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고 패셔니스타 '문지웅' 최현욱은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디션에 뭘 입고 갔을까?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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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고 패셔니스타 '문지웅' 최현욱은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디션에 뭘 입고 갔을까?

최현욱의 스물하나, 최현욱의 청춘, 최현욱의 여름.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2.25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라켓소년단〉 ‘나우찬’과 〈모범택시〉 ‘박승태’로 신인상을 수상했죠.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근데 사실 좀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무슨 일인데요?
혹시 몰라 수상 소감 준비해서 집에서 엄청 연습했거든요.(웃음) 그런데 현장에 가보니 3명 공동 수상인 거예요. ‘시간이 짧으니 소감 내용을 중간에 잘라야겠다’ 마음먹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까 너무 긴장해서 땅바닥 보면서 외운 것 줄줄 읊다 내려왔어요. 말 너무 길게 한다고 댓글로 욕 엄청 먹었어요.
 
아유, 놀랐겠네요.
사람들한테 이렇게 욕먹어본 건 처음이라…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거죠? 그래야 억울하지라도 않죠.
그렇긴 한데, 사실 제가 진짜 아쉬운 건 소감이 너무 길어 지루해지다 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잘 전달 안 된 것 같아서예요. 나중에 방송으로 제 모습을 보는데 스스로에게 화가 나더라고요.(웃음) ‘말을 어떻게 저렇게 못하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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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상을 받았다는 건 기쁜 일이잖아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신인상을 엄청 받고 싶었거든요. 그 순간을 항상 머릿속에 그려왔어요. 저랑 신인상은 거리가 멀다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아직 이룬 게 별로 없다 생각해서요. 상 받고 나서 부담감이랑 책임감이 엄청 커졌어요.
 
신인상을 특별히 받고 싶었던 이유는 뭐예요?
딱 한 번밖에 못 받는 거잖아요. 첫 스타트를 멋있게 끊을 수 있으니까요
 
며칠 전에 생일이었잖아요. 만으로 꼭 20세가 됐네요. 성인이 되면 운전면허부터 따고 싶다 했었죠?
최근에 필기시험 합격했어요. 84점으로.(웃음) 이제 기능이랑 도로 주행 시험 쳐야죠.
 
부지런히 살고 있네요. 운동도 계속해요?
요즘 PT 받고 있어요. 몸을 다시 키우려고요.
 
야구를 그만둔 후에는 운동을 잘 안 했나요?
고등학생 때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두고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운동만 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거의 헬스장에서 살았죠.
 
운동하는 사람에서 연기하는 사람이 되면서 성격이 바뀌기도 했어요?
많이 바뀌었죠. 일단 환경이 많이 다르잖아요. 그리고 그때는 프로 선수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면 지금은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때랑 지금이랑 바뀌지 않은 것도 있어요. 센스? 센스가 늘 있었어요.
 
어떤 센스요?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 눈칫밥을 먹고 다녀서 사회생활에 특화됐거든요.
 
좋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잘 맞춰준다는 얘기겠죠?
그냥 항상 밝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특히 현장에서요. 다들 그러고 살잖아요.(웃음) 집에 있을 땐 다크해요. 다크하다기보다 혼자 생각이 많다 해야 하나.
 
인스타그램에 책 구절 같은 것을 자주 올리더라고요.
감성충이란 얘기 좀 들었어요.(웃음) 한동안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책 읽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혼자 있는 게 힘들어요. 외로워요.
 
그런 시기가 있죠. 인스타그램에 주로 올리는 글귀의 기준이 있나요?
그런 게시물 올릴 땐 저 자신에게 푹 빠져 있거든요. 책이나 영화 볼 때 마음에 드는 문구를 적어두기도 하고, 특히 외국 영화 볼 때는 원어 대사를 기억해 메모해두기도 하고요. 적어둔 걸 제 나름대로 바꿔서 올리기도 해요. 그런 걸 올려야 피드가 멋있어 보인다 생각했어요.(웃음) 어렸죠. 지금도 어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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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올린 책 속 글귀 중에는 이런 문장도 있어요. “사람은 책에서 만난 문장을 자기 인생에 끌어들이면서 비로소 독자가 된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성수동 책방이 있거든요. 골목길, 허름한 주택 사이에 너무 예쁘게 자리 잡고 있어요. 거기 처음 간 날이었는데, 누군가 써서 책장에 붙여놓은 그 문구가 너무 와닿은 거죠. 그 당시 장소와 시간대, 타이밍 같은 게 맞아떨어져서 확 꽂혔어요.
 
그 글귀가 말하는 경험을 한 적 있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읽은 에세이였는데, 작가님이 남자 친구랑 같이 여행 갔다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왔대요. 자기는 행복했던 일상에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는 거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세상,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자는 내용이었어요. 그 부분을 울면서 읽었어요. 그러고 보니 그 책 때문에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를 택한 것도 있네요.
 
특별하게 기억하는 영화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피드에 영화 〈소년시절의 너〉 포스터를 올린 적도 있던데.
평소 한국 영화를 주로 보는데 그게 처음으로 본 중국 영화거든요. 너무 좋았어요.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 모두 다. 혼자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에 가장 집중해서 본 것 같아요.
 
영화 볼 때 인물들에 이입해서 보는 편이에요?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저 장면에서 어떻게 연기했을지 생각하면서 봐요. 화면 속 배우랑 동시에 대사를 쳐요. 심지어 누군가랑 같이 영화 볼 때도 혼자 중얼중얼거려요.
 
워커홀릭이네요.(웃음)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와서 샤워하다 말고 갑자기 벽 치면서 대사를 읊거나, 갑자기 새벽 3시에 눈이 떠져 대사를 중얼거린다거나.
 
현욱 씨도 그런 적이 많아요?
이번 작품 하면서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대사 치고 그래요. 아쉬웠던 장면이 있어서 술 먹다 말고 친구들 앞에서 다시 해본 적도 있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너무 어려워요.
 
이번 작품이 아쉬운 게 많은가 보네요.
드라마 자체는 IMF가 시대적 배경이라 그렇게 밝지만은 않아요. 어딘가 적적하고 알쏭달쏭한 분위기죠. 그런데 ‘지웅’이만 텐션이 항상 높아서 표현하기 어려워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문지웅’ 역할이 왜 현욱 씨에게 왔을까요? 오디션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한여름이었는데, ‘지웅’이가 패셔니스타니까 가죽 재킷을 입고 갔어요. 지금 입고 있는 것보다 더 두꺼운 거요. 제가 긴장하면 얼굴에 땀이 많이 나거든요. 그때도 오디션 연기를 시작하자마자 땀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게다가 감독님이 계속 “더 해봐라” 하셔서 ‘망했다’ 싶었죠. 그런데 저 나가고 나서 감독님이 바로 “얘가 ‘지웅’이다” 하셨다고 해요.
 
실제 ‘지웅’ 대사로 오디션을 본 거죠?
네. 엉뚱한 면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지웅’이 평소 말을 직설적으로 해서 웃긴 부분들이 있어요. 예쁘면 “예쁘다”, 좋아하면 “좋아한다”, 같이 있고 싶으면 “같이 있고 싶다” 하죠. 제가 그런 대사를 진지하게 쳐서 좋았다 하시더라고요. 제일 웃겼대요.
 
이미지가 잘 맞았나 보네요.
아, 그리고 처음에 작가님이 ‘지웅’ 캐릭터를 찾으려고 인스타그램을 뒤지다가 제 얼굴을 보자마자 “얘는 배우가 아니라도 캐스팅해야겠다” 하셨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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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웅’은 싸이월드 ‘투멤남’이 되는 게 목표인 캐릭터예요. 지금으로 따지면 ‘인플루언서’ 같은 거죠. 만약 배우가 안 되고 인플루언서였다면 계정 주제를 뭘로 잡았을 것 같아요?
패션이랑 얼굴?(웃음) 셀카 위주로 올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만약 먹방 같은 걸 한다면 영상은 유튜브에만 올리고, 인스타그램에는 안 올릴 것 같아요. 사진 한 장에 짧은 글귀 정도의 간지로.(웃음) 인스타그램 피드에 대해서는 뭐랄까, 자기만의 공간을 멋지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먹는 건 엄청 좋아하죠?
전 먹는 거 때문에 죽지 못해요. 진짜로.(웃음) 그만큼 먹는 데 진심이에요. 한 끼 한 끼가 정말 소중해요. 촬영장 가도 꼭 근처 맛집을 찾아가요. 한동안은 케이크랑 빵에 꽂혀 베이커리를 엄청 찾아다녔는데, 요즘은 한식이 당겨요. 밥에 국물. 치킨은 주기적으로 먹고요. 치킨은 거의 친구 같은 존재예요.
 
〈스물다섯 스물하나〉 소개 페이지에 개인적으로 너무 와닿았던 문장이 있어요. “청춘이 매력적인 근본은 남아도는 체력에 있다. 우정은 과하고 사랑은 속수무책이며 좌절은 뜨거웠다.” 청춘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해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아마 너무 당연하다 여겼던 거겠죠. 저는 왠지 중고등학교 때가 생각나요. 그때는 운동을 해서 체력이 더 좋았으니까. 시시콜콜한 거에 웃고 떠들고 재미있어 하고 그랬죠. 아, 방금 저도 ‘청춘’에 대한 정의가 하나 생각났어요. 생각이 많지 않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잘 까먹는다, 그때그때 재미가 중요하다.
 
아까 말했듯 이번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IMF죠. 현욱 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한국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예요.
〈국가부도의 날〉 같은 영화도 많이 찾아봤어요. 그리고 어머님이 은행원이시거든요. 30년 넘게 계속 해오고 계시니까 IMF 생존자이신 셈이에요. 엄마한테 얘기 많이 들었죠. 그때 경제 상태가 어땠는지랑, 자기 자랑이랑.(웃음)
 
계절은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해요?
배우로서는 겨울이요. 좋아한다기보다는 제 얼굴이 가장 잘 나오는 계절이에요. 여름에는 햇볕에 피부가 쉽게 타는 편이기도 하고, 촬영하면서 땀을 많이 흘려서 고생해요. 그런 거 다 떠나서 그냥 최현욱으로 따지자면 여름이에요.
 
왜 여름이에요?
그냥 러닝셔츠 하나만 입고 돌아다닐 수 있잖아요.
 
한국 나이로 올해 스물하나죠. 스물다섯쯤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음…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예를 들면 말을 잘하고 싶어요. 똑똑함이 머리에 배어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거의 학생 역할밖에 안 했는데, 좀 더 성숙한 역할을 해보고 싶거든요.
 
‘어른미’를 꿈꾸는군요.
사실 저는 학생 연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무나 못 하는 거잖아요. 할 수 있는 나이대가 정해져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멋있는 것도 하고 싶어요. 정장 입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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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eature Editor 김예린
    Photographer 박배
    Stylist 이종현
    Hair 이혜진
    Makeup 박수연
    Assistant 김미나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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