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인형이 패션쇼 모델이 됐다고?

모스키노의 2021 S/S 컬렉션에서는 가능한 일!

BY송명경2020.09.28
이틀 전, 제레미 스캇의 인스타그램에 깜찍한 영상 하나가 업로드됐다.
옷걸이에 걸린 쇼 피스들 사이로 자그마한 손이 불쑥 나타나는 이 영상으로 모스키노의 2021 봄여름 시즌 컬렉션 쇼의 시작을 알렸다. 인형이 패션쇼에 등장하는 건 이제 와서는 썩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됐지만, 실제로 공개된 쇼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모델은 물론, 관객과 디자이너까지 인형으로 구현해 완벽한 언택트 쇼를 보여준 것.
인형의 크기는 약 30센티미터 정도로 실제 의상과 똑같은 디테일로 만든 쇼 피스를 입고 있다. 익숙한 얼굴의 모델인 수주와 프론트로우에 앉아 있는 안나 윈투어 등, 모티프가 된 사람이 누구인지까지 똑똑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한 인형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 인형극으로 유명한 짐 헨슨 컴퍼니와 손을 잡고 인형 모델들의 캣워크를 런웨이 위로 불러왔다. 혹자에 따르면 실제 패션쇼보다 비용도 더 많이 들었다고.
모스키노가 공식 사이트에 공개한 사진에서는 더 귀한 구경을 할 수 있다. 모델들의 아기자기한 백스테이지 풍경!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사진 촬영을 기다리기도, 옷을 둘러보기도 하는데, 실제 백스테이지 사진과 다른 건 온몸에 매달린 줄 단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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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하고 사랑스럽지만 한편 씁쓸함도 느껴진다.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다면 없었을 일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모스키노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의 말처럼 그저 이 쇼를 즐기고 환상 속으로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여러분은 이 쇼를 통해 에디터도 되어 보고, 모델도 되어 보고, 프론트로우에 앉아 보기도 할 수 있어요. 판타지 세계 속에서처럼 말이에요. 저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축 처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지금과 같은 우울한 매일 속에서 단 몇 분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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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송명경
  • 사진 각 인스타그램
  • 사진 모스키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