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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 느끼는 삶을 사는 습관 9가지

일상을 탄탄하게 만들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싶다면 자기 삶의 루틴을 점검해야 한다. 몸에 배면 단단한 내공이 되는 루틴의 힘, 그리고 옳은 루틴을 만드는 법.

BYCOSMOPOLITAN2020.07.27
 
단순 반복은 루틴이 아니다
오전에 출근해 메일을 확인한 뒤 그날 해야 할 일과 주간 업무 등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이나 외국어 공부를 하는 등의 일과는 언뜻 촘촘한 ‘모닝 루틴’처럼 보일 수 있다. 어도비의 CPO이자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 ‘비핸스’의 대표 스콧 벨스키는 이런 반복이 나쁜 습관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닥친 일을 그때그때 해결하는 ‘반응적 업무 흐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업무 습관이 일의 중요도, 또는 자기 주도하에 맞춰 형성된 것이 아니라, 하기 편한 일이나 외부 요인에 순응하는 쪽으로 만들어진 결과일 수 있다는 뜻. 따라서 자신의 루틴이 일은 물론 삶의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하는 일과 루틴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루’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
당신이 만약 외국어를 익히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등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짠다고 가정해보자. 일주일에 두세 번씩 3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어떤 날은 단 15분만 들이더라도 매일 하는 게 좋을까? 습관·행복 전문 상담가이자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를 쓴 그레첸 루빈은 〈루틴의 힘〉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더라도, 빠짐없이 일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자주 하는 습관이 붙으면 시작이 수월해진다. (중략) 도중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려면 처음에 겪었던 어려움을 또 겪어야 한다. 매일매일 하다 보면 그 감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일에서 멀어질 새가 없고 자신의 위치를 망각할 일도, 이미 해놓은 일을 되돌아보거나 본궤도로 다시 올라서기 위해 검토하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다.” 여기서 말하는 ‘매일’이 주 7일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스스로 그 일과를 규칙적으로 지키고, 리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게 곧 꾸준한 것이다.


등장 의식을 만들어라
루틴이 곧 생산성과 창의성으로 직결되는 창작자들은 하루를 열거나 작업을 시작하기 전 스스로에게 그 신호를 알리는 의식을 갖는다.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택시를 잡아타고 피트니스 센터로 향하는 일과에서 택시에 오르는 일을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소설가 스티븐 킹은 매일 아침 8시에서 8시 30분 사이, 약 30분간 물이나 차를 마시고 비타민 한 알을 먹은 뒤 음악을 틀고 같은 자리에 앉는다. 화가 로스 블레크너는 아침 8시 화실에 도착하기 전 집에서 신문을 읽고 명상을 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곧 일할 시간’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의식’을 갖는 것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지속성을 유지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방해 요소를 제한하라
습관을 무너뜨리고 루틴을 깨뜨리는 방해 요소는 집 안부터 회사까지 곳곳에 널려 있다. 자신의 일상을 관찰하면서 계획을 지체시키는 요인을 먼저 파악하자. 그날 입을 옷을 고르느라 30분 일찍 출근해 영어 공부를 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졌는가? 그렇다면 선택지를 간소화하라.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처럼 매일 같은 옷을 입을 순 없겠지만 별 고민 없이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심플한 컬러의 슬랙스와 셔츠로 출근 룩을 통일한다면 이른 아침 금쪽같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실제로 행동과학자들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이 선택지가 적을수록 그 일을 실행하거나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더 쉽게 내린다. 〈무조건 달라진다〉의 저자이자 UCLA 디지털 행동 센터 숀 영 소장은 “무언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면 사람들은 그 일을 수행한다”라고 말한다. 퇴근 후 곧바로 헬스장으로 가는 루틴을 만들고 싶다면 옷을 갈아입는 곳에 잠옷 대신 운동복을 두라는 뜻이다.


할 일을 너무 많이 만들지 말라
런던에서 전문 창작자를 위한 상담 및 코칭을 하는 컨설턴트이자 〈회복력〉의 저자 마크 맥기니스는 하루의 ‘할 일’ 목록에 제한을 두라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의욕이 떨어지기 쉽다. 구로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 박종석 원장은 최대한 간단하고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반복해서 실천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걸 한다고 내가 변하겠어?’ 같은 마음을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표현합니다. 스스로에게 부정적이고 엄격한 잣대를 겨누면 불안, 초조감만 들 뿐입니다.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세요.”


사소한 습관을 몸에 익혀라
심리학자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저서 〈의지력의 재발견〉에서 비교적 지키기 쉬운 일부터 실천해보라고 권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마시기, 수시로 자세 고쳐 앉기 등 아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틈날 때마다 하는 행위가 일상의 다른 영역에서도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별다른 노력이나 의지 없이도 자동 조종 모드로 처리하는 일을 많이 만들면, 그 과정에서 아낀 에너지를 자제력이 필요한 다른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 박종석 원장도 같은 의견이다. “매일 자신이 정한 루틴을 따르면 전두엽의 기능과 작업 기억력이 높아지면서 그 일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 작업하는 데 필요한 집중력과 도파민의 양이 감소되면서 피로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루틴의 생산성을 점검하라
미국 듀크 대학교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 댄 애리얼리는 자신의 시간을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집중력이 가장 높은 오전 시간대에 이메일 답장을 보내고, 일정표를 짜는 동안 자신이 뭘 포기하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직시하라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집중이 잘되는 시간에 하는 것이 생산적이며 창의적인 루틴이다. 애리얼리는 많은 사람이 일의 진척 상황이나 성과가 즉각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일은 뒤로 미룬다고 말한다. 몸과 정신의 에너지가 최상인 시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일의 진행 상황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 일정표나 일지, 업무 파일 등을 만들면 단순 업무로 오전 시간을 허비하면서 일이 잘 수행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비생산적 루틴에서 좀 더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집중력이라는 자산을 키워라
루틴을 지속하고 강화하는 원동력은 집중력이다. 정보와 딴짓거리가 무궁한 세계에서 집중력은 갈고닦아야 할 수행이자 재능이 됐다. 사회과학자 허버트 사이먼은 무려 1971년에 미래의 세태를 예언했다. “정보가 소비하는 대상은 꽤나 뻔하다. 정보는 정보를 수용하는 사람의 집중력을 갉아먹는다. 따라서 정보의 홍수는 집중력 고갈을 초래한다.”
조지타운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칼 뉴포트는 저서 〈딥 워크〉에서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곧 경쟁의 우위를 선점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메일, 전화, 대화 요청 등에 밀리지 않도록 자신의 일정표에 확실히 이 시간을 적어두고, 가능하다면 주변의 협조나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게 어렵다면 집중을 방해받지 않는 별도의 환경과 장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카페나 도서관, 단독으로 쓸 수 있는 사내 회의실 등이 그 예다. 집중하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했다면 이제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딴짓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선 집중하는 시간대를 짧게 설정했다가 점차 늘려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뉴포트는 1시간에서 시작해, 2주마다 15분씩 늘릴 때 가장 효과적인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만약 계획한 대로 루틴을 못 지키면 처음부터 다시 시도해야 한다. 스스로 타협하지 않는 것이 루틴을 정착시키는 핵심이다.


SNS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어라
〈작은 부처〉의 저자이자 명상가인 로리 데쉔느는 자기 자신과 소셜 미디어와의 사이에 경계를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때 디지털 기기를 의식적으로 사용해보라. ‘알림’이 뜨면 무의식적으로 들어가서 보는 ‘수동적 반응’이 아닌, 능동적으로 컨트롤하라는 뜻이다. 데쉔느는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혼신의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화 제작자이자 웨비상 창립자, 〈두뇌의 힘〉의 저자 티퍼니 쉴레인 역시 진짜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차단할 줄 아는 수준으로 우리가 진화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그녀는 기기에 접속하는 행위가 우리의 신체와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과 자각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보자. 당신은 왜 디지털 기기 사용에 매달리는가? 일을 질질 끌며 회피할 수단을 찾고 있는 건 아닌가? SNS와 이메일을 의식적으로 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은 단순히 ‘루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근본적인 실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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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류진
  • photo by Stocksy
  • Digital Design 조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