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힘을 있는 힘껏 느낄 수 있는 디즈니의 런칭쇼를 시작으로 11월 12일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 플러스. 옥주현과 길병민의 ‘Beauty and the Beast’ 듀엣을 시작으로 에일리 등 가수들의 소름 끼치는 무대는 물론이고 한국 전국의 방방곡곡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는 디즈니가 얼마나 한국에 진심인지를 보여주며 팬들을 감동시킨 무대였다. 런칭쇼 이후 한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 왓챠 등 여타 OTT 서비스가 으레 제공하는 ‘1달 무료’ 같은 마녀의 사과도 없이 콘텐츠로만 무장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Star까지 디즈니 그룹의 모든 콘텐츠를 모두 모아놨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보고 싶은 콘텐츠가 많은 것이 장점. 다른 서비스보다 저렴해 보이는 가격은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출시 초반이라 보기 불편한 자막 이슈, 아직은 부족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아직은 안정이 덜된 것 같은 자잘한 오류가 보여서 아쉽기는 하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포인트에는 뭐가 있을까.
디즈니 세계관 절대 지켜
이미 재탕, 삼탕까지 모두 끝낸 덕후들은 이미 디즈니의 유명 콘텐츠는 다 봐서 큰 장점을 못 느낄 수도 있지만, 디즈니 덕후라면 일단 콘텐츠 리스트를 들여다보자. 일단 미키마우스의 1940년대 영화부터 2020년 ‘미키마우스의 멋진 대모험’까지 디즈니가 지닌 타임라인의 영화들이 망라되어있다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게다가 어린이들의 친구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개봉한 점을 십분 활용하는 느낌이다. 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더빙판과 자막판 모두 제공한다.
섬세한 콘텐츠 스토리로 중무장
‘토이 스토리’, ‘인사이드 아웃’, ‘업’ 등 픽사 영화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면 모두 기억하는 초반의 단편 영화. 본격적인 영화 오프닝이 나오기 전에 5분간 보여주는 짧은 스토리는 픽사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로 꼽히기도 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영화만큼이나 매력적인 단편이기도 하고, 잠깐 본 단편 영화가 다음에는 영화 본편으로 제작되는 프리퀄이 되기도. 이 영화들이 잠시 아쉬웠던 사람들이라면 디즈니 플러스에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을 것. 픽사의 모든 영화는 물론 단편도 빠짐없이 올라가 있으며, 디즈니의 센스 넘치는 스핀오프 격 콘텐츠들도 보유 중이다. ‘겨울왕국’의 주인공 안나와엘사의아렌델 성에서 불멍할 수 있는 벽난로 콘텐츠처럼 세심하게 디즈니 감성이 녹아있는 콘텐츠와 ‘원스 어폰 어 타임’같이 디즈니 왕국의 모든 공주가 이블퀸의 저주로 현실 세계에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실사화 드라마까지 온통 디즈니다.
그야말로 원더 비전이다!
디즈니는 모르겠는데 마블은 좀 안다. 마블의 넥스트 레벨은 못 참는 사람이라면 일단 보게 될 수밖에 없을 것. 마블의 모든 콘텐츠를 정주행할 수 있는 콘텐츠 리스트는 보기만 해도 24시간이 부족해 이불 밖은 위험해 모드를 가동할지도 모르겠다. 현재 디즈니 플러스에는 마블 세계관 속의 모든 개봉 영화는 기본이고, 마블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한 모든 작품과 연결되는 드라마 시리즈들도 모두 업로드가 되어있다. 마블 영화의 세계관을 줄줄 꿰고 있다면, ‘완다 비전’부터 시작할 것. 이후 ‘팔콘과 윈터 솔져’, ‘로키 시즌 1’를 차례로 보면서 ‘호크아이’, 마블 최초의 무슬림 히어로 ‘미즈 마블’ 등을 기다리면 되겠다.
이것만으로 뽕뽑는다, 스타워즈
스타워즈 전편을 편하게 몰아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스타워즈 덕후들을 설레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이미 스타워즈를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테니까. 다시 보는 것에 큰 장점은 없다는 생각이라면 스핀오프로 눈을 돌려보자. 스핀오프의 스핀오프 격인 콘텐츠 중에서도 로그원 시리즈를 보유하며, 스핀오프 작품인 ‘더 만달로리안’ 시즌1, 2까지 있으니 살짝 흥미가 생길지도. 스타워즈 팬들이 디즈니 플러스의 대표작으로 말할 만큼 극찬을 받는다는 사실을 참고할 것. 이를 다시 한번 쭉 몰아서 봐 둔 뒤 곧 개봉할 ‘북 오브보바 펫’을 기다려보자.
드라마 덕후 설레게 하는 정주행 리스트
드라마는 역시 정주행으로 쭉 달리는 게 좋다면? 완결 모두 난 드라마를 끊길 걱정 없이 쭉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 미드의 정석, 미드의 명작으로 꼽히는 ‘그레이 아나토미’, ‘워킹 데드’, ‘위기의 주부들; 등 스타 브랜드의 드라마를 갖췄다. 게다가 틴에이저 감성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킬 ‘해나 몬태나’에 ‘프렌즈’ 다음으로 영어 공부 드라마로 꼽히는 ‘모던 패밀리’,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한 때 모두 석호필에게 미치게 만들었던 ‘프리즌 브레이크’까지. 무한 연속 재생을 부르는 드라마들로 정주행도 언제나 가능하단 소리.
고퀄 다큐멘터리의 등장
그동안 고퀄리티 다큐멘터리에 목말랐던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와일드’ 시리즈, 우주 덕후들이 좋아할 만한 과학과 지구 콘텐츠, 그리고 호기심 천재들이 좋아하는 역사의 미스터리 등 다큐에 그동안 무심했던 사람들도 흥미를 느낄만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시원하게 뽑아내는 영상미. 내셔널 지오그래픽 유튜브에서 짧게 클립으로만 본 것에 목이 마른 사람들에게는 시원하게 4K로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