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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경찰수업>의 진영, 또 교복? 묻고 제복으로

드라마 <경찰수업>에서 진영은 제복을 입게 된다. 많이 설렌다고 했다. 경찰대 학생은 지덕체를 다 갖춰야 한다며.

BYCOSMOPOLITAN2021.07.24
 
셔츠 1백50만원, 타이 52만원 모두 발렌티노. 가죽 재킷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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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촬영은 많이 안 해봤던 콘셉트죠?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노출이 있는 촬영은 한 적이 거의 없거든요.


‘경찰대 학생 역이니 당연히 운동을 많이 했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긴 하죠. 근데 노출 신은 딱히 안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내안의 그놈〉의 ‘동현’ 역으로 갈고닦은 액션 연기를 이번에 또 볼 기회가 있겠죠?
아직 촬영 중이라 확실치는 않지만 있을 것 같아요. 경찰대에서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수업 중에 검도, 유도 같은 것이 있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경찰이 나오다 보니 재미있는 소재가 많아요.


2년 전쯤 언젠가 전쟁 영화 찍어보고 싶다고, 특히 총 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더라고요.
스펙터클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항상 긴박한 상황이 터지고, 저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역할 같은 거요. 원래 SF나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해요.


이번에 소집 해제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죠?
네. 처음엔 모든 게 어색하더라고요. 현장도 어색하고,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웃음) 좀 긴장을 많이 했어요. 설레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실제 나이보다 거의 10살 어린 역할을 맡았어요.
〈내안의 그놈〉 때 ‘이번이 교복 입는 건 진짜 마지막이다’ 생각했는데 2년 뒤에 제대해서 또 교복 입네요.(웃음) 극 중에 잠깐 고등학생 시절 얘기가 나오거든요.


이만하면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요?
서른이 넘었는데 이제는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근데 입으면 또 재미있어요.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몇 년 지나면 제일 입고 싶어 하는 옷이 교복이라고들 하잖아요.


그 시절이 좋았으니까?
아뇨. 교복 자체가 예쁘잖아요. 정장 같기도 하고, 편하고. 그것만 입으면 사실 별달리 꾸미지 않아도 예쁜 느낌이 있어서요.


이번 드라마에서도 제복 많이 입죠?
제복도 있고, 대체로 근무복을 많이 입게 돼요. 경찰대엔 근무복이 있어요.


경찰대 학생으로 살아보며 새로 알게 된 점도 있을 테죠.
우선 엄청난 엘리트 집단이라는 점? 그 정도인 줄은 몰랐어요. 서울대에 갈 정도의 내신 성적이어야 하고, 법도 잘 알아야 하고, 수사에 필요한 과학이나 수학도 배워야 하고요. 게다가 몸도 잘 써야 하잖아요. 실제로 경찰은 근무하게 되면 인성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요. 퇴학당하면 재입학이 안 된대요. 고증이 워낙 잘된 드라마라 연기하면서 진짜 경찰대 학생이 된 것처럼 느끼는 순간도 많아요. 스스로도 강해진 느낌이 든달까요.
 
니트 톱 가격미정 로에베. 팬츠 1백9만원 준지. 목걸이 가격미정 빈티지헐리우드. 슈즈 가격미정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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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녹음을 할 때도 감정선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걸로 알려졌어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뭐예요?
제가 맡은 ‘강선호’는 고등학생 때 꿈이나 열정이 없던 캐릭터예요. 그랬던 무채색의 ‘선호’가 ‘오강희’를 만나면서 자기만의 색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하는 게 중요해요. 변하는 성격에 맞춰 대사 톤이나 표현하는 스타일을 하나하나 바꿔야 하죠. 감정적으로는 이해해도 세부적인 디테일을 잡는 게 어려워요.


워낙 이것저것 다 잘하는 모범생인데, 지금까지 연기하기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가 뭐였는지 궁금해요.
(망설임 없이) 〈내안의 그놈〉 ‘동현’요. 일단 영혼이 바뀐 걸 표현하는 자체가 말도 안 되게 어려웠어요. 40대 후반이라는 건 제가 겪어보지 못한 나이잖아요. 멘붕이 왔어요. 원래 연기하고 나서 ‘아, 이 정도면 됐어’, ‘이건 잘 안 된 것 같아’ 하는 느낌이 오거든요. 근데 그때는 감독님이 컷을 해도 내가 잘한 건지 못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감독님도 어려워하실 정도였어요.


특별히 어렵다고 느낀 신이나 대사가 있었나요?
‘동현’에 ‘판수’의 영혼이 들어간 뒤에 ‘동현’을 괴롭히던 일진들 뺨을 때리는 신. 제가 교복은 입고 있지만 사실 상대는 친구가 아니라 저보다 어린 거잖아요. 어른이 애한테 훈수 둘 때 어떻게 말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내가 빵셔틀이었냐?”라고 안 할 테니까요.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내가 소위 말하는 빵셔틀 뭐 그런 거였니?”였죠.


그럼 연기한 캐릭터 중 내가 생각해도 10초 안에 ‘입덕 각’인 캐릭터를 고른다면요?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윤성’요.


멋있는데 약간 오글거리는 캐릭터였죠.
그러고 보면 계속 그런 역할만 한 것 같아요.(웃음) 저도 연기하면서 민망했지만 그 역할을 많이들 좋아해주셨으니까.


‘윤성’이 마지막에 죽는 장면을 열 번 넘게 돌려 봤다면서요.
제가 사극을 되게 좋아해요. 뭔가 아련하거든요. 끝나고 나니까 여운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럼 ‘내가 봐도 멋있다’ 싶은 캐릭터는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의 ‘도현’? 남자로서 멋있지 않았나 싶어요. 특출나진 않지만 참 괜찮은 남자였다고 생각해요.


당시 드라마 홍보차 촬영한 영상에서도 ‘극 중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로 본인이 연기한 ‘도현’을 꼽았어요. 남들은 다 다른 캐릭터 얘기하던데.(웃음) 아, 저 그때도 그랬어요? 자기애가 좀 강한 성격인가요?
그게, 제가 한 번씩 꽂힐 때가 있어요. 평소에는 귀차니즘이 심하거든요. ‘인생 뭐 있어’ 하는 스타일로 살아요. 정말로. 그러다 가끔 저에게 꽂히는 거예요. ‘아, 내가 그때 어떻게 했더라?’ 하면서 일부러 창피했던 연기를 계속 돌려 볼 때도 있고요. 흔히 있는 일은 아닌데 가끔 가다 집중력 발휘하면 몰아서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옛날에 올린 SNS 게시물 뒤져보는 거 좋아하던데요.
그런 거 보고 싶어 하죠. 저는 추억이라는 게 너무 좋아요. 노래 가사에도 ‘추억’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쓰거든요. 예전에 했던 일이 좋았든 창피했든 간에 다시 보고 싶어 하고요. ‘그때 그랬지’ 하며 향수를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또 향수를 좋아하거든요, 제가.


언어유희예요?
아뇨, 진짜로요. 향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냄새를 맡으면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라서예요.


아, 후각이라는 게 기억과 가장 직관적으로 연결돼 있죠.
향수를 살 때 일단 최대한 많이 뿌려보고 ‘어, 이거 그 냄새인데?’ 하는 느낌이 들면 그냥 사요. 향이 좋아서 산다기보다 제 기분을 바꿔줄 수 있는 향을 찾는 거예요. 설레는 느낌도 있고. 예를 들어 초등학교 때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을 많이 했는데, 한창 게임하는 내 옆을 지나가던 어머니에게서 났던 향기 같은 거 있잖아요. 그 향기가 어디선가 또 나면 가슴이 아려오는 게 있어요. 그런 게 저한테 필요한 것 같아요.


엄마랑 몇 시까지만 하기로 약속했는데 하다가 들켜서 심장 쫄리던 그때의 아련함 아니에요?
오, 맞아요. 그런 거 기억날 때도 있어요. 향 하나로 그런 디테일이 다 떠올라요. 신기해요.
 
팬츠 가격미정 로에베. 티셔츠, 볼캡,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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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인 SNS 계정에 그림을 하나 올렸죠. 정말 못하는 게 없구나 싶던데요.

재능은 없지만 하고 싶어서 해본 거예요.(웃음)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그림을 그리면 좋더라고요. 솔직히 못 그려도 상관없잖아요. 그냥 도화지 펼쳐놓고 거기다가 표현하고 싶은 거 그리는 거예요. 하다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도 차분해지고.


화실에 다니는 거예요?
클래스를 신청했어요. 선생님께서 옆에서 한 번씩 봐주시거든요.


귀차니즘이라더니 꽤 부지런한데요.
아니에요. 부지런했으면 완성한 그림이 정말 많았을 거예요. 지금까지 3년을 다니면서 딱 3개 그렸거든요.


알겠습니다.(웃음) 바빠서 못 간 걸로 하죠. 진영 씨는 군 복무 중에 서른을 맞이했어요. 휴식기를 가진 셈일 텐데, 스스로에 대해 새로 깨닫게 된 면이 있나요?
여러 가지로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단면만 보고 상황을 판단하기보다 그 속사정까지 생각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안 좋은 일이 생겨도 바로 실망하거나 상처받지 않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연기할 때도 그런 점이 영향을 많이 미쳤겠죠?
그렇죠. 예전에는 내 것 잘하기 급급했다면, 이제는 상대방 연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어떻게 받아줘야 하는지를 생각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 〈경찰수업〉은 한여름에 방영돼요. 여름이란 계절을 좋아하나요?
솔직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기는 해요. 원래 가을이나 겨울을 좋아하거든요.


참, 가을생이죠.
네, 늦가을이에요. 분위기 있는 계절이 더 좋아요. 여름은 ‘야, 놀자!’ 느낌이잖아요. 그렇게 밝고 산뜻한 것도 좋지만 따지자면 쌀쌀하고 아련한 계절을 좀 더 좋아해요.


그렇다면 여름의 진영을 볼 수 있는 드라마네요.
여태까지 잘 표현하지 못했던 계절을 표현하게 되겠죠.


주로 했던 캐릭터가 〈우와한 녀〉의 ‘공민규’나 〈수상한 그녀〉 ‘반지하’처럼 대책없는 고등학생,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윤성’이나 〈우리가 계절이라면〉의 ‘오동경’처럼 잘생겼지만 약간 오글거리는 캐릭터로 나뉘는 것 같아요.
이번엔 느낌이 완전 달라요. ‘선호’가 무뚝뚝하면서도 귀여운 면이 많은 성격이거든요. 여자랑 있을 땐 순정남 스타일이에요.


기대되네요. 여심 저격 캐릭터.
아.(웃음) 여심이 저격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