤어 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등을 섞어 영양감을 더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유독 머리카락에 힘이 없거나 시든 상추처럼 축 처진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헤어 컨디셔너나 마스크를 활용해 집중 케어에 돌입해야 한다. 모발을 축축한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각종 균이 번식하기 쉬우니 젖은 모발 끝단에 헤어 에센스를 충분히 바른 뒤 두피부터 꼼꼼히 말려야 함을 명심할 것!

FACE
열감 내리고, 모공 조이고!

HAIR
후끈해진 정수리도 캄다운!

BODY
투톤 작렬 피부와 세굿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