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함께할 섹스 토이를 찾고 있다면 클릭하세요! 언니들이 알려주는 나만의 섹스 토이 찾는 법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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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함께할 섹스 토이를 찾고 있다면 클릭하세요! 언니들이 알려주는 나만의 섹스 토이 찾는 법

데칼코마니처럼 나와 딱 포개지는 나만의 섹스 토이, 아니 반려 가전을 찾는 법은? 여성 전용 섹스 토이 숍 ‘유포리아’의 안진영 대표, 그리고 섹스 토이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이 있는 4명의 여성과 일생일대의 반려 가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김예린 BY 김예린 2021.12.16

남자에게 소개받지 않을 것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남자 친구를 통해 섹스 토이를 처음 접한다. 28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Y씨는 20대 중반 남자 친구가 사 온 섹스 토이의 기억 때문에 한동안 섹스 토이를 멀리했다. “지금이라면 절대 쓰지 않을, 조잡하기 짝이 없고 소재가 불분명한 섹스 토이였어요. 고속도로 좌판대에서 팔 것 같은 장난감 느낌? 회전하는 딜도였는데 힘이 부족해서 몸 안에 들어가면 진동이 멈추더라고요.”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30살 K씨는 남자 친구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자신에게 딜도를 선물했던 일을 회상했다. “독수공방하지 말라는 의미였죠. 하지만 저는 당시 남자 친구와의 섹스를 별로 즐기지도 않았고, 섹스 자체에 흥미가 없던 시기라 전혀 사용하지 않았어요.” 막상 군대에 가서 섹스가 아쉬운 건 남자 친구 쪽이었던 모양이다. 여성 전용 섹스 토이 숍 ‘유포리아’의 안진영 대표는 저서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에서 섹스 토이 산업의 남성 지배적인 구조를 지적한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섹스 토이의 ‘사용 대상’으로 여겨질 뿐이었다.(…) 바이브레이터보다 삽입형 제품 위주로 여성용 섹스 토이 시장이 발달했던 것도 여성용 섹스 토이를 ‘성기 대체품’ 정도로만 보는 남성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남사친에게 소개팅받았다가 실패했던 수많은 경험을 떠올려보라. 남자들에게 ‘진국’은 여자들에게는 ‘노잼’일 뿐이다.
 

너무 크게 기대하거나 빨리 실망하지 말 것

5년 전 군대 간 남자 친구에게 선물받았던 딜도를 헌신짝처럼 내다버린 K씨는 놀랍게도 올해 직접 흡입형 섹스 토이를 장만했다. “그 이후에도 다른 남자 친구들이 온갖 섹스 토이를 사 왔던 기억이 나요. 야동에서만 보던 섹스 토이를 실제로 써보고 싶었던 거겠죠.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유명한 섹스 토이 사용 후기 짤을 보게 된 거죠.” 하지만 그 역시 얼마 못 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방구석으로 밀려났다. “전 그냥… 못 대고 있겠더라고요. 강도가 너무 세게 느껴졌어요.” 디자이너인 30살의 H씨가 섹스 토이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어린 시절 PC가 보급되던 시기, 우후죽순으로 퍼지던 ‘불법 촬영물’ 때문이었다. “넣기만 하면 무조건 자지러지며 ‘가버렸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게 대체 왜, 어떻게 좋은 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페니스를 흉측하게 보이도록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고요. ‘나도 어른이 되면 저런 걸 몸에 넣고 좋아하게 되는 거야?’ 하는 의구심이 자리 잡았죠.” 다행히 H씨는 흡입형 섹스 토이를 접한 이후 섹스 토이의 참맛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Y씨도 H씨와 마찬가지였고, 21살의 바리스타 C씨에게 토이의 관문을 열어준 건 ‘바이브레이터’였다. 반면 K씨는 아직 운명의 토이를 찾지 못했다. 결론은 극한 환상도, 극한 편견도 경계하며 꾸준히 시도하라는 것.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말이다.
 
 

첫 느낌을 무시하지 말 것

어떤 토이가 당신의 운명이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당신만의 ‘엔트리급’ 기준을 만들 필요는 있다. 국내에도 유포리아뿐 아니라 ‘피우다’, ‘은하선토이즈’, ‘플레져랩’ 등의 셀렉트 숍에서 안전한 소재와 모던한 디자인, 화려한 기능을 갖춘 토이를 소개하고 있다. 텐가의 여성 전용 라인인 ‘이로하’도 눈여겨볼 만하다. H씨는 마음에 드는 외관을 갖춘 섹스 토이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한다. “대다수가 떠올리는 섹스 토이는 누가 봐도 ‘나 딜도요’ 하는 모양이었고, 사람을 닮지 않은 제품 중 그나마 나은 토이는 디자인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처음 접한 섹스 토이 ‘럭스러브’의 ‘V5 CICI’는 핑크 아닌 색상을 구할 수가 없었고요. 섹스 토이업계는 컬러리스트를 채용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바리스타 C씨는 “시각적으로 거부감이 드는지 아닌지가 중요해요”라고 말한다. 어차피 몸에 들어갈 텐데 무슨 상관이냐고? 아니다. 당신은 그만큼 까다롭게 선택할 자격이 충분하다. 안진영 대표의 말처럼, “오르가슴은 디테일에 있으니까.”
 
 

내게 확신을 줄 것

많은 여성이 섹스 토이의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를 납득시키지 못하기도 한다. K씨는 “자위는 좋다고 생각해요. 하면 좋아요. 그런데 다른 여자들도 자위를 할까요? 정말 남자처럼 주기적으로? 다들 얘기를 안 할 뿐인가? 난 가끔 자위하고 나서 수치심이 들거든요. 나만 이상한가 싶어서”라고 고백한다. 따지고 보면 불법 촬영물이 ‘몰카’라는 이름으로 숨 쉬듯 유통되고 ‘섹스돌’이 버젓이 판매되는 사회에서 여성이 섹스와 자위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은 섹스 토이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H씨도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내면서 극심한 편견을 갖게 됐다. “남자 없이 혼자서 자위하면 이상한 여자라는 어른들의 말씀과 ‘야망가’나 불법 촬영물에서 받은 인상이 콤비를 이뤄 ‘섹스 토이=징그러움’, ‘섹스 토이 사용=문란한 여자’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뿌리내렸죠.” 성인이 되자마자 섹스 토이를 구매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C씨조차 “학생 시절의 성교육은 사실 쓸모 있는 게 거의 없었어요”라고 말한다. 안진영 대표는 저서에서 “섹스 토이를 만나기 전까지 나에게 섹스는 내 몸을 원하는 상대방의 관심을 통해 내 존재 가치를 스스로에게 설득하려는 처절한 자기 증명의 수단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니 스스로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편견에 찌들어 있는 뇌를 디톡스할 필요가 있다. 여성들이 주도권을 잡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콘텐츠를 평소 자주 접하며 ‘여자력’을 충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부터 드라마 〈구경이〉까지 요즘은 선택지가 많이 넓어졌으니까. 안진영 대표는 〈여제화원〉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여성이 큰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는 세계관 아래 여성 주인공들이 황제가 되기 위해 서로 싸움을 벌이는 궁중 암투물입니다. 남성 위주의 사고를 자연스럽게 비틀었죠.” 그리고 자위와 섹스 토이 사용을 자기 전 수면 보조제나 아침 모닝콜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자. 가끔은 ‘나한테 반려 가전까지 필요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지 모른다. ‘캣레이디’(독신으로 살며 고양이를 키우는 중년 이상의 여성을 싸잡아 이르는 말)라는 말에 어떤 종류의 혐오가 포함돼 있는가를 생각하면 위축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외로워서 고양이를 입양한 게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고양이가 내 인생에 들어왔을 뿐. 섹스 토이도 다를 건 없다.
 
 

속궁합이 좋을 것

한편 “그렇게 많은 남자 친구를 만났는데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했다니요”라며 분개하는 내게 K씨는 반문했다. “오르가슴이 그렇게 쉽게 오는 게 아니잖아요?” 이것이 K씨가 섹스 토이가 주는 자극을 낯설어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진영 대표는 입문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섹스 토이를 사용하다가 오줌 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토이를 중간에 뗀다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 저는 실례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샤워 중에 토이를 사용해보시라고 말씀드려요. 실제로 실례를 하는 경우도 아주 드물고, 좀 하면 뭐 어떤가요?” 오르가슴이 공평하지 않은 건, 섹스 토이 종류보다 우리 몸이 훨씬 더 다양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Y씨의 첫 섹스 토이는 20살 무렵 친구가 사용하는 걸 보고 따라 샀던 유리 딜도였고, 딱딱하고 불편하기만 한 기억으로 남았다. “딜도를 서너 개 정도 써본 결과 커브가 제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달았어요. 새티스파이어 제품 중에 ‘히포’라는 게 있는데 하마 모양의 삽입부 굴곡이 제게는 찰떡이었죠. 지금도 가끔 생각해요. ‘내가 삽입 자위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구나’.” 반면 C씨는 바이브레이터를 거쳐 흡입형 토이에 정착했다. “가끔 삽입 자위를 해보겠다고 딜도만 사용했을 때는 그다지 쾌감을 느끼지 못했어요.” H씨는 새티스파이어사의 ‘더 로즈’ 흡입형 바이브레이터를 손꼽았다. 얼핏 보면 장미 모양 같은 오브제다. “삽입형 바이브레이터는 가느다랗고 작은 건 용납 못 하는 타입이라 아직까지 열심히 찾는 중이에요.” 안진영 대표는 “꼭 질 오르가슴이 궁극의 오르가슴이 아니라는 걸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몸에는 오로지 쾌락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클리토리스’라는 기관이 있는걸요!”라고 강조했다.
 
 

깊은 대화로 나를 성장시킬 것

어느덧 반려 가전 전도사가 된 Y씨는 “20대 초반에는 제가 무딘 사람이겠거니 했어요. 섹스 토이를 쓰면서 저에게도 예민한 부분이 있다는 걸 점차 깨닫게 됐죠. 남자들과 섹스할 때는 상대방도 자기 욕구를 채우기 바쁘니까요”라고 말한다. “저는 본격 플레이를 하기 전에 섹스 토이를 몸의 여러 부위에 조금씩 대며 예열하는 걸 추천해요. ‘그렇게까지 해야 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기분이 좋거든요. 진동 3단계에서 오르가슴을 느꼈다면, 잠시 후 1단계로 다시 낮춰 천천히 자극하는 방법으로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도 가능해요. 깊은 곳에서 ‘펑’ 터지는 느낌이라 해야 하나? 오르가슴의 반경이 더 커져요.” 반면 C씨는 가슴 애무가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저는 아무리 해도 느낌이 없더라고요. 성감대가 다르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H씨는 “그저 ‘자극을 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부분’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클리토리스가 외부로 노출된 부분 말고도 내부에 얼마나 크게 자리 잡고 있는지 공부하게 됐죠.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몰랐던 건데 말이에요”라고 말한다. “요즘에는 더 나아가 ‘남성’과 ‘여성’ 이분법으로만 나뉘는 생식기의 외형과 감각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겼어요.” 좋은 반려 가전은 거울이 돼 당신을 비춰주고 스스로 더 성장하게 할 것이다.
 
 

오래도록 변치 않을 것

오래 만날수록 궁합이 좋아지는 대신 그만큼 신선한 자극도 떨어지는 게 연애 관계다. 섹스 토이도 그렇다. “자주 쓰다 보면 감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오랜만에 쓰면 감도가 다시 올라가기도 해요”라고 C씨는 말한다. 그래도 사용자들은 사람과 관계할 때보다 전반적인 만족도가 훨씬 높다고 입을 모은다. Y씨는 “섹스 토이는 늘 실패 없이 10을 찍어요. 사람은요? 아주 드물게 15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다만 그 과정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게 너무 많죠. 저는 지금도 20대 초반 친구들을 만나면 가끔 섹스 토이를 하나씩 선물하곤 해요. 제가 섹스 토이의 맛을 일찍 알았다면 20대 초반에 그렇게 무모한 섹스를 하고 다니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요.” 안진영 대표는 책에서 “(반려 가전은) 전기만 제때 먹여주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면 ‘반려인’처럼 성병과 임신의 위험을 가져올 일도, 나를 배신하고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일도 없다”라고 적는다. 물론 모든 섹스 토이가 완벽한 것은 아니며, 지나간 섹스 토이에 대한 미련도 남는다. C씨도 마찬가지다. “건전지 교환 방식이었던 새티스파이어 1은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충전식인 펭귄으로 갈아탄 상황이에요.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지만… 사실 저와 가장 잘 맞았던 기구는 새티스파이어 1이에요. 자위 인생에 새로운 장을 열어준 친구였죠.” 세상은 넓고 섹스 토이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이 세상 어딘가에 마르고 닳도록 당신만을 위해 헌신할 ‘반려 가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당신이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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