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디디, 띠디디. 어머 통화할 시간이네?
장거리 연애일수록 루틴이 중요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자. 중요하지 않다고, 쓸데없는 이야기라며 말하지 않고 넘기는 것만큼 커플을 위협하는 건 없다. 아침엔 침대 모서리에 눈물 쏙 빠지게 새끼 발가락을 찧었다, 점심은 회사 앞 고깃집에서 먹었는데 차돌 된장찌개가 기가 막히더라, 저녁엔 진상 상사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매운 떡볶이로 풀고 있다, 같은 식으로 하루를 공유하자. 이때 상대가 곁에 있었다면 덜 아프고, 더 맛있고, 더 힘이 됐을 거란 말을 더한다면 당신의 존재감은 더 뚜렷해질 것이다.
우리 그거 볼까? 찌찌뽕!
소파에 늘어져 넷플릭스를 정주행 하며 서로의 정수리와 겨드랑이 냄새에 안정감(?)을 느끼는 게으른 주말 데이트. 롱디 커플이라면 이렇게 퀴퀴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데이트에 목이 마를 것이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텔레파티(Teleparty)’. 넷플릭스, HBO, 디즈니플러스, 훌루를 함께 시청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다. 이때 영상통화를 무음 모드로 해놓으면 중간중간 서로 눈빛을 마주치면서 집콕 데이트 느낌을 더 낼 수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채팅 앱 ‘디스코드(DISCORD)’가 유용하다.
내 친구들 만나볼래?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는 건 연인 사이에 큰 힘이 된다. 친한 친구들과의 줌 모임에 그를 초대하거나 친구 커플과 동반 모임을 가져보자. 연인 유령설(!)은 잠재우고, 이후 친구들에게 그와의 문제를 상담할 때 용이하다. 친구들과의 약속 시간에 앞서 두 사람만 영상 통화를 하며 같은 메뉴를 요리하다 보면 홈파티를 함께 준비하는 기분도 난다. 커플 티를 팍팍 내고 싶다면 드레스코드를 조금 과하다 싶게 맞추자. 친구들의 야유가 기분 좋게 들릴 것이다.
나 이제 잔다, 스냅 굿나잇~
국제 커플이라면 시차가 언제나 큰 장애물이다. 밤낮이 바뀌는 원거리라면 아침을 깨우고 같이 잠드는 통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관계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리기 쉽다. 자기 전 통화가 어렵거나 애매한 상황이라면 상대에게 스냅을 보내두는 것도 좋은 방법(지웠던 스냅챗을 다시 깔 때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연인에게 취침 보고용 셀피를 보내자. 바뀐 밤낮도, 먼 거리도 꽤 로맨틱하게 느껴질 것이다.
19금 쓰담쓰담도 필요해
만질 수 없다고 해서 느낄 수 없는 건 아니다. 이 순간만큼은 영상 통화보다는 음성 통화를 권하는 바, 영화 〈그녀〉처럼 상대의 목소리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키자. 무선 이어폰을 꽂고 침대에 누워 상대에 디렉션에 따라 내 손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 서로가 연결돼 있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중요한 건 언제나 집중력!
더위 가고, 사랑 오라!
날은 푹푹 찌는데 옆구리는 허전한 장거리 커플을 위한 추천곡. 크리스틴 벨이 피처링한 Straight No Chaser의 ‘TEXT ME MERRY CHRISTMAS’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