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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계의 에르메스?

진짜 버터 고르는 법.

BY김지현2020.12.30
맛있는 버터는 음식의 치트키. 마법의 가루를 뿌린 듯 감칠맛은 물론 고소한 향까지 끌어올리는 반칙이다. 물론 어마무시한 칼로리는 덤. 하지만 그만큼 맛있는 버터기도. 특히 버터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라 꽁비에뜨를 비롯해 일반 버터보다 풍미가 강한 고메버터가 많아졌다. 이 중 성분표를 보고 꼼꼼하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염 VS 무염
일단 고메버터는 소금이 없는 무염, 가염으로 나뉜다. 무염은 보통 베이킹 용도로 많이 쓰이지만, 버터의 고소한 맛만 남아 저염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편. 적당한 짠맛이 끌어올리는 풍미를 즐기려면 가염을 선택할 것. 사람에 따라 염분에 대한 기준이 다르고, 유럽은 한국보다 소금에 너그러운 편이라 가염 버터의 짠맛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짜 버터 주의!
성분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꼭 유크림(우유)이 99% 이상인지 확인할 것. 만약 ‘가공버터’가 먼저 쓰였다면 버터에 이것저것 넣은 진짜 버터가 아닐 확률이 높다. 하지만 ‘유산균’ 표시가 있다면 이는 발효에 쓰인 것으로 가짜 버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라 꽁비에뜨 La conviette
사탕처럼 귀여운 포장 형식의 라 꽁삐에뜨 버터. 유럽의 원산지 인증인 AOP를 받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1896년부터 프랑스의 3대 버터 생산지인 샤랑트 푸아트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버터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이 있는 정도로 깊은 풍미를 낸다. 비결은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 살균하지 않은 우유로 만들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다른 버터보다도 짧다는 점에 유의할 것. 요즘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군 밤 크림과도 잘 어울린다.
 
 
에쉬레 Echire
라 꽁비에뜨가 있기 전 에쉬레가 있었다. 원조 특급 버터였던 에쉬레. 특히 죽기전에 먹어야 할 버터가 아니라 음식이라는 평이 있을 정도. 치즈처럼 깊은 맛과 향이 나는 버터다. 청정지역 에쉬레에서만 생산되는 특산품으로 역시 AOP인증을 받았다. 버터가 만들어지는 공장 반경 30km내에 위치한 목장에서 48시간 이내에 공급받는 우유로만 만들어진다니 신선함은 보장된 듯. 버터의 풍미와 잘 어울리는 갓구운 바게트에 얹어 먹어볼 것.
 
 
앵커 Anchor
만약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앵커 버터 앞으로. 청정 자연 환경인 뉴질랜드에서 온 앵커 버터는 유크림 100%의 진짜 버터로, 특히 고메버터 사이에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타임, 딜 등 향신료를 섞어서 새로운 허브 버터를 만들기에도 좋다.
 
 

프레지덩 President
프랑스 국민 버터로 불리는 프레지덩. 프랑스 식탁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국민 버터. 착한 가격은 물론 부드러운 풍미가 고메 버터라는 인상을 주는 버터의 정석이다. 오랫동안 유제품을 생산해 온 락탈리스 그룹에서 만들며, 발효 버터이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짧음 주의!
 
 
서울우유 버터
베이킹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사봤을 법한 버터. 국내 버터 중 가장 긴 역사를 지녔다. 특히 가짜 버터가 많은 국내산 중 유일하게 성분표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 버터이기도. 홈베이킹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믿을 만한 버터로 널리 사용된 숨겨진 고수다. 만약 신선한 국내 버터를 찾는 사람이라면 서울우유 버터가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