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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면접과 AI 면접 꿀팁은?

면접도 온라인으로 봐야 하는 언택트 시대. 랜선 소개팅 같은 화상 면접에서, 면접관에게 애프터 신청을 받으려면?

BYCOSMOPOLITAN2020.12.02
 
역병이 창궐하니 채용 시장도 사회적 거리두기 중이다. 영상통화하듯 진행하는 화상 면접과 인공지능(AI) 면접관이 면접자의 목소리와 시선 처리, 감정 변화 등 무의식적 행동을 분석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찾아내는 AI 면접 등, 비대면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에 없던 언택트 채용 시즌의 도래로 축구장에서 5m 간격으로 책상을 놓고 필기시험을 치르는 진풍경이 펼쳐지는가 하면, 화상 면접에 필요한 태블릿 PC나 랩톱 같은 IT 기기를 면접자의 집으로 배송해주는 기업도 등장했다. 그래서 생소한 랜선 채용 전형을 치러야 하는 취준생들의 부담도 크다. 지난 8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6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7.4%가 비대면 면접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는 뭘까? 〈코스모폴리탄〉이 면접부터 입사, 부서 배치까지 채용의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랜선 입사 제도’를 도입해 화제가 된 타임커머스 T사의 인사 담당자를 만나 구직자들의 부담을 하나씩 덜어보기로 했다.
 

이번 생에 화상 면접은 처음이라

‘사람인’이 진행한 설문 결과, 언택트 면접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사람의 59.5%(복수 응답)는 그 이유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를 꼽았다. 온라인 면접은 역사가 짧은 만큼, 구직자 사이에 공유되는 경험과 정보가 충분치 않다. ‘그냥 오프라인 면접 보듯 똑같이 준비하면 된다’라고 위안 삼아보지만, 현장의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면접관과 ‘티키타카’하는 대화와 카메라를 응시하며 모니터 너머의 면접관과 얘기하는 것이 같을 리 없다. 면접은 기세고 실전이다. 실전 화상 면접과 가장 가까운 환경을 체득하는 방법 중 하나는 비대면 면접 대비용으로 개발된 모의 면접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인에서 개발한 앱 ‘아이엠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질문에 대한 모의 답변 영상을 녹화하면 AI가 표정, 목소리, 발음, 시선 등 8가지 요소를 분석해 면접 평가부터 개선 방향, 실제 면접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까지, 뼈 때리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PC 소프트웨어가 아닌 스마트폰 앱이라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면접 연습을 할 수 있어 편리하며, 무엇보다도 무료라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언택트 면접이 부담스럽다고 답한 사람 중 45.3%는 그 이유로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를, 40.7%는 “카메라에 비치는 모습이 걱정돼서”를 꼽았다.  
 

면접은 기세야

직접 모의 면접 앱을 구동해봤다. 먼저, 기업별 기출문제를 엄선한 ‘기업 면접’, 인성 질문과 인성 검사로 이뤄진 ‘인성 면접’, 직무 역량 질문과 적성검사를 평가하는 ‘역량 면접’ 중 트레이닝하고 싶은 유형을 고르면 된다. ‘신입’과 ‘경력’ 옵션도 선택 가능해 일종의 면접 난이도도 조정할 수 있다. 지원하는 직군과 직무에 따라 관련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나는 미디어 직군의 기자 직종을 선택해 응시했다. 동영상 면접은 카메라를 보고 질문에 응하면 답변이 녹화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응답 시간은 질문당 1분이다.
‘본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무엇인가’ 같은 자기소개부터, ‘개인의 사생활 보호와 국민의 알 권리가 충돌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Generalist와 Specialist 중 어느 쪽을 지향하며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등, 실제 면접에 등장할 만한 날카로운 질문이 주어졌다.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인성 검사 30문항과 문제 해결력을 판단하는 적성검사 게임도 이어졌다. 모의 면접이 끝나면 역량 면접 분석 리포트가 나온다. 전체적인 평가를 제공하는 종합 리포트와 질문 영상별 리포트로 나뉜다. 목소리, 감정, 발음, 발화 속도, 시선 처리같이 눈에 보이는 행동은 물론 표절률, 언어적 분석, 비언어적 분석 등 비가시적인 요소에 대한 심층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적인 것은 후자다. 내 답변이 얼마나 창의적인지, 개선해야 할 말 습관은 무엇인지, 무의식중에 드러나는 비언어적 행동을 분석해주는 것이다. 긍정적 평가는 제외하고 개선 포인트를 짚어주는 부정적인 피드백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표절률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내 답변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차별화됐는지 분석하는 항목이다. “다른 지원자들이 자주 쓰는 어휘가 매우 높은 빈도로 등장했습니다. 면접관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색다른 대답을 구성해보세요”라는 식의 피드백을 제공한다. 언어적 분석의 경우, “막연한 표현이 종종 등장합니다. ‘좀 더, 다양, 잘, 자주’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본인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 더욱 객관적인 지표를 제시하며 면접관을 설득해보세요” 등 답변 내용에 대한 심층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면접 초반부에 발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준비가 부족한 지원자로 평가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류의 비언어적 분석도 예리하게 모니터한다. AI의 피드백이 꽤 날카로워 어지간한 그룹 스터디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 비대면 면접 대비 페이스메이커로 썩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랜선 면접, 야 너두 할 수 있어

비대면 면접을 치르면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면접관과 직접 대면하는 오프라인 면접과는 달리,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이다. 내가 체험한 건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AI 면접이었지만, 실제 면접관이 있는 화상 면접의 경우에도 면접관의 뉘앙스 파악이 어려울 것 같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제한된 앵글 안에서 면접관과 면접자가 서로의 자세, 몸짓, 미묘한 표정 변화 등을 읽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이 까다로워진 건 면접관도 마찬가지다. 타임커머스 T사의 최양환 인사팀장은 “아직은 언택트 면접을 어색해하는 지원자가 다수입니다. 인사팀에서도 오프라인 면접에 비해 편안한 면접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질문을 드리는 편이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타나는 면접자의 행동과 태도가 인성을 평가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화상 면접과 오프라인 면접은 지원자 평가 기준이 다를까? 그렇지 않다. T사를 예로 들면, “면접 방식과 무관하게 심사 기준이 동일하기 때문에 언택트 면접이라고 해서 특별한 합격/불합격 사례가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언택트 면접 특성상 대면 면접과 달리 지원자의 소소한 버릇이나 행동까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현업 부서 면접관이 하드 스킬인 직무 전문성 검증을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심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논리성과 직무 경험의 깊이를 측정합니다. 지원자의 소프트 스킬에 대한 대면 관찰도 어려운데, BEI(Behavior Event Interview, 행동사건 면접)의 면접 방식으로 조직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가늠합니다”라는 게 최양환 인사팀장의 설명이다. 
 

랜선 면접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비대면 상황에서 면접자의 역량을 심층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인사팀의 몫이라면, 면접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온라인 플랫폼 활용법을 철저히 숙지하는 것이다. 인사 담당자들이 오프라인 면접과 언택트 면접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지적하는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T사 인사팀은 “화상 면접은 화면과 소리로만 지원자의 정보가 전달된다는 한계가 있어, 사전에 영상 촬영을 해보고 목소리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전달이 잘되는지 정도를 미리 체크해야 면접 당일에 전달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화상 면접은 IT 기기를 활용하는 만큼 기술적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면접자도 많다. 화상 면접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유의 사항을 지키길 권장한다. 하나, 버퍼링 방지다. 면접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프로그램은 모두 구동을 종료하고, 인터넷 모뎀과 공유기는 껐다 켜는 것이 좋다. 둘, 사운드 체크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자. 면접 중에는 목소리가 울리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헤드셋 사용을 권장한다. 셋, 사람 단속도 중요하다. 면접에 방해되지 않도록 메신저를 꺼놓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면접 사실을 미리 알리는 것이다. 면접 중에 전화나 메시지 알람이 울려 서로 민망한 상황을 맞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면접은 한 번의 대화로 나를 평가받는 시간이다. 더군다나 화상 면접에서는 ‘아이 콘택트’도 한 번 못 하는 디스플레이 너머의 면접관에게 자신의 장점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더 세심한 대비가 필요하다. 아직은 온라인으로 면접을 보는 게 어색하고 불안한 구직자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면접은 결국 나를 또 만나고 싶은, 궁금한 사람으로 포지셔닝하는 일이라는 걸 잊지 말 것. 어깨 펴고, 허리 세우고, 눈에 힘 주고. 자, 그럼, 굿 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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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하예진
  • Design 오신혜
  • Photo by Getty Images
  • 기사등록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