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G CARTEL
」디자이너가 온라인 쇼핑몰을 쉽게 오픈할 수 있게 돕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다시 말해 구매자보다는 판매자를 위한 플랫폼인데, 직구 사이트로 추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곳에서 판매자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썩 괜찮은 플리마켓에 놀러 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상단에서 ‘샘플’ 섹션 버튼을 클릭하면 빅 카르텔에서 활약 중인 셀러들과 그들의 홈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수준 높은 ‘금손’ 디자이너가 가득하다. 대범한 핸드 페인팅으로 주목받으며 어그·스와로브스키 같은 브랜드와 협업한 영국 아티스트 로리 리(Laurie Lee), 머그·화분·그릇 등 키치한 도예 작품을 선보이는 일본 브랜드 우노 플러스 이치(Uno+Ichi), 감각적인 패턴의 홈웨어 제품으로 무장한 브루클린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엑스엔 스튜디오(xN Studio)가 그 면면이다. 사이트 자체에서 제품 검색이나 판매 기능을 지원하진 않지만, 샘플 페이지를 보다가 클릭 한 번이면 아티스트의 개인 쇼핑몰로 연결된다. 또한 빅 카르텔에서 지원하는 쇼핑몰 인터페이스와 레이아웃 디자인 자체가 세련돼, 판매자 사이트를 둘러볼 때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구경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매력이다. bigcartel.com
SOCIETY6
」오직 나만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홈 데코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 과거에 공동 창립자 저스틴 윌스의 친구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 초대됐는데, 출품작 제작비가 없어 참가하지 못한 짠내 나는 사연이 브랜드 설립 배경이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아티스트는 부담 없이 자신의 재능과 창의성을 발휘하고, 구매자는 유니크하고 창의적인 창작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개발된 것이다. 2009년 설립 이후, 현재는 160여 개국 30만 명 이상의 인디 아티스트가 모이는 글로벌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소사이어티6의 유일무이한 매력은 주문과 동시에 제품을 커스텀 제작한다는 점이다. 화가부터 일러스트레이터, 사진작가, 패턴 디자이너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아트워크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고, 이 디자인을 토대로 원하는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드는 식이다. 제작 지원하는 제품 카테고리는 가구부터 베딩, 커튼, 욕실용품, 액자, 아이폰 케이스, 오피스 제품, 수건, 요가 매트까지 무궁무진하다. 너도나도 다 몰려드는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희소성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일상을 커스터마이징해보자. “당신의 일상을 그대가 사랑하는 예술로 꾸미세요(Design your everyday with art you love)”를 표방하는 이들의 모토처럼. society6.com
ETSY
」아마존, 이베이와 함께 세계 3대 쇼핑몰로 불리는 이커머스 오픈 마켓. 웹 디자이너이자 목수였던 창업자 로버트 칼린이 자신이 제작한 나무 커버 컴퓨터를 판매할 온라인 마켓을 만든 것이 시초가 됐다. 괜찮은 플랫폼을 찾다가 사장이 직접 차린 가게라는 뜻이다. 엣시는 수공예품 거래에 특화된 사용자 주도 플랫폼이다. 홈 인테리어, 리빙용품, 육아, 아트, 의류, 셀프 웨딩에 이르는 방대한 카테고리에 걸쳐 전 세계의 인디 브랜드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대량생산, 대량 소비되는 매스 프로덕트가 아닌 소수를 위해 제작된 제품이 사고팔리는 덕에,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가득한 사이트를 둘러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엣시의 진가는 감각 있는 빈티지 셀러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핸드메이드 제품 외에도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클래식 빈티지 디자인도 거래되고 있어, 국내에서 고렴이로 사고팔리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득템하고자 하는 쇼퍼들의 성지로 통한다. 손품만 잘 판다면 요즘 유행하는 미드센트리풍 빈티지 조명을 국내 유명 편집숍 판매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득템하는 행운이 주어진다. 대부분의 제품이 한국까지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배대지’ 쇼핑을 어려워하는 초보 직구어에게 제격이다. 셀러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국제 배송비도 무료거나 저렴한 편이다. etsy.com
FINNISH DESIGN SHOP
」핀란드의 휘게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 간결한 디자인에 유연한 기능성까지 갖춘 북유럽 디자인 애호가, 물욕은 없지만 소수의 예쁜 것을 깊이 즐기는 ‘See less as more’의 행복을 믿는 미니멀리스트.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망설임 없이 향해도 좋을 북유럽 디자인 전문 플랫폼이다. 2004년 핀란드의 작은 오프라인 상점으로 시작해 현재 230개 이상의 북유럽 디자인 브랜드가 입점한 규모로 확장됐다. ‘핀란드 디자인 숍’이라는 이름 그대로 아르텍, 비트라, 헤이, 이딸라, 마리메꼬, 무토 등 유서 깊은 북유럽 브랜드의 주옥같은 제품을 취급한다. 산업디자인 역사에 획을 그은 대표적인 디자이너의 시그너처 제품을 필두로 신진 디자이너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모던 화재경보기까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씨줄과 날줄을 소개하는 디자인 ‘노다지’다. 불특정 다수의 셀러가 아닌 기업형 브랜드가 지닌 장점도 있다. 엄선한 정품만 취급해 믿고 살 수 있으며, 180개국 이상에 직배송을 하고 있어 구매 과정도 편리하다. 매주 온라인 잡지인 〈디자인 스토리즈〉를 발행하며, 자체 큐레이팅한 빈티지 제품을 소개하는 franckly.com도 운영 중이다. finnishdesignshop.com
MINNE
」수공예품을 뜻하는 ‘테즈쿠리(てづくり)’ 셀러가 모여드는 일본의 핸드메이드 마켓. 상품이 아닌 작품을 거래한다는 비전 아래, 일본 전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70만여 명의 손에서 완성된 보석 같은 메이드 인 재팬 디자인 1백만여 점이 사고팔린다. 우아한 일본 자기부터 후지산 모양의 그릇, 식빵 모양의 그릇 등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을 담은 아이템이 그득하다. 득템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면 사이트 내에서 정기적으로 기획하는 특집전을 눈여겨보자. 현재는 일본 에도시대 서민 계층 사이에서 유행한 전통 목판화 양식인 우키요에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우키요에 거장 가쓰시카 호쿠사이, 도슈사이 샤라쿠 등의 작품을 가공한 디자인 제품을 만날 수 있어 지극히 일본적인 아이템을 찾는 사람에게도, 이국적인 선물용 아이템을 물색하는 사람에게도 탁월한 선택지다. 최근 핼러윈 시즌을 맞아 개성 넘치는 이색 핼러윈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민네가 매년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인 ‘민네 핸드메이드 마켓’은 일본 최대의 디자인 플리마켓으로 통한다. 핸드메이드 라이프 북을 표방하는 〈Minne〉 매거진을 정기 발행해 구매자의 현명한 소비를 돕는 큐레이션 기능도 수행한다. min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