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숨 참고 역주행!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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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숨 참고 역주행!

<환승연애2>가 릴리즈되고 나서부터는 일주일에 집에서 잠을 자는 날이 이틀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편집실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돌이켜보면 매 순간 이게 옳은 결정인지 헷갈리는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팀원들을 이끄는 내가 계속 뒤를 돌아볼 수는 없다. 그저 이게 최선이라 믿고 앞으로 가는 수밖에.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9.06
 

이진주, 〈환승연애〉 연출 PD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연 〈환승연애〉를 기획하고 연출했다. 시즌 2는 못 할 것 같다며 손사래쳤지만, 성원에 힘입어 여지없이 〈환승연애2〉를 시작, 날마다 편집실에서 쪽잠을 자는 신세가 됐다.
당신이 tvN PD로서 하고 있는 일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주로 해온 장르는 리얼리티 예능.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은 촬영하는 동안 100여 대의 카메라를 24시간 돌리기 때문에 촬영량이 매우 많다. 그 방대한 촬영분을 잘 정리하고 갈고닦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숙련된 PD들과 작가들의 공력이 필요하다. 우리 팀은 PD, 작가, FD를 합쳐 총 28명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나는 팀원들과 함께 촬영장에 놓이는 작은 소품을 결정하는 일부터, 어떤 폰트의 자막을 쓸 것인지, 그 자막에 어떤 색을 입힐 것인지까지, 기획, 촬영, 편집, 후반 작업 등 영상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결정하며 책임을 진다.
 
가장 치열하게 매달려본 프로젝트는?
사실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는 예민하고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방영하는 〈환승연애2〉도 마찬가지다. 〈환승연애〉를 처음 제작할 때는 멋모르고 시작해 제작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면, 시즌 2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미리 생각하고 시작했기에 더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았다. 시즌 1이 예상보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부담스럽기도 했다. 〈환승연애2〉가 릴리즈되고 나서부터는 일주일에 집에서 잠을 자는 날이 이틀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편집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섭외를 시작해 지난 5월 촬영에 돌입하고 지금까지 편집을 계속하는 중인데, 돌이켜보면 매 순간 이게 옳은 결정인지 헷갈리는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팀원들을 이끄는 내가 계속 뒤를 돌아볼 수는 없다. 그저 이게 최선이라 믿고 앞으로 가는 수밖에.
 
예능 PD로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최근에 우리 팀이 〈환승연애〉 시즌 1으로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최우수예능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청률과 같은 수치적인 성과가 잘 나올 때도 물론 좋지만, 우리가 밤낮없이 열심히 고민하여 만든 프로그램이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함께 고생한 팀원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고, 소중한 스태프분들께도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했다.
 
예능 PD로서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나도 사실 내가 어떤 가치를 지닌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욕심이 있다면,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몰입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나는 재미를 결정짓는 것은 몰입감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잊고 프로그램의 내용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면 PD로서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없다.
 
첫 입사날과 지금, 회사에 대해 달라진 인상이 있다면?
사실 입사하고 처음 2년은 ‘이 회사는 나에게 돈을 주며 일을 가르쳐주는 곳인가?’ 싶었다. 왜냐하면 당시 내가 받는 월급에 나의 능력이나 퍼포먼스가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나도 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만큼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됐고, 지금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게 됐다. 회사의 문화도 다양한 평가 제도가 도입되면서 내가 입사할 당시보다 좀 더 수평적으로 바뀌었다고 느낀다. 회사의 문화가 좋은 쪽으로 빠르게 발전했고, 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tvN만의 남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면?
다른 회사를 안 다녀봐서 사실 잘 모르겠다. 팀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 내가 겪은 팀이 곧 tvN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내가 거쳐온 팀의 선배들은 모두 따뜻하고 후배들을 아껴주며, 후배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독려해주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여성 PD의 비율이 높다.
 
예능 PD에 대해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의 가장 큰 오해는?
나도 이 직업을 갖기 전에는 예능 PD는 소위 말해 놀기 좋아하고, 어디에서나 눈에 띄며, 개그맨 뺨치게 남을 웃기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사실 나는 그런 성격은 아니라서 내가 예능 PD가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성향이 업무 능력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 것 같다. 내 생각에 PD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은 공감 능력이다. 시청자에게 공감해야 대중성을 얻을 수 있고, 출연자에게 공감할 수 있어야 좋은 내용을 이끌어내며, 스태프들에게 공감을 잘해야 좋은 현장을 만들 수 있다.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사 혹은 PD는?
오로지 우리 팀이 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가 신경 쓰인다.
 
직무에 도움이 되는 앱이나 웹사이트, sns, 기타 채널이 있다면?
요즘 업무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애플뮤직의 집중 카테고리에 있는 백색소음 플레이리스트다. 이 플레이리스트 때문에 애플뮤직을 다시 구독하기 시작했다. 편집실에서 집중을 거의 못 하던 나에게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지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캄(Calm)이라는 명상 앱도 편집실에서 쪽잠을 자거나 잠시 쉼이 필요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어떤 직무 능력을 키우면 PD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될까?
PD를 채용하는 대다수의 회사가 채용 전형의 하나로 작문 시험을 본다. 영상을 다루는 직군을 뽑는데 왜 작문 능력을 평가할까? 일하다 보니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겠다. 본질적으로 PD는 이야기꾼이어야 한다. 기승전결이 있는 한 편의 재미있는 글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은 곧 기획력, 편집 구성 능력과 연결된다. PD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싶다면, 글을 많이 읽고 써보고, 피드백을 받아보는 식으로 작문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무언가를 메모하거나 기록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내가 좋다고 생각했던 취향이나 아이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순간에서 실마리를 얻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갈고닦는 기술이나 매진하는 공부가 있다면?
당장은 없는데, 외국어 공부를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3년째 생각만 하는 중인데 이번 프로그램이 끝나면 꼭 도전해보겠다. 또 간단한 CG 작업도 스스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이번 프로그램이 끝나면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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