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아이엠을 12차원이라고 하는 이유?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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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아이엠을 12차원이라고 하는 이유?

가장 따뜻한 색, 퍼플.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의 어딘가. 아이엠은 보라색으로 물들어가는 중이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1.06.30
슬리브리스 톱 24만8천원 렉토. 팬츠 가격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목걸이 8만9천원 일레란느. 부츠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워드로브 02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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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사인하는 거 보니까 왼손잡이던데, 왼손잡이들은 보통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더라고요.
글씨는 왼손으로 써요. 밥 먹을 땐 젓가락을 왼손, 숟가락을 오른손에 쥐고 양손으로 먹고요. 운동은 대부분 오른손이 더 편하고 축구할 때는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죠. 가위질은 왼손으로 해요. 생각해보니까 신기하네요. 저 양손잡이군요. 하하.
 
그래서 재주가 많은가 봐요. 오늘 촬영일 기준으로 컴백을 일주일 앞두고 있어요. 보통 앨범 발매 일주일 전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아, 이번 활동에 셔누 형이 빠지면서 5인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동선이 바뀌어 연습하고 있죠. 안무 연습이 늦게 끝나면 밤 10~11시 정도 돼서야 작업실에 가요. 가끔 작업실에서 자기도 하고 새벽 4시쯤 숙소에 들어갈 때도 있어요.
 
음원이 나오기 전의 초조함 같은 게 있나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청 들뜨거나 긴장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팬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정도. 코로나19로 많은 게 달라졌어요. 음악 방송에 가도 팬들이 없으니까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사전 녹화가 끝나면 그냥 숙소로 돌아와요. 예전처럼 활동하는 게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이 인터뷰가 나올 즈음이면 몬스타엑스 미니 9집 〈One Of A Kind〉 앨범이 공개된 후겠죠. 어떤 반응일까요?
주헌 형이 타이틀곡 ‘GAMBLER’ 프로듀싱은 물론이고 전곡에 참여한 앨범이에요. 저도 자작곡 ‘Rotate’를 포함해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어요. 형원 형도 팬들을 위한 곡 ‘BEBE’의 가사를 썼고요. 이번에는 특히 멤버들 참여도가 높아요.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에서 새롭게 한 시도가 있어요?
멤버들이 모두 올 블랙 헤어스타일을 시도했다는 것. 저를 제외하곤 거의 다 20대 후반이거든요. 26살까지는 중반이잖아요. 그렇죠? 하하. 그렇다 보니 그 나이와 무드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연출하고자 했어요.
 
기존의 몬스타엑스와는 다른 모습이네요.
〈FANTASIA X〉 앨범 이후로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화려하고 파워풀하지는 않더라도 ‘Love Killa’부터 이번 ‘GAMBLER’까지 색깔이 비슷하게 이어져요. 힘을 들이지 않은 섹시한 느낌이랄까요? 전에는 ‘나 섹시해!’였다면 ‘Love Killa’부터는 ‘음, 섹시하네?’ 이런 자연스러운 무드로 가고 있어요.
 
매번 새로운 변신을 보여주거나 음악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어요? 이제는 많이 초연해졌으려나.
부담감이 아예 없다는 건 거짓말이죠.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그런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정말 많은 콘셉트와 노래를 선보였어요.
안 맞는 옷도 입었고 나와 색깔이 그렇다고 그게 내가 아닌 건 아니니 크게 개의치 않아요.
 
지난 2월에 발매한 첫 솔로 앨범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죠. 이중성이라는 의미의 〈DUALITY〉는 아이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요?
사실 별다른 활동 없이 그냥 끝났어요. 그래도 앨범을 내고 나니 제 안에 내재돼 있던 음악적인 갈등이 조금은 해소된 것 같아요.
 
어떤 갈증이 있었어요?
팀으로 활동하다 보면 타협이 필요해요. 몬스타엑스의 색깔도 중요하고 대중의 취향도 생각해야 하잖아요.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제 감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셔츠 가격미정 페이스 커넥션 by 지스트리트494 옴므. 목걸이 가격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셔츠 가격미정 페이스 커넥션 by 지스트리트494 옴므. 목걸이 가격미정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그래서 아이엠은 어떤 사람이던가요?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그걸 알기 위해 음악을 하는 것 같기도 해요. 팬들도 저를 잘 모르겠대요. 하하.
 
아이엠의 솔로 앨범은 몬스타엑스 음악과는 많이 달라요. 아이엠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 서정적이면서 차분하고 그루비해요.
제 성격 자체도 이중적이고 항상 양면을 보려고 해요. 제 타투도 그렇고요. 등에 빨강, 파랑, 보라 3가지 색의 장미가 있어요. 타투처럼 저는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해야 할까요. 성격도 활발한 건 아니지만 내성적이지도 않아요. 복잡한 것 같으면서 단순 명료한 면도 있죠.
 
잔잔하면서 가끔은 자극적인 것도 좋아하고.
맞아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에 녹아요. 장르적으로 보면 ‘calm’한데 ‘chill’한 것도 있고. 그래서 〈DUALITY〉의 모든 노래가 저와 비슷해요. 각각의 곡이 저의 성향을 보여주죠.
 
이를테면요?
‘God Damn’ 같은 경우 “괜찮다”라고 하면서 그렇지 않은, 그렇지 않으면서 “괜찮다”라고 이야기하는 그런 면을 표현했고요. ‘Howlin’’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생각하는 것, ‘Burn’은 “그래. 과거 생각해서 뭐하니”의 심정, ‘Happy to Die’라는 곡은 “후회 없이 지금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해지자”라는 내용, ‘시든 꽃’은 저의 우울한 면을 담았어요.
 
근데 왜 타투를 등에만 했는지 물어봐도 돼요?
너무 잘 보이는 곳에 하고 싶진 않았고, 이 정도 크기로 할 수 있는 건 등밖에 없겠더라고요. 더 하고는 싶은데 아직 어떤 걸 할지 느낌이 확 온 게 없어요. 제가 피자를 좋아한다고 몸에 피자를 새길 정도로 즉흥적이거나 저지르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말투가 느긋하고 덤덤하네요. 혹시 세심하고 예민한 면도 있어요?
지난 일에는 덤덤하려 애쓰는 것 같고 말은 느긋한 편이에요. 음악을 할 때나 개인적인 무언가를 할 때는 예민한 면도 있고요.
 
부지런하고 게으른 면도 있겠죠?
부지런한 건 약속 시간 잘 맞추는 거. 게으른 건 비 오는 날 운동 가기 싫어하는 것.
 
생각보다 의외의 면이 많네요. 하하. 또 다른 것도 있어요? 
의외로 빈티지를 좋아해요. 필름 카메라, 캠코더. 특히 1990년대 생산 제품으로 한번 떨어뜨리면 바로 고장 나는 것들 있죠? 그런 것에 관심이 많아요. 빈티지 시계도 의미가 있잖아요. 아들이나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한 인터뷰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작업실을 꼽았어요. 아이엠의 작업실은 어떤 모습인가요?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싶어요.
몇 평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큰 방은 작업실로 쓰고 있어요. 거기가 그나마 좀 넓어 뒤에 접이식 매트리스를 펼치고 자기도 해요. 그 옆방은 휴식 공간인데 55인치 TV와 플레이스테이션이 있어요. 거기서는 넷플릭스, 유튜브를 보거나 음식을 먹곤 해요.
 
식물 같은 건 안 키워요?
큰 조화가 하나 있고, 비누 꽃, 제가 직접 말린 꽃들도 있어요. 식물은 햇빛을 쬐고 물도 줘야 하는데 제가 관리를 못 해 조화를 놨죠. 전체적으로 우드 톤이고 LED 조명이라 무드에 따라 조명 색깔을 바꿀 수 있어요. 저는 파란색·보라색·핑크색 계열을 자주 켜요.
 
작업실에서 꼭 지켜야 하는 철칙 같은 것도 있을 텐데.
무조건 손 씻고 들어오기. 발 냄새가 나면 발도 씻어야 해요. 냄새에 예민하거든요. 하하.
 
좁은 공간에 혼자 있으면 가끔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잖아요.
저는 우울한 걸 즐기는 편이에요. 가끔은 동굴로 들어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나요? 저는 일부러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죠.
 
우울한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났는데, 혹시 음악이나 삶에 대해 번아웃이 온 적은 없어요?
〈DUALITY〉 앨범을 내고 번아웃이 왔어요. 창작 활동이라는 게 내 안에 있는 걸 태워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드는 과정이더라고요. 감정 소비가 엄청났죠. 앨범이 나왔을 때는 후련하고 기분이 좋았지만 그 이후에는 좀처럼 작업에 집중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좀 쉬었습니다.
 
쉬니까 좀 나아지던가요?
사실 이렇게 번아웃이 온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쉬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쉬면서도 작업을 놓지는 못하겠더라고요. 불안해서. 쉴 때도 생각이 많아 온전히 쉬지를 못해요.
 
데님 재킷 1백49만원, 데님 팬츠 1백29만원 모두 헤론 프레스톤 by 분더샵. 체인 목걸이 9만9천원 일레란느. 펜던트 목걸이 19만9천원, 반지 20만9천원 모두 포트레이트 리포트. 벨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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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뭐예요?
내 집 마련의 꿈. 언제 가능할까? 하하. 청약을 넣은 지도 꽤 됐는데 서울에서는 이제 집을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하게 됐어요. 많이 아쉽죠.
 
어떤 집이었으면 좋겠어요?
우선 도심이었으면 좋겠어요. 제 일상이 다 강남권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로, 큰 평수는 아니어도 괜찮아요. 실내 주차를 할 수 있으면 좋겠고. 건물이 지어진 지는 15년 이하였으면. 하하.
 
아이엠에게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예요?
늦은 시간, 작업실에서 맥주 한잔할 때. 다들 비슷하잖아요. 퇴근하고 맥주 한잔하는 게 유일한 낙이죠. 4
 
캔에 1만원짜리 맥주가 국룰인데!
아유, 그럼요. 4캔에 1만원 넘어가면 망설여져요. 하하. 저는 한번에 12캔을 사요. 나가는 걸 귀찮아해서 쟁여놓고 마셔요. 가끔은 배달료도 아까워 제가 직접 가서 음식을 받아 온 적도 있어요. 하하.
 
30대의 아이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집 마련했니, 창균아? 하하.
 
왠지 마련했을 것 같네요. 하하. 마지막으로 삼행시의 대가로서 ‘코스모’로 삼행시 지어줄래요?
코스모스꽃은 
스쳐도 
모든 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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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reelance Editor Park han bit nu ri
    choi won ju
    Photographer yoon ji yong
    art designer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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