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서 화제의 키워드 중 하나는 ‘북한’. 지난해 CNN이 보도한 평양 브이로그 유튜버 ‘유미’에 이어 지난 10일, 틱톡에도 ‘북한에서의 삶(northkoreanlife)’이란 계정이 등장했다. 첫 게시물은 ‘1980년대 소련에서 기증한 열차’라고 설명한 평양역. 3일 만에 팔로워가 6만이 넘은 해당 계정의 현재(20일 기준) 팔로워는 16만을 훌쩍 넘었다.
열흘간 올라온 게시물은 19개. 이중 흥미로운 장면들을 꼽았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엔 차가 없다고 생각하죠. 사실 이곳엔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현대 등 많은 차들이 있습니다.” 북한 국민이 누리는 현실이라고 믿기는 어렵지만, 평양 시내에 현대차가 돌아다니는 모습은 놀랍다.
다른 게시물과 달리 클로즈업으로 촬영한 영상의 제목은 ‘북한 휴대전화로 비디오 게임 하기’. 작성자는 ‘북한 휴대전화에는 게임이 많다’라고 적으며 웃음 이모지를 덧붙였다. 순우리말로 안내가 나오는 게임도 인상적이지만, 스마트폰 터치 기능이 있는 와인색 장갑에 더 눈이 간다.
평양에 가면 최고의 야간 유흥(nightlife)을 즐길 수 있을까? 해당 계정 관리자는 캘빈 해리스의 ‘Summer’를 배경 음악으로 휘황찬란한 평양의 밤거리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의외로 화제가 된 건 교통 표지판이다. ‘STOP’, ‘정지’ 대신 ‘섯’이라고 적혀 있는 것. 빵 터지는 포인트로 노린 걸까?
영상에서 2인조 여성 듀엣 가수의 축하 공연에 손님들은 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눈에 띄는 것은 무대 상단에 적힌 ‘세상에 부럼 없어라’. 북한에 가본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선전 문구로 1961년에 만든 수령송가 제목이다. 지난해 4월 보통강에서 운항을 시작한 유람선 밖에도 이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