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만렙 '언슬조' 언니들이 전하는 갭이어의 기술 part.2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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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만렙 '언슬조' 언니들이 전하는 갭이어의 기술 part.2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졸업 후 ‘갭이어’를 통해 잠시 숨을 고르듯, 한국의 직장인들에게도 이따금 자발적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 직장 생활 만렙 ‘언슬조’ 언니들이 전하는 갭이어의 기술.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8.07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휴식의 맛

‘언슬조’의 맏언니이자 사회생활 20년 차인 김 부장은 급작스러운 퇴사, 공부를 위한 갭이어, 본격적인 휴식을 위한 자발적 퇴사를 모두 경험했다. 급작스럽게 퇴사한 경우엔 다시 취직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생산적으로 쉬지 못했다. 반면 16년 차에 휴식을 위해 자발적으로 퇴사했을 때는 독서 클럽 활동을 열심히 했다. “그때 만난 사람들과 함께 ‘언슬조’ 팟캐스트를 시작했고, 이후 제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상당히 감사한 기간이었죠.” 그는 갭이어를 수동적이고 불안한 상태로 그냥 흘려보내는 것과 적극적으로 알차게 보내는 것이 아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 부장은 “갭이어는 생각보다 그렇게 로맨틱하지 않다”며 현실적인 조언도 곁들였다. “일단 금전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다시 취직할 생각이라면 이후 닥쳐올 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한 정신적 무장도 필요하고요.”
 

월급 없이 슬기롭게 버티는 법

반면에 적은 생활비로 갭이어 기간을 슬기롭게 버틴 케이스도 있다. 방송 작가 D씨는 커리어 10년 차에 제주 1년살이를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매달 발생하는 소비가 극적으로 줄었기에 적은 저축액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어요. 전세나 월세가 아닌 저렴한 ‘연세’로 시골 농가에서 지내며 독서, 낚시, 걷기 등 돈이 크게 들지 않는 취미를 즐기는 등 기존 급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생활비로 일상을 유지했어요. 오히려 ‘아, 내가 이 정도 돈으로도 살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죠. 그건 경험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직장을 그만두고 카페에서 알바하며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한 친구도 있어요.” 그는 여행이나 타지살이 등으로 환경을 크게 바꾸면 돈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직장 다닐 때와 비슷한 환경에 계속 노출돼 있으면 쉼의 기간이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으로 D씨는 쉬지 않고 달려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갭이어를 한 번쯤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갭이어 기간에 에너지가 100% 충전됐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어요. 그때 충전한 힘으로 향후 7년을 버틸 수 있었고요.”
 

충전 후 복귀는 이렇게!

재충전 후 직장으로의 복귀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이 과장은 눈을 낮추면 생각보다 일할 곳이 많다고 조언한다. 또한 갭이어 기간을 긍정적인 이력으로 만든 케이스도 있다. 방송 작가 D씨는 구직 시 이력서에 제주살이의 경험을 솔직하게 적었고, “나는 쉬는 동안 에너지가 풀충전된 상태이며 얼마든지 즐겁게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이력서를 본 회사에서는 오히려 D씨의 갭 기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한편 에디터로 일하다 퇴사한 M씨는 퇴직금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을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고. 그는 그때 기록했던 것들을 밑거름 삼아 여행 관련 잡지에 성공적으로 재취업했다. 미국의 체조 선수인 시몬 바일스가 정신 건강을 이유로 경기에서 중도 퇴장했을 때, 바일스의 후원사는 그 결정을 지지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최고가 된다는 건 자신을 돌볼 줄 안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 지치고 일이 의미가 없을 때, 나의 배터리가 떨어졌다는 신호가 올 때마다 한 번쯤 이 말을 되새겨보자. 자신을 돌보며 정진하는 사람만이 길고 오랜 레이스를 지속할 수 있다. 다만 무턱대고 회사를 그만뒀다가는 그저 잠만 자며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처음부터 과도하게 욕심부리기보다 해야 할 것을 딱 한 가지만 정한 뒤 하나의 루틴으로 실현해보자.
 

요점 정리! 갭이어 체크리스트

1 시그널 알아채기 일, 사람, 체력 등 나를 일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기. 그것이 상실됐다면 쉼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신호!
2 안전망 확보하기 가족 상황, 저축액, 퇴직금, 실업 급여, 소규모 알바, 최소 생활비 체크해보기. 월급 없는 삶을 얼마만큼 버틸 수 있는지, 정신적인 무장은 얼마나 돼 있는지 가늠해볼 것. 사회생활을 덜하면 그만큼 들어가는 돈도 줄어드니 너무 두려움부터 갖지 않기를.
3 이왕 쉬는 거 슬기롭게! 물리적인 환경을 바꾸는 것은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공부나 스터디처럼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것.
4 복귀 노하우 갭이어를 생산적으로 보냈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나를 보여줄 차례. 여행하면서 쌓은 콘텐츠, 에너지 충전으로 생긴 자신감 등 갭이어 기간에 얻은 양분을 나의 강점으로 최대한 어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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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editor 강보라
    art designer 김지은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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