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라서지 않고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
“쇼윈도 부부란 말도 진부하지. 일부일처라는 게 본질적으로 쇼윈도가 될 수밖에 없거든. 어떻게 한평생 한 사람하고만 할 수 있냐 이거야.”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쇼윈도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 제혁은 와이프를 옆에 두고도 이런 말을 한다. 2019년 기준 천 명당 혼인 건수가 4.7, 천 명당 이혼 건수가 2.2, 이혼율은 높아지고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차츰 바뀌고 있다. 이렇게나 이혼을 많이 하는데 차라리 솔직하게 다자연애를 해보는 게 또 다른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제 3자가 눈에 들어왔다고 해서 꼭 갈라서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란 거다. 다자 연애가 서로의 사랑을 단절하지 않고 되려 사랑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물론 서로의 충분한 동의와 존중이 있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이야기다.
너가 좋으면 나도 좋아!
폴리아모리를 하고 있는 A씨는 이렇게 말한다. “제 연인이 다른 파트너와 행복감을 느끼면 질투가 나기보단 저도 행복해져요. 제가 못 채워주는 부분을 그 사람이 채워줄 수도 있고요.” 이건 마치 엄마가 “우리 딸이 좋으면 엄마도 좋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희생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또다른 행복감일 수 있다. 또 다른 폴리아모리스트는 나와 내 애인, 연인과 연인의 애인 이렇게 넷이서 더블데이트를 즐기며 행복감을 느낀다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나도 행복해진다니, 어쩌면 폴리아모리로 더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상대에게도 솔직해지고 나에게도 솔직해진다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솔직해야 한다. 특히 감정에 대해 솔직해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기존 독점 연애를 할 때 보다 상대와 나 자신에게도 훨씬 더 솔직해진다. 내가 제 3자에게 잠깐 호감이 생겼다 하더라도 나를 속일 필요가 없다. “아니야. 쟤랑은 친구일 뿐이야.”라며 나를 합리화할 필요도 없다. 내가 느끼는 대로 이야기해도 상대에게 상처 주는 일이 아니며 욕먹을 일은 더욱 아니다.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존중해주는 것, 어느 연애에서 이렇게나 솔직할 수 있을까?
성병 검사는 더 자주 받는다
주위를 보면 주기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폴리아모리스트 사이에서 성병 검사는 필수적이다. 서로의 파트너가 여럿이다 보니 그들은 더 철저하게 성병 검사와 치료를 받는다. 연애 중일 때뿐만 아니라 스킨쉽을 앞두고도 서로의 성병 검사 결과지를 공유한다고. 그들은 남들보다 더 걱정되는 만큼 더 많이 예방하는 것이다.