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 생 로랑, 발망 등에서 룩을 완성하는 키 아이템으로 활약한 사이하이 부츠.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런웨이 아이템이었던 사이하이 부츠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리얼웨이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라텍스 혹은 광택감이 돋보이는 페이턴트 소재가 트렌드 첫 줄에 있지만 리얼웨이에서는 실루엣을 드러내는 얇은 가죽 소재와 심플한 디자인의 스웨이드 소재가 인기다. 캐주얼한 멋을 드러내려면 페이크 퍼에 매치한 셀린느를, 드레스업하고 싶다면 드레스에 매치한 생 로랑과 오프화이트 컬렉션을 참고할 것.
사이하이 부츠와 워커 부츠가 트렌디하다지만 리얼웨이의 제왕은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 샤넬·에르메스 컬렉션에서 선보인 것처럼 낙낙한 실루엣의 라이딩 부츠가 대거 등장했고, 세련된 마무리를 도와줄 앞코가 뾰족한 하이힐 부츠 또한 눈에 띈다.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블랙 롱부츠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컬러는 브라운이나 화이트 계열을, 소재는 광택감 있는 가죽이나 페이턴트를 선택할 것.
여름날의 플립플롭처럼 겨울의 에센셜 아이템, 앵클부츠. 투박한 워커 부츠, 웨스턴 무드의 부츠와 상반되는 날카롭고 슬림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앞코와 힐의 두께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날이 선 듯 뾰족한 앞코는 세련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어지는 둥근 앞코와 슬림한 실루엣은 여성미를 더해준다. 드레스업하고싶다면 굽이 가느다란 하이힐을, 오피스 룩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두툼한 굽을 선택하자.
자유로우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웨스턴 부츠만 한 것이 또 있을까? 루이 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다양한 시대의 룩에 방점을 찍는 아이템으로 웨스턴 부츠를 선택했고, 이자벨 마랑은 동그란 스터드를 장식한 웨스턴 부츠로 21세기 세련된 히피 룩을 제안했다. 클래식한 테일러드 코트나 패딩 점퍼에 웨스턴 부츠를 매치해 도회적이고 감각적인 윈터 룩을 완성해보자.
워커 부츠의 유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헤일리 비버, 소피 터너, 현아 같은 패셔니스타들이 한여름에도 워커 부츠를 활용하면서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디올·끌로에 컬렉션처럼 섬세한 소재의 드레스나 우아한 스커트 룩에 매치하거나, 발렌티노·몬세 컬렉션처럼 가죽이나 체크 패턴으로 동시대적인 펑크 룩을 연출하는 것이 힙한 스타일링법이다. 물론 라이더 재킷과 데님 팬츠와는 언제나 모범 답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