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건질 수 있는 서울 능소화 스폿

뚝섬 한강공원에는 국내 최대 능소화 군락지가 있다. 강변북로 아래 청구아파트 나들목을 지나 한신아파트 나들목까지 이어지는 강변북로의 콘크리트 옹벽이 바로 그곳. 온통 능소화와 담쟁이 넝쿨로 덮인 이곳은 여름이면 능소화가 폭포처럼 내려온다. 대개 7월 초순 만개해 열흘 정도 절경을 이루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빨랐다고 하니 빠르게 찾아 가볼 것.


북촌에 위치한 가회동 성당 아래 골목은 담장 아래로 늘어진 능소화 꽃이 절경을 이루는 인생샷 스폿이다. 아담한 한옥이 늘어선 소박한 풍경, 붉은 벽돌로 쌓은 담장과 어우러져 북촌 특유의 분위기도 느껴지는 게 특징.


약수동 사거리에서 중구 청소년수련관을 지나 응봉산 정산으로 올라가는 길목. 남산타운 아파트 동쪽에 위치한 콘크리트 옹벽은 이맘때 능소화로 절경을 이룬다. 14년 전 지자체가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에게 삭막한 느낌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큰꽃으아리, 능소화, 담쟁이 등을 심은 덕이다. 흐드러진 능소화 밑은 인생샷 남기기에 최적의 공간!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위치한 홍릉수목원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산림과학원 소속의 도심 숲이다. 한국 식물들을 연구하고, 여러 실험을 진행하며 관찰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 흔히 볼 수 없는 여러 식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수목원 중심부인 ‘홍림원’에는 아름다운 능소화가 군락을 이루는데, 조금 특별한 이야기까지 갖고 있다. ‘나무 할아버지'라는 별명의 고 김이만 옹이 60여 년 전 금강산에서 옮겨 심은 주목이 죽은 자리에 학자들이 능소화를 심었고, 그 능소화가 점점 자라 주목을 감싸 안은 모양이 되었다고. 숲의 이야기까지 안다면 꽃구경은 한층 즐거워질지도 모르겠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내 ‘버들숲’ 구역엔 강가에 서식하는 버드나무들이 가지를 늘어뜨리고 멋지게 서 있다. 오디 열매가 열리는 뽕나무, 향긋한 찔레꽃이 피는 찔레나무 등이 있는 이곳에도 여름이면 능소화가 핀다. 그뿐만 아니라 금계국, 개망초 등 여리여리한 여름 꽃들도 피어난다고. 바로 여기가 여름 인생샷 종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