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인근 아시아계 마사지 업소 3곳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 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4명은 한인 여성이었다. 충격적인 사건에 미 전역에선 애틀랜타 총격 희생자를 추모하고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애틀랜타를 비롯하여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시민들이 모여 ‘아시아계 증오를 멈춰라’, ‘우리도 미국인이다’와 같은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에서 연설을 갖고 “미국은 증오의 피난처가 될 수 없다. 우리 모두 함께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혐오와 차별은 우리나라를 괴롭혀온 못난 독”이라며 “이에 침묵하는 것은 범죄와 공모하는 것이다.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 인사들과 K팝 가수들 또한 미국 내 아시아계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김은 CNN에 출연, 여동생이 인종차별 범죄의 희생양이 됐던 개인사를 털어놓으며 애틀랜타 총기 사건은 인종차별 범죄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 K팝 가수 에릭남은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글을 미국 타임지에 기고 했다.
한편 미국 내 인종차별적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나, 아시아계 혐오에 대해서는 처벌과 관련한 법체계가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비극이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인종 차별에 대한 자성의 기회로 작동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