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kcal? 요새 핫한 제로 칼로리 음료 열풍, 이 중독적인 단맛에 대한 불편한 진실!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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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kcal? 요새 핫한 제로 칼로리 음료 열풍, 이 중독적인 단맛에 대한 불편한 진실!

제로 맛~ 궁금해 허니~. 달콤하고 맛있는데 열량은 0kcal, 심지어 당류까지 없다! 요새 핫한 제로 칼로리 음료 열풍. 그런데 이 중독적인 단맛에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6.14
 
식음료업계의 매출을 하드 캐리한 급떡상 키워드, ‘제로’! 제로 칼로리 음료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나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사카린 등의 인공감미료를 첨가해 단맛은 똑같은데 칼로리가 낮고 당류가 없어 최근 인기몰이 중이다. 탄산음료를 포기 못 하는 톡 쏘는 음료 러버들에겐 그야말로 마성의 신세계인 셈! 맛은 똑같으면서도 칼로리는 낮고 당분도 없으니 격하게 환호할 수밖에.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나열한 인공감미료는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낸다. 다시 말해 설탕의 몇백 분의 1만 첨가해도 설탕과 똑같은 단맛을 낼 수 있다는 의미. 장기간 이어진 팬데믹으로 인해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본격 다이어트에 매진하는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의 인기는 급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다.
 

‘제로’가 대세

사실 제로 칼로리 음료의 조상님으로 불리는 ‘코카콜라 제로’가 2000년대 초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유는 바로 맛 때문. “밍밍하다”, “탄산이 쉽게 빠진다”, “끝 맛이 인공적이다” 등등 설탕 대신 첨가했던 인공감미료가 기존 탄산음료의 맛을 저해한다는 후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찬밥 취급받던 제로콜라의 위상은 몇 년 전부터 급격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제로콜라가 혈당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당뇨병 환자들이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 음료라고 발표했기 때문. 이뿐만이 아니다. 단맛을 내는 기술이 개선돼 예전과 맛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인식도 제로 칼로리 음료 열풍에 한몫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식음료업계 역시 제로 마케팅에 더 힘을 쏟고 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이 전년 대비 약 500% 이상 확대된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이미 친숙한 코카콜라 제로슈가, 나랑드 사이다뿐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음료의 종류도 한층 다양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과일 향의 슈거프리 탄산음료인 ‘탐스 제로’ 3종을 선보였고, 밀키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를 후속으로 출시한다. 웅진식품은 과일 맛 탄산음료인 815피즈 제로와 티즐 스파클링을, 농심은 기존 웰치소다의 과일 맛을 그대로 살리고 칼로리는 확 낮춘 웰치제로 오렌지맛과 포도맛을 출시했다. 일화는 부르르(brrr) 제로콜라 카페인프리를, LG생활건강은 몬스터 에너지 같은 저칼로리 라인업의 신상을 선보이며 제로 열풍에 합류했다.
 

달콤한 맛의 함정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무가당, 무열량을 둘러싼 카더라 썰도 무성하다. 정말 맛은 똑같은데 0kcal 가 맞을까? 설탕을 대신한 인공감미료는 칼로리가 없는 건 맞다. 합성 감미료는 우리 몸에서 포도당으로 이용될 수 없고, 매우 적은 양으로 단맛을 내기 때문에 열량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00ml 기준으로 당 함유량이 4kcal 미만이면 제로 칼로리로 표기할 수 있다. 1.5리터가 넘는 대용량 음료에 ‘제로 칼로리’ 표시 대신 ‘저칼로리’ 문구가 많이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면 칼로리가 적으니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걸까? 이에 대해선 입증된 바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반 음료에 비해 열량은 낮지만 체중 감량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 심지어 단맛은 나지만 실제로 그만큼의 열량이 체내에 들어오지 않아 식욕이 더 당긴다는 썰도 있다. 유어클리닉 서수진 원장은 단맛을 느끼면서 더 단 음식을 먹고 싶다는 일종의 뇌의 착각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역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느 정도 욕구를 충족시키고 불만을 해소해주면 부정적인 영향은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인공감미료에 대한 안전성은 문제가 없을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인공감미료의 경우 권장 섭취량을 넘기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으며 안전한 물질에 속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한 해외 과학 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인공감미료 섭취 시 장내 미생물 분포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장내 유익균은 줄이고 유해균은 증가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혈당을 높인다는 것. 심지어 감미료 종류 중 하나인 수크랄로스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며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이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혈당 개선이나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제로 음료와 당뇨의 상관관계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 여전히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업계 전문가들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당황스러움은 소비자들의 몫이지만 그렇다고 제로 음료 속 인공 첨가물이 극단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다. “의학과 과학 이론은 매번 수정, 보완되고 발전하는 것이므로 언제 어떻게 인과관계가 다르게 밝혀질 지 예측할 수 없어요. 적어도 비만, 당뇨 등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낮추는 질병을 이겨내고 꼭 필요하고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면 정제된 설탕보다는 인공감미료가 지금으로서는 안심할 수 있는 거죠.” 서수진 원장의 말처럼 제로 음료가 지닌 양면성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무엇이든 중독 상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안전함과 유해함 사이의 딜레마에서 내 몸을 망가뜨리는 것은 무분별하게 많이 먹는 잘못된 습관일 수 있다. 단맛이 입맛을 왜곡한다고 탓하기 전에 무절제한 식습관부터 되돌아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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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정유진
    photo by Getty image/Levi Brown/Trunk Archive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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