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영양사 김민지, 한 끼의 의미
보다 새로운 식재료,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그와 주체적인 성장에 대해 이야기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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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학과로 진학 후 지금까지 영양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 길만 걸어오셨는데 언제부터 영양사가 되고 싶으셨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요리가 좋아서 관련 직업을 알아보다가 TV에서 음식으로 인해 병이 생기고, 치유도 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영양사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됐어요. 이후에 영양사란 직업을 알게 되었죠. 자연히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해 영양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했습니다. 식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부터 식품 성분 분석 및 식품 가공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실습을 하며 영양사란 직업에 대해 더 확실한 꿈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음식과 관련된 직업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요리사가 떠오르는데요. 요리사와 달리 영양사만이 가진 직업적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릴 때 요리 경연대회에 나가곤 했는데 조리학교 학생이나 전문가가 많아서 늘 탈락했습니다. 그래서 ‘난 요리에 소질이 없구나’ 생각했었죠. 그럼에도 오늘 먹을 식단을 구상하는 게 재밌고, 음식을 먹을 때면 어떤 식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이걸 넣는다면 더 맛있을 텐데’, ‘이 메뉴는 이렇게 만들면 되겠구나’ 하면서요. 지금 생각해보면 메뉴 작성이나 개발이 제게 더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영양사로 근무하면서 매일 야근하고 밤을 새워도 즐거움이 커서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건 제가 구성한 메뉴를 학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 때문이에요. 늘 더 열심히 일할 동기가 생겼습니다. 또 영양사라는 직업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 같아요. 밥 한 끼 제공했을 뿐인데, 학생들은 그 음식을 통해 큰 행복을 느꼈대요. 보람찬 일입니다.

그 보람 때문이었을까요? 관습적으로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사람도 많은데, 발품을 팔아 더 좋은 식단을 꾸리고자 노력했어요. ‘랍스터 영양사’로 유명해지셨고요.
학생들은 하루에 적게는 한 끼, 많게는 두 끼 이상을 학교 급식실에서 먹는데요.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급식실이 단순히 밥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나마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다양한 메뉴와 이벤트를 준비해 친구들과 더 가까워지며 행복한 추억을 쌓길 바랐거든요. 특식이 나갈 때면 풍선을 달거나 동물 탈을 쓰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어요. 또 이전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생각은 기업에서 일하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바쁜 일상에 치여 끼니를 대충 때우는 게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고,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어요.
급식, 사내식 모두 예산이나 조리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맛있고 건강한 식단을 꾸리는 비법이 있다면요.
한 달에 생일 축하의 날, 세계음식 체험의 날, 절기 음식 체험의 날, 이벤트 식단 등 10가지가 넘는 이벤트 메뉴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벤트 메뉴의 날에는 평소보다 더 특별한 메뉴를 제공합니다. 열량을 낮추기 위해 튀기는 조리 방식 대신 구워서 제공하거나 일반식 메뉴 제공 시 열량을 낮춰 주 단위로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그때만 먹을 수 있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하거나 트렌디한 식재료를 반영하고 있어요.
좋은 식재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식자재 업체 사장님 연락처가 500개가 넘는다고요. 모두 노력의 트로피일 텐데요. 이러한 노력이 영양사님께 남긴 경험, 가치관은 무엇일까요?
제공하고 싶은 메뉴가 생기면 시간이 얼마 걸리든 꼭 제공하려고 해요. 예를 들어 전복 요리 하나를 제공하더라도 품질, 가격 모두 좋은 전복을 찾기 위해 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수산시장 등을 뒤지며 조리 테스트를 했어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원하는 식재료를 찾게 되면 해당 거래처와만 거래했죠. 업체를 주변 영양사님들께도 소개하기도 하고, 또 소개받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업체 연락처를 500개 이상 수집하게 된 것 같아요. 얼마 전 GS타워에 망고를 제공하기 위해 식품 박람회를 방문했어요. 업체를 찾아 사전 테스트 후 제공했는데, 직원분들이 개인 발주 안 되냐며 물어보실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이런 반응이 보람되고, 저를 더 노력하게 해요. 간혹 몇몇 분들이 너무 지나치다고 말하지만 결국엔 드시는 분들이 알아주시고 또 좋아해 주세요. 시간과 정성을 쏟으면 결국 다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치고 어려운 일들도 있겠지만 조금씩, 천천히, 계속해서 밀고 나가보면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그 노력이 쌓이고 쌓여서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다줄 거란 믿음이 생겼어요.



지난 10여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를 꼽아본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 ‘랍스타, 캐비어, 대게’ 등의 특별한 식재료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 랍스타나 특정 생선, 메뉴를 제공한다고 해서 메뉴에 들이는 품이 줄어드는 건 아니에요. 하나의 음식을 제공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자 해요.
두 곳의 학교 영양사로 지내다가, 현재는 GS에서 GS타워 사원식당의 총괄 매니저로 일하시죠. 식단을 향한 열정이야 동일하겠지만 업무의 차이가 있다면요?
영양사로 근무했을 땐 메뉴 작성, 검수, 위생관리, 식생활 교육 등 영양사의 전반적인 업무를 했다면 총괄 매니저는 전체적인 관리를 해요. 그중에서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언제나 존중과 겸손의 자세를 갖추고, 소통의 능력도 필요하더라고요. 또 식당 운영에 전반적인 기획, 데이터 관리, 여러 직원분과의 협업 등 다양한 노하우가 필요해요. 영양사로 실무 능력을 키웠다면, GS에서는 관리자의 능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해졌죠. 현장에는 경력과 경험이 두터운 분들이 계시기에 함께 소통하고 이견을 조율하면서 합의와 동의를 이끄는 일에 더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회사 일로 바쁘신 와중에도 방송을 포함해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계세요.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GS사원식당 총괄 매니저가 제 본업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직장인으로서 생활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주로 방송촬영을 하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책도 쓰고 있어요. 시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해요. 하루에 5~6시간가량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죠. 체력관리를 위해서 운동도 하고요. 또한 바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들으며 폭넓은 경험을 쌓고자 해요.
이렇게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영양사님께서 직업적으로 꿈꾸는 방향, 이상향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좋은 영양사에게 필요한 역량을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영양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에는 서비스 정신, 영양학적 지식, 의사소통 및 문제 해결 능력, 최신 연구 동향 파악을 비롯한 리서치와 개발, 실무사님과의 화합을 기반으로 한 인력관리, 식품 위생 및 안전 관리 등 다양해요. 영양사의 역량에 따라 급식 운영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영양사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때는 이론만 배워서 실무를 몰랐는데, 현장에 있다 보니 예상치 못한 여러 문제가 많았거든요.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노하우도 생기고 현장에 대한 지식도 쌓이게 될 것이라 생각해요.
민지님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성실하게 방향을 정해 나아가실 듯해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영양사가 되길 꿈꾸나요?
단순하게 보면 영양사는 타인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음식 하나로 행복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이보다 보람된 직업은 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하는 모든 활동이 저만의 이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양사라는 직업에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길 바라고요. 그러기 위해서 당장은 지금 하는 일을 꾸준히 지속할 거예요. 또 군부대 급식을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하고 있고, 독거노인분들께 식재료를 기부하는 일도 하고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대체육에 관련된 책도 준비 중이고, 영양사로서 전문 지식을 향상하기 위해서 공부를 더 할 계획이에요. 구체적이진 않지만 음식과 관련된 일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꿈을 꾸며 그것들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
🔍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즐겨 찾는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영양사 김민지 님에게 물었습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메뉴, 이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요리책, 요리 블로그 등 수시로 들어가서 참고하는 편이예요.
🔍 하루 평균 인스타그램 또는 타 SNS 사용 시간은?
‘몇 시간’이라고 정하긴 어렵지만 수시로 들어가서 자료를 찾아봅니다. 대략 1시간 정도 검색에 사용하는 편이예요.
🔍 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3개는?
유튜브, 인스타, 캘린더.
Credit
- Freelance Editor 유승현
- Photo 개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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