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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찢고 나온 신예, 황인엽

잡지와 드라마를 좋아하던 소년에서 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황인엽이 앞으로 올라갈 높이는 가늠할 수 없다.

BYCOSMOPOLITAN2020.12.28
 
재킷 89만원 준지. 셔츠 85만원 질샌더.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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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인 웹 드라마 〈WHY: 당신이 연인에게 차인 진짜 이유〉 배우들과 함께 〈코스모폴리탄〉 패션 화보를 찍고, 2년 만에 다시 단독 화보를 촬영하게 됐어요.
영광이에요. 제가 어릴 때부터 잡지 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거든요. 잡지가 제 방에 천장까지 닿을 만큼 쌓여 있어요. 2년 전에 촬영했던 〈코스모폴리탄〉 잡지도 소장하고 있고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오롯이 저 혼자 페이지를 채운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워요. 저 황인엽을 궁금해하실 수 있는 분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도 신기하고요.


요즘 인기의 척도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인엽 씨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도 빠르게 늘고 있더라고요. 확연히 높아지는 인지도를 실감하나요?
제 인스타그램을 많이 찾아주셔서 놀랐어요. 사실 드라마 〈18 어게인〉에 이어서 〈여신강림〉 촬영으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인분들이 가끔 사인을 부탁하실 때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매우 감사하죠.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들 때 엄청 신경 썼다고요.
황인엽의 영문 약자 ‘HIY’를 읽으면 ‘하이’잖아요. 이 ‘하이’랑 비슷한 단어를 연결시켜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힙합 하시는 분들이 펀치라인을 맞추는 것처럼요.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와줘 반갑다는 의미의 ‘HI’, 그리고 아이디를 만들 당시에 모델 일 하다가 배우로 전향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높다는 의미의 ‘HIGH’, 마지막으로 제 영문 약자 ‘HIY’를 조합한 거죠. 저는 이 아이디에 애정이 생겨 마음에 들어요. 절대 바꾸지 못할 것 같아요.


어릴 적에는 수시로 바뀌는 게 꿈인데, 장래 희망란에는 항상 모델과 배우를 같이 적었다고요.
모델과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변한 적은 없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고 접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중학생이 되니 꼭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더라고요. 학창 시절에 선생님이 저한테 써주신 편지에도 “네가 꼭 모델이 되고,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어요. 아직도 그 편지를 간직하고 있고, 살면서 이보다 더 이루고 싶은 꿈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배우가 아닌 모델 일을 먼저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모델은 혼자서 도전할 수 있지만, 배우는 누군가 정해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델 일을 먼저 시작하게 된 거죠. 결국 시간이 지나고 배우라는 직업에 계속 미련이 남다 보니, 안 되더라도 한번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을 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조금 늦었지만 원하던 배우 일을 할 수 있게 됐으니, 부지런히 더 열심히 해야죠. 지금 매 순간이 너무 소중해요.
 
재킷 2백16만5천원, 팬츠 가격미정 모두 보테가 베네타. 셔츠 85만원, 타이 가격미정 모두 질샌더. 슈즈 가격미정 라프시몬스. 볼캡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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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현실보다 이상을 지향한다고 했는데, 꿈을 향해 도전할 때는 너무 현실적이었네요.
모델 일을 하면서 많이 움츠러들었던 것 같아요. 자신감 있게 도전하긴 했지만, 너무 멋있고 잘하는 모델이 많았고 저는 나이도 있었으니까요. 근데 배우라는 직업을 이상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연기를 배우고, 좋은 작품을 만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18 어게인〉의 ‘구자성’과 〈여신강림〉의 ‘한서준’ 둘 다 고등학생이라는 점, 외적으로 봤을 때 차갑고 까칠해 보이는 면이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연달아 닮은 두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어요?
구자성과 한서준 둘 다 상처가 있는 캐릭터고 굉장히 묵직한 분위기가 비슷하지만, 서준이는 약간 허당기가 있으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어요.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에 대한 방향을 잡았고요. 그래서 저도 자성이보다 서준이를 좀 더 가볍게 연기하려고 하고 있어요. 서준이를 연기할 때 목소리 톤과 눈빛, 손짓, 외적인 부분 모두 다르게 표현하고 있죠. 스포하면 안 되니까 여기까지만. 기대해주세요.


한서준을 연기하면서 스스로에게 발견한 새로운 점이 있나요?
모니터를 보면서 ‘내가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내가 고민해서 표현한 게 이렇게 나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표현하는 연기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신기해요.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가 “첫인상은 차가울 것 같았지만 사실은 제일 따뜻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츤데레’ 한서준과 황인엽도 실제로 많이 닮았나요?
저도 놀라울 정도로 한서준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외적인 부분도 그렇고 내적인 부분에서도요. 제 눈매가 차가울 것 같다는 오해를 자주 부르는데 웃으면 또 다르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잘 웃고 장난도 많이 쳐요. 어렸을 때는 너무 내성적이어서 제대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종종 오해를 받았어요.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배우 일을 하다 보니 조금씩 저를 드러내는 게 어렵지 않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웹툰에서 서준이는 ‘임주경’을 향해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실제로 이성이나 상대방을 대할 때 어떻게 하는 편인가요?
그런 부분에서는 서준이와 좀 다른 것 같긴 해요. 저는 거침없다기보다는 많이 신중한 편이거든요. 저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걸 잘 못 봐요. 그래서 경쟁하는 것도, 싸우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냥 조화롭게 흘러가길 원하는 사람이에요. 평화주의자죠. 하하.
 
니트 톱 16만2천원 영오. 쇼츠 가격미정, 슈즈 가격미정 모두 보테가 베네타.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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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다 보니 전반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를 파악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된다는 부분에서 부담감이나 고민도 있을 텐데요.
시청자분들에게 가장 서준이답게 보여드리기 위해 표현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해요. 서준이를 연기하기 전에는 오토바이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면허도 따고, 액션 신을 찍기 위해 따로 액션 스쿨을 다녔어요. 그래야 웹툰 원작의 서준이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더 충족시켜드리지 않을까 해서요. 제가 만족스러운 것도 좋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노력도 저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만큼 한서준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커요.


작품을 준비하는 이 순간이 모두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되겠네요.
맞아요. 잠이 부족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힘든 건 너무 행복하거든요. 아침에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끄곤 했는데, 요즘에는 정말 쉽게 일어나지더라고요. 지금, 이 순간이 즐거워서 피곤한 것도 잘 못 느끼고 있어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를 이끌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수줍음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나이만 많을 뿐, 연기자로 가장 늦게 데뷔했기 때문에 옆에서 많이 보며 배우고 있죠. 같이 연기하는 친구들이 동생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들어요. 저를 존중해주면서 많이 알려주고 조언도 해주거든요. 스스럼없이 장난도 치고 놀지만 제가 리드를 하기보다는 잘 스며든 정도예요. (차)은우가 나이는 어리지만,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고 있어 참 고맙죠.


공교롭게도 계속 학생 역할을 하고 있어요. 댓글에도 “30살이 이렇게 교복이 잘 어울려도 돼?”라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교복을 거의 10년 만에 입는 거잖아요. 제가 또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겠어요. 제 나이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저를 믿고 역할을 주셨으니 기쁘게 하고 있죠.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제 모습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황인엽 이름 앞에 ‘신인 배우’ 말고 어떤 수식어를 붙이고 싶나요?
기대되는 배우요. 부모님이랑 드라마나 영화 예고편을 보면서 “이 작품에 누구 나온대. 이건 무조건 보자”라고 했던 것처럼 저도 기대되고,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황인엽이 나온대. 기대된다”라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


2021년 계획이 있다면요?
요즘 너무 열심히 달리다 보니까 건강을 잊고 가끔 무리할 때가 있어요. 건강해야만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잖아요. 2020년보다 더 건강하게 촬영하고 제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다양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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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Digital Editor KIM JI HYUN
  • Photographer LEE YONG HEE
  • art designer 조예슬
  • Stylist 임혜림
  • Hair 정미영/알루
  • Makeup 이수지/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